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솜이불 덮고 난로까지 쬐는 격…주말 천둥·돌풍 동반한 폭염,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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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7.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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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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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 태풍 개미 대만에 이어 중국 상륙
이재민 60여만명, 재산 피해 20억원대
사진=연합뉴스.


주말인 27일과 28일, 체감온도 35도를 넘나들며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돌풍·천둥을 동반한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경상권·강원도·충청권·강원내륙 산지 5∼60㎜, 강원 동해안 5∼20㎜이다.

28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5∼40㎜의 비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겠으니 안전사고나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27일과 28일의 낮 최고기온은 각 30∼34도, 31∼36도로, 평년(28∼32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도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 관리에 유념해야겠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울 전망이다.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25일 오후 해운대구 한 도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35도를 기록했다.2024.7.25. 연합뉴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현재 대기 하층에서 상층까지 모두 뜨거운 공기로 가득 찬 상태다.

대기 상층엔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했고 중·하층으론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에 상륙한 제3호 태풍 개미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강하게 불어 넣고 있다. 삼복더위에 솜이불을 덮고 난로까지 쬐고 있는 셈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축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여름철 가축 질병 및 방역시설 관리 대응 방안을 지방자치단체, 농·축협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가축방역관, 공수의 등 전문인력 52명으로 시군별 동물의료·방역지원반을 구성, 피해를 본 축산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예방하기 위한 장마철 방역 수칙을 양돈농가에 알리고, 호우 이후에는 방역 점검 및 일제 소독을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근 폭염 특보가 지속해 발효되고, 8월 중 고수온 주의보 발령이 예상됨에 따라 육상 양식장을 중심으로 사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내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25일 남춘천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쿨링포그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신세희기자


도는 고수온이 계속될 경우 사육 밀도 및 사료 공급 조절, 액화 산소나 산소 공급 장치 추가 가동을 통해 용존 산소량을 높이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면역 증강제, 액화 산소 공급기, 수차 등 고수온 대응·방제 장비 등을 지원한다.

도는 고수온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면 복구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제3호 태풍 '개미'는 대만을 거쳐 25일 밤 중국에 상륙해 이재민 60여만명과 20억원대 재산 피해를 냈다.

2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태풍 '개미'로 인한 이재민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푸젠(福建)성 7개 시, 59개 현, 721개 향진(읍면 격)에서 62만8천600여명으로 집계됐다.

◇27일 오후 4시 기준 제 3호 태풍 개미(GAEMI)의 위성사진 [기상청 제공]


농작물 피해 면적은 85.13㏊(헥타르·1㏊는 1만㎡)에 달했고, 태풍이 초래한 직접적 경제손실은 1천146만여 위안(약 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사망, 실종자 등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태풍 '개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푸젠성에서는 이날 오전 6시까지 일부 지역 강수량이 최대 512㎜에 달하는 등 지역에 따라 250~400㎜의 강한 폭우가 쏟아졌다.

현재 개미는 푸젠성을 가로질러 시속 약 20㎞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며 이날 밤늦게 장시(江西)성으로 이동한 뒤 점차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중국 기상당국은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앞서 푸젠성 지역에 올해 들어 처음 발령한 최고단계 태풍 적색경보를 이날 오전을 기해 주황색 경보로 한단계 낮췄다.

태풍과는 별개로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계속되면서 극심한 홍수 피해를 겪은 바 있다.

태풍 개미는 중국에 앞서 대만을 강타해 막대한 인명· 재산 피해를 초래했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제2도시 가오슝이 물에 잠겼고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531명으로 늘어났다.

◇27일 오후 4시 기준 제 3호 태풍 개미(GAEMI) 예상 진로 [기상청 제공]


대만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공식 사망자 수는 전날 기준으로 2명이었다.

재해대책본부 측은 서부 장화 이남 지역에서 지난 24일 0시부터 전날 오후 9시 30분까지 누적 강우량이 1천㎜를 넘어서면서 건물 2천261채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81만7천951가구가 정전됐으며 농업분야 피해 규모는 3억6천503만대만달러(약 1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매체는 2009년 8월 1천100억대만달러(약 4조6천억원) 규모의 피해와 실종자 386명이 발생한 태풍 모라꼿 이후 최악의 피해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하루 1천㎜의 비가 쏟아진 항구 도시 가오슝의 피해가 컸다.

가오슝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만조가 겹치면서 하천이 역류, 제방 둑을 넘어 범람했고 시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대만 상륙에 앞서 태풍 '개미'가 강타한 필리핀에서도 홍수와 산사태로 이날 현재 사망자가 총 33명으로 늘어났다고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만과 중국 일부 지역에 피해를 준 태풍 '개미'는 27일 오후 3시 기준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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