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규현 접촉한 野의원은 장경태”... 장경태 “크로스체크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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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8.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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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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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27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한 김규현 변호사가 관련 내용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제보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과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보좌진 출신이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인으로 알려져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김규현 변호사와 민주당의 수도권 재선 A 의원이 이 의혹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수처가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A 의원이 바로 장경태 의원”이라고 했다.

해당 보도는 A 의원이 지난 11일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창구로 지목된 ‘해병대 골프 모임 단톡방’에 참여한 한 인사와 통화하면서 “(김 변호사가) 저한테 와서 ‘거짓말도 좀 몇 번 했지만 자기는 송모 선배(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호종씨)랑 이종호 선배(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피고인)랑 다 잘 통하고 있고, 대화도 잘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또 A 의원이 통화에서 김 변호사에 대해 “엮이기 싫다” “이걸(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다 기획하고 작업한 사람”이라고 했다고도 보도했다.

이에 권 의원은 해당 보도에 등장하는 A 의원이 장경태 의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권 의원은 “(장 의원은) 김규현 변호사와 접촉은 물론 김 변호사의 거짓말 자백까지 들은 셈”이라며 “(장 의원이) 김 변호사의 제보 공작도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장 의원이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는 점을 지적하며 “즉 민주당 지도부는 김 변호사를 믿지 않으면서도, 김 변호사가 제기한 구명 로비 의혹은 정략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이 모든 음모론이 허위임을 알면서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이 사건은 민주당이 제보공작·정언유착으로 만들어진 허위 사실을 이용해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사기 탄핵 게이트’”라며 “수사기관은 김 변호사를 당장 수사하라”고 했다.

앞서 ‘해병대 골프 모임 단톡방’은 JTBC가 지난달 25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이종호씨,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호종씨 등이 작년 5월 초 채팅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민주당이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임 전 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려 하자, 골프 단톡방에 포함된 이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청탁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권 의원은 해당 내용을 JTBC와 공수처 등에 제보한 인물이 김 변호사라고 주장했고, 김 변호사도 JTBC에 출연해 이를 인정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이에 장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권 의원의 공작 주장에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말씀드린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은) 제보자(자신과 통화한 ‘해병대 골프 모임 단톡방’ 참가자)에게 ‘용기 내어 인터뷰를 하라’고 권고한 (내용이 담긴) 통화였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제보자가 김 변호사에게 적대감이 있어 (분위기를) 맞춰줬다”며 “(녹취록 내용을 보면) 권 의원 스스로 민주당이 김 변호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고, 오히려 사이가 멀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김 변호사를 만난 것은 (국회 법사위의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 청문회 이후”라며 “(김 변호사 외에도) 복수의 제보자가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청원 청문회를 앞두고 김 변호사를 만나 (제보 내용을) 크로스체크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변호사가) 당시 자료 제공에 비협조적이었고, 이후 통화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복수의 제보자를 통한 증언과 사진 등으로 구명 로비 의혹의 실체가 확실해 보였지만, 제보자를 위해 청문회에서 모든 걸 꺼내지 않았다”며 “이종호씨가 청문회에 나온다면 추가 폭로하겠다”고도 했다.

또 장경태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의원이 제기한 공모설은 앞뒤도 맞지 않고 사실관계도 틀린 전형적인 물타기 메신저 공격”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김 변호사가 아닌 이종호씨 측으로부터 제보를 받았으며, 김 변호사에게는 크로스체크 차원에서 추가 자료를 요청했으나 비협조적이라 거절 당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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