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며 “한국이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느냐”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20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서는 취임 축하 무도회가 잇따라 열린 가운데 무도회 도중 주한미군과 즉석 통화연결을 시도해 화제다.
이번 무도회는 현역 군인과 그 가족, 재향군인 등을 초청한 사령관 무도회(Commander in Chief Ball)와 지지자들을 위한 자유의 취임 무도회(Liberty Inaugural Ball), 기부자들을 위한 소수 정예 행사인 스타라이트(Starlight Ball) 무도회 등 3개로 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워싱턴DC의 월터 E.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령관 무도회에 참석했다.
검정색 연회복에 나비 넥타이를 멘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트에 블랙 포인트가 들어간 드레스를 입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꼭 잡고 해병대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무대에 올랐다.
먼저 멜라니아는 취임식 때 썼던 모자를 벗어 던졌다. 어깨선이 드러난 드레스는 2017년 1월 당시 취임식 때 입은 드레스를 디자인한 에르베 피에르가 맞춤 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병대 군악대가 연주한 공화국 전투찬가(The Battle Hymn of the Republic)에 맞춰 수천 명이 열광하는 가운데 천천히 댄스를 추기 시작했고, 이어 부통령 J.D. 밴스와 그의 아내 우샤도 무대에 함께 했다.
공화국 전투찬가는 남북전쟁 당시 연방군의 군가로, 종교적이고 애국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대단한 행사이지 않나요”라며 “지난 두 달 동안 모병 인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멜라니아 여사는 각각 사령관 무도회 관례에 따라 정복을 입은 군인들과 함께 각각 춤을 췄다.
그는 “우리는 모두 승리를 위해 싸우며, 이전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경제적으로도 여러 면에서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하지 않고도 우리의 완전한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전쟁 없이 이루고 세계를 평화로 이끌 것”이라며 “우리의 친구들은 우리를 존경할 것이고, 우리의 적들은 우리를 두려워할 것이며, 전 세계는 미국 군대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대함에 감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주한미군과의 통화를 한 트럼프는 무대 위에서 에어포스원 디자인을 본뜬 케이크를 자르며 “이 조각을 집에 가져가겠다”고 했고, 무대에서 칼을 가지고 춤을 추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월터 E. 컨벤션센터 내 다른 장소에서 열린 자유의 취임 무도회에도 참석해 공화국 전투찬가에 맞춰 춤을 췄다.
이 무도회에서는 임신 중인 둘째 딸 티파니를 포함해 트럼프 가족 전체가 무대에 등장했다.
1970∼80년대 ‘YMCA’로 큰 인기를 끌며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이 전날 대통령 취임식 전야 집회에 이어 이날 무도회에서도 공연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액의 기부자들이 주최한 무도회에도 참석하며 취임 첫날을 마무리했다.
VIP만 초대되는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트럼프의 가장 큰 기부자로 알려진 이스라엘 출신의 억만장자 미리엄 애덜슨과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이자 카지노 재벌인 남편 셸던 애덜슨 등 억만장자들만 참석했다.
엔터테인먼트 및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구단주 틸먼 페르티타(67), 미국프로야구(MLB) 토드 리케츠 시카고 컵스 공동 구단주와 그의 아내 실비 레제르도 공동 호스트 중 한 명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도 공동 주최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저커버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와 약혼녀 로렌 산체스를 몰래 힐끔 보는 듯한 행동이 카메라에 잡혀 구설수에 올랐다. 제프 베조스가 조강지처에게 수조원의 위자료를 준 뒤 만난 로체 산체스의 란제리 같은 의상도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는단 지적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