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까지 올라온 의료대란…강원대병원 응급실 성인 야간진료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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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부터 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까지 성인 응급진료 불가
소아 응급환자는 24시간 접수 유지… 추석 연휴기간엔 성인도 접수

속보=전공의 이탈에 이어 전문의 부족 등이 겹치며 강원지역에서도 응급실 운영 중단(본보 지난달 28일자 4면 보도)이 현실화 됐다.

강원대병원은 2일부터 소아 응급환자를 제외한 성인들의 응급실 야간진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성인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응급실 진료를 받을 수 없다.

강원대병원은 올 2월19일 전공의 이탈 이후 전문의 5명이 당직을 서며 응급진료를 유지했으나 9월부터 교수 2명이 병가와 휴직에 들어가면서 더 이상 진료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병원은 앞서 당직 재조정 등을 통해 응급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려고 했지만 부족한 인력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서는 지난달 속초의료원이 의사들의 이직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대학병원의 응급실 파행은 의·정 갈등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면 중증·응급 환자 치료가 사실상 중단되는 셈이어서 ‘의료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강원대병원 응급실의 성인 야간진료 중단으로 춘천과 화천, 양구, 인제 등 의료취약지인 접경지역 환자들이 한림대병원으로 몰릴 경우 병상 및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충북 일부 의료기관 응급실이 제한 운영에 돌입하며 충북지역 환자들까지 감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응급실 소아청소년 진료의 경우 의료진 부족으로 일부 소아환자들을 되돌려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뇌출혈 등 중환자의 수술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영동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 역시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6개월째 전문의가 메우며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심해지고 있다. 전공의들의 이탈 기간이 6개월을 넘어서면서 전문의들도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지난달 29일 상급종합병원장 등을 대상으로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실질적인 방안은 없는 실정이다.

한편 강원대병원은 추석 연휴기간인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성인들도 24시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대병원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의사를 구직 중에 있으며 충원되는대로 재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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