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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름 사이에 들으면 좋은, 잔나비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Special봄과 여름 사이에 들으면 좋은, 잔나비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안녕하세요.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으로 10개월 만에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잔나비 최정훈입니다. 산뜻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봄과 여름 사이에 들으면 좋을 만한 곡들을 담았습니다.

Album잔나비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집에서, 오후에, 주로 창밖을 바라보면서 만든 곡들이에요. 산뜻하고 기분 좋은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잔나비 최정훈

1. 레이디버드
사진기를 들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죄다 찍어서 간직하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그런 어떤 날의 이야기입니다. 곡은 금방 써놓고도 제목을 못 붙여서 며칠 가만히 있다가 레이디버드라는 영화를 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그냥 가져다 썼어요.

2. 초록을거머쥔우리는
3집 수록곡 '밤의 공원'이라는 곡에 썼던 구절이에요.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 여름으로!' 제가 써놓고도 마음에 들어서 한 번 더 쓰고 싶었어요. 어느 봄날 한강공원 어디쯤에 가만히 누워보면 들 법한 한가로운 생각을 담았습니다.

3. 여름가을겨울 봄.
왜 봄은 항상 계절의 처음에 있을까요? 우리는 왜 애써 피운 꽃을을 떠나보내야 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할까요? 봄이 지나고 꽃이 지고 그것이 숙명이라면 나는 봄이 여생의 마지막이길 바래요.

4. 슬픔이여안녕
어릴 적 엄마 품에 안겨서 유람선을 탄 기억이 있던가요? 반대편 유람선을 바라보면서 손도 흔들고 그랬겠죠? 슬픔이 오고 가는 모습이 꼭 그 반대편 유람선에 타고 있는 사람들 같았어요. '저 봐 손을 흔들잖아. 슬픔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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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이디버드 레이디버드
잔나비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2
초록을거머쥔우리는 초록을거머쥔우리는
잔나비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3
여름가을겨울　봄. 여름가을겨울　봄.
잔나비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4
슬픔이여안녕 슬픔이여안녕
잔나비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Interview잔나비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발매 기념 서면 인터뷰

Q.이번 앨범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집에서, 오후에, 창밖을 바라보다 빈둥거리다 별 고민 없이 만든 앨범입니다. 들으시는 분들도 그렇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Q.그런 앨범을 만든 이유는?

한 번은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렇지 않은 앨범은 하나도 없지만 이번엔 유독 나 스스로를 위한 곡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 7월 발매했던 3집은 정말 치열하게 만들었거든요. 아닌 척했었지만 그 후유증이 꽤 세게 왔었는데, 다시 힘을 얻을 방법은 새 작업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엔 그냥 '아무래도 좋은' 앨범을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Q.그 과정은 어땠는지?

술술 나왔어요. 곡들도 뚝딱 만들어냈고 가사도 금방 써냈어요. 보통은 책상에 앉아서 가사를 썼다면, 이번엔 매트에 누워서, 침대에 누워서 빈둥거리면서 가사를 썼어요. 생각이 깊어지면 훌훌 털고 보노보노나 재밌는 영상들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작편곡 과정도 그런 식이었어요.

Q.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전곡이 다 마음에 들어요. 하나를 꼽자면 1번 트랙 '레이디버드'. 곡이라는 게 늘 의도한 대로 나오지는 않아요. 근데 이 곡은 딱! 의도한 대로 나왔어요. 심지어 가사도 의도한 그대로 나왔어요. 이런 사랑 노래를 쓰고 싶었거든요. 순간을 포착한 음악을 써보고 싶었는데 그 의도대로 잘 나온 곡입니다.

Q.타이틀곡은 어떤 곡인가요?

5월 볕 좋은 날에 집 근처 공원에 누워서 할 법한 한가로운 생각들을 담아봤어요. 늘 그렇듯이 청춘예찬의 노래예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던 Elton John, Vladimir Cosma 등의 영향이 제 안에서 잘 섞여서 나온 것 같아서 재미있었고, 이 곡도 꽤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Q.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나요?

4곡의 이야기가 어떤 연계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 곡들의 배치만으로 이 앨범에서 하고자 했던 한마디 말에 설득력을 불어넣어 주는 기분이 들어요. 의도한 적은 없는데 그렇게 느꼈다는 건 제가 제 나름의 솔직한 마음을 담았다는 뜻이겠죠. 앨범을 만드는 재미가 여기에서 또 나타나네요. 환기감을 주는 곡들의 모음집이라서 저에게는 아주 흡족한 앨범입니다.

Q.어떻게 들어줬으면 좋겠나요?

제가 앨범을 만들 때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으면 좋겠어요. 어떤 불편한 마음 없이 쉽고 가볍게 우리 팬분들의 마음에 안착했으면 좋겠습니다.

Official MV잔나비 '초록을거머쥔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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