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車’ 혹평 없더니…벌써 4만명 줄섰다, ‘역대급 아빠車’ 대박 예고 [최기성의 허브車]

입력
기사원문
최기성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전예약 첫날 1.6만대
25일 기준 4만대 돌파
8월엔 ‘사전계약’ 돌입
‘가성비’에 성패 달렸다


토레스와 액티언 [사진출처=KG모빌리티]
KG모빌리티가 다음 달 출시할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액티언’(ACTYON)이 예상을 뛰어넘는 사전예약 성과를 달성했다.

10일 만에 4만대를 돌파하면서 ‘사전계약’에서 토레스가 세웠던 신기록을 경신할 ‘대박 조짐’이 나타났다.

26일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액티언은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15일 1만6000대를 넘어섰다. 시작에 불과했다. 4일 만에 3만대를 돌파하더니 10일 만인 25일 기준으로 4만대 이상 예약됐다.

가격과 사양이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올해 상반기 회사 전체 판매대수 2만3978대보다 많은 사전예약 성적을 기록했다.

‘사전계약’과 달리 계약금이 없고 무료 커피 쿠폰까지 제공하는 ‘사전예약’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신형 액티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액티언 [사진출처=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빠르면 다음달 초 사전예약을 계약금 10만원을 받는 사전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전예약이 사전계약으로 모두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사전예약 성적으로 볼 때 토레스를 넘어서는 ‘역대급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KG모빌리티(쌍용차 포함) 역사상 사전계약 대수가 첫날은 물론 사전계약 기간 통틀어서 1만대를 넘어선 것은 토레스가 처음이다. 사전계약 첫날 1만대 돌파 기록도 기존에는 현대차와 기아 몫이었다.

토레스 이전 사전계약 첫날 역대 실적은 2005년 ‘원조’ 액티언이 세운 3013대였다. 2001년 출시된 렉스턴이 1870대, 2017년 G4 렉스턴이 1254대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20년 ‘미스터 트롯’ 임영웅 효과를 본 올뉴 렉스턴은 12일 동안 3800대, 2015년 소형 SUV 돌풍을 일으켰던 티볼리는 3주간 4000대 사전계약됐다.

액티언과 토레스 후면부 비교 [사진출처=KG모빌리티]
사전계약에서 성공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사전계약 역시 모두 실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언은 신차를 알리기 위한 첫번째 마케팅 전략인 사전예약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소비자들의 바람에 맞는 가격·제품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사전계약은 물론 실 계약에서도 역대급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KG모빌리티 차량 구매자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격경쟁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사전예약 성공이 오히려 반감만 키우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5년만에 단종’ 아픔 씻어낼까
액티언은 토레스(사진)의 쿠페형 모델이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신형 액티언은 씻어내야 할 과거가 있다. 디자인 호불호 논란을 일으켰고 판매도 신통치 않아 ‘쌍용차 흑역사’로 여겨진 기존 액티언의 아픔이다. 차명을 계승했기에 운명이 됐다.

뉴 코란도 후속으로 지난 2005년 등장한 액티언 1세대는 국내 최초 쿠페형 SUV로 주목받았다. 세계 최초로 스포츠유틸리티 쿠페(SUC)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도 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BMW X6, 벤츠 GLE 쿠페, 제네시스 GV80 쿠페처럼 자동차 디자인 미학으로 여겨지는 ‘쿠페’ 스타일을 SUV에 접목한 게 특징이다.

SUV의 실용성에 쿠페 미학을 결합한 도심형 SUC에 얼리어답터 소비자들이 호응하면서 사전계약에서는 성공했다.

다만, 돌풍은 거기까지였다. SUV 선호도가 세단보다 낮았던 시절, 소비자들이 낯설게 여길 급진적인 디자인 탓에 “못생겼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낯섦이 신선함보다는 거부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품질 논란에다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출시된 지 5년만인 2010년 12월에 단종됐다.

액티언 [사진출처=KG모빌리티]
‘토레스 쿠페’로 알려졌던 신형 액티언은 기존 액티언의 실패를 거름 삼아 다시 부활했다. 시대를 잘못 만난 기존 액티언과 달리 때를 잘 만났다.

낯섦이 거부감이 아닌 신선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체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못생겼다’는 혹평 대신 ‘잘생겼다’는 호평이 나왔다.

‘아빠차 시장’을 장악한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에 맞설 수 있는 ‘신선한 쿠페형 SUV’로 주목받고 있다.

기자 프로필

'(연두색) 법인차 번호판 변경' 아이디어 2020년 '국내 최초' 제안, 3년간 기사화. '아빠차' 용어 만듦. 연재물(카슐랭, 허브車, 세상만車, 왜몰랐을카) 매경닷컴 취재부장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