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버티면 이긴다" 이주호 발언 파장…교육부 "의사 말한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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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31.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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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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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회복 골든타임임을 강조한 것" 해명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6개월을 넘어선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교육부가 해명했다. 이기는 대상이 의사가 아니라 지금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교육부는 31일 설명자료를 내고 “토론 일부 내용이 전체 발언의 취지와 전혀 다르게 알려져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지난해) 서이초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일 이후 매주 차담회를 이어가며 현장과 소통해 교육계 신뢰를 회복한 교훈처럼 의료개혁을 완수하려면 의료계와의 소통과 신뢰 구축이 최우선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개혁 추진과정에서 의료계와 정부 간에 쌓인 불신의 벽에 대한 것으로 9월이 소통과 신뢰 회복의 골든타임(적기)임을 강조하는 발언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자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일부 단어가 전체 맥락과 취지가 고려되지 않고 확산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그로 인해 의료계와 정부·국회 간의 신뢰와 협조가 저해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과 함께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의료개혁 추진 계획을 보고하면서 의대 증원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 부총리가 ‘6개월만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 기다려 달라’는 취지로 말하자 “의사가 싸움 대상이냐(고동진 의원)”는 반박이 나오는 등 언쟁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찬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했다. 대통령 취임 후 국민의힘 전당대회 및 국회의원 연찬회 등 당 주요 공식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 것과 대조된다. 의료 위기 사안 대처를 둘러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의견 충돌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총리의 연찬회 발언에 의료계도 분개했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벌써 (의사를) 이겼다.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던 의사를 꾸역꾸역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자로 만들어버리는 게 목표 아니었나”라고 일갈했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역시 “전문가 단체를 타도 대상으로 보는 정권은 타도돼야 마땅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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