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깨진 기와 나뒹구는 日 미야자키 거리. 연합뉴스일본 열도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규슈를 강타한 뒤 오사카가 있는 간사이 지역을 향해 이동하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31일 일본 기상청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산산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시코쿠를 빠져나와 동쪽 와카야마현을 향하고 있다. 전날 저녁까지 일본 전역에서 태풍으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125명이 부상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산산은 중심기압 996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18ｍ,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ｍ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산산은 지난 29일 규슈에 상륙한 뒤 동진하면서 기록적인 양의 비를 뿌려 산사태나 주택 파손, 하천 범람, 침수 등의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NHK는 태풍의 느린 움직임과 함께 태풍 주변과 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홋카이도 히라토리초 니세이우 63.5mm, 히다카초 51.5mm의 비가 내렸다. 또, 기후현 오가키시 가미이시즈 39.5mm, 와카야마현 고야산에서 30mm의 폭우가 내렸다.
태풍의 피해로 도쿠시마현에서는 2층 주택이 무너지며 지붕에 깔린 80대 남성이 숨졌다. 군마현에서도 유적발굴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인부가 무너져 내린 흙에 묻혔다가 구조됐다.
전날 새벽 한때는 도쿄 도심의 메구로 강에 '범람 위험정보'가 발령됐고 신주쿠, 세타가야 등 도쿄도 11개 구에 피난 지시도 내려졌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이틀 전부터 중단한 일본 내 공장 가동을 다음 달 2일 오전까지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