[과학자의 서재]유명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애장 도서 1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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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책을 한 권 두 권 읽다 보면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찾기 위해 서재에서 책을 뽑아 들었다가 다시 꽂아 놓는 것을 반복하는지도 모른다. 아주 유명하고 성공적인 과학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들은 자신의 연구 분야 외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책들을 읽는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2018년 7월 책이나 기고, 블로그 등 저술 및 방송 활동을 한 저명한 과학자들이 즐겨 읽은 도서 목록 15선을 소개한 일이 있다. 40년 동안 침팬지를 연구한 영국의 동물학자 제인 구달과 미국 유명 방송 프로그램 ‘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의 진행자 빌 나이 등이 추천인 명단에 포함됐다.

추천 책은 판타지에서부터 고전까지 다양했다. 우선 제인 구달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즐겨 읽었다. 구달은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탄자니아에서 침팬지 연구를 하며 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구달은 반지의 제왕 주인공의 이름인 프로도를 따 연구하던 침팬지의 이름을 짓기도 했다.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유명 도서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은 프랑스의 소설 《배덕자(The Immoralist)》를 즐겨 읽었다. 세이건이 미국 시카고대를 다닐 시절 책 대여목록 사본이 공개됐는데, 여기에는 《배덕자》가 등장했다. 이 소설은 프랑스가 점령한 알제리로 여행을 떠난 신앙을 잃은 학자의 삶을 다룬다. 식민지화와 개인의 욕구 등에 대한 성찰의 내용을 담고 있다. 칼 세이건은 여러 서양 철학의 토대가 된 플라톤의 공화국도 즐겨 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또 다른 저명한 천체 물리학자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즐겨 읽었다고 했다. 그는 레딧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지구상의 다른 모든 생명체와의 친족 관계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라 부르긴 무리가 있지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기술과 공중 보건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그는 매년 여름 도서를 추천하는데 올해에는 《바르도의 링컨》를 추천 도서로 꼽았다. 그는 이 책을 “가장 매혹적인 책들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빌 나이는 예일대 법대생이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실화를 담은 소설인 《힐빌리의 노래》를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설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빈곤층의 삶이 어떤지 미국의 현재 정치 환경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세계적인 신경학자이자 작가인 올리버 색스는 마담 퀴리의 둘째딸 에바퀴리 쓴 《마담 퀴리》를, 인도계 미국인으로 암 투병기를 써 퓰리처상을 2011년 수상한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소련의 몰락을 바탕으로 한 소설 《압서디스탄(Absurdistan)》을 즐겨 읽었다. 유명 문화 이론서 ‘총, 균, 쇠’를 쓴 인류학자 자레드 다이아몬드는 사빈 쿠글러가 쓴 ‘정글의 아이’와 레프 톨스토이가 쓴 ‘안나 케리니나’를 즐겼다.

지난 1998년과 2003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의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는 확증편향이 전세계에 퍼져 있는 시대를 해설해주는 《팩트풀니스》를,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화학과 교수는 《그녀는 어머니의 웃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는 책을 추천한다. 그는 “개인 유전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오한 기술적 기회와 도전에 대한 성찰과 함께 유전 과학에 대한 훌륭한 관점을 제공한다”고 평했다.

끈 이론과 우주론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누는 공상과학 소설 《기초》 3부작을, 2010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인 의사 아툴 가완디는 한 노르웨이인의 자서전인 《마이 스크러글(My Struggle)》 6부작과 2009년 영국 문학상 맨부커상을 받은 《울프홀》을 즐겨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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