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공갈 협박’ 유튜버 구제역·전국진 구속...“피해자 2차 가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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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6. 오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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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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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1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협박해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가 26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손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구제역과 주작감별사의 공갈, 협박, 강요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같은 날 오후 7시 50분쯤 이들에 대한 영장을 각각 발부했다. 손 부장판사는 “피의자들의 혐의 사실이 중대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지난해 2월 쯔양과 그의 전 남자친구 간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쯔양 측으로부터 5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구제역이 쯔양 측을 협박해 과거에 대한 ‘리스크 관리’ 계약 명목으로 이 돈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구제역과 쯔양 측은 이런 내용의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쯔양을 공갈·협박한 적 없다. 돈은 쯔양 측에서 (폭로를 막아 달라고) 먼저 요구한(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구제역 측은 이날 심문에서도 “쯔양에 대해 잘못한 점을 후회하고 있다” “반론 기회를 갖고 싶고,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구제역은 쯔양 측으로부터 받은 5500만원 중 300만원을 주작감별사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주작감별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

유튜버 '쯔양' /유튜브

이 사건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쯔양이 과거 술집에서 일했다는 것 등을 빌미로 다른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했다”는 콘텐츠를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쯔양이 직접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의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며 강제로 일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사회적 관심이 쏠린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이 2차 가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 2부(부장 정현승)는 지난 18일 이들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나흘만인 지난 22일 구제역과 전국진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을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약점을 이용해 금품을 갈취하고 허위 영상을 게시하거나 ‘사적 제재’를 내세워 2차 가해를 하는 등의 범행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반복적·악의적·중대 범행은 적극적으로 구속 수사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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