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가족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모 찬스’ 지적을 받았던 배우자와 20대 장녀의 비상장 주식 37억원 어치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청소년행복재단에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후보자와 남편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청소년행복재단을 찾아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유 중인 비상장 주식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남편 조 대표와 딸이 보유 중인 화장품 연구개발 스타트업 A사의 비상장 주식을 각각 1456주, 400주씩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약 17억 9000만원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 측은 “미래 사회의 주역이자 핵심 세대인 청소년을 위해 기부하고 싶었다”면서 “돌봄과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고위험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남편 조 대표는 이날 약 19억원 상당의 A사 주식 2000주를 중앙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조 대표는 “아내와 함께 나눔의 뜻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그 뜻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며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돕기 위해 주식 기부를 실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딸이 만 19세이던 2017년 아버지의 추천으로 A사의 주식 800주를 1200만원에 샀다가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모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이 후보자의 딸은 또 서울 용산구 다세대주택을 매입하면서 아버지에게 빌린 3억여 원을 A사 주식을 일부 양도해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딸의 다세대주택 매입 과정이나 비상장 주식 취득 및 양도 과정에서 탈법이나 위법이 없었고 관련 세금도 성실히 납부했다”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아 송구하다”고 했다. 국회는 전날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