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같은 기업, 중국엔 4000개 있다…충격의 中 AI 실력 [팩플]

딥시크 같은 기업, 중국엔 4000개 있다…충격의 中 AI 실력 [팩플]

박 소장은 "대중엔 많이 안 알려졌지만 딥시크는 이미 중국 정부가 컨트롤하는 시나리오 안에서 준비된 기업으로 보여진다"며 "중국엔 이미 4000개가 넘는 AI 회사가 있고 딥시크는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단계부터 차근 차근 쌓아올린 중국의 AI 저력은 최근 기업들의 잇따른 고성능 AI 모델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 쉬 닉 선임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 ‘컴업2024’에 참석해 "로보틱스 발전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라며 "10년 안에 다른 회사 AI 모델을 사용하거나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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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새 모델, 딥시크보다 2.7배 정확"…실리콘밸리의 반격 [팩플]

    "오픈AI 새 모델, 딥시크보다 2.7배 정확"…실리콘밸리의 반격 [팩플]

    샘 올트먼 오픈AI CEO. EPA=연합뉴스   중국의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등장으로 실리콘밸리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딥시크가 추론형 모델인 r1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오픈소스 진영의 대장인 메타와 폐쇄형을 고집하던 오픈AI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무슨일이야   오픈AI는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새로운 AI 검색·연구 도구인 ‘딥 리서치(Deep Research)’를 공개했다. AI가 연구 수준의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한 것이 특징. 눈에 띄는 점은 오픈AI가 처음으로 제미나이, 클로드 등 주요 모델 뿐 아니라 딥시크까지 포함한 성능 비교 데이터를 직접 공개했다는 것이다. 오픈AI가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가장 어려운 AI 성능평가(벤치마크)로 불리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딥 리서치는 정확도 26.6%로, 9.4%인 딥시크의 추론모델 r1에 비해 2.7배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오픈AI가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IT 매체 테크 크런치는 “현재 많은 (실리콘밸리) AI 연구실에서 워룸(실시간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주원 기자  ━  실리콘밸리의 이유 있는 위기감   기술적으로 보면 딥시크 r1이 싼 값에 오픈AI의 추론 모델 o1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는 건 맞지만, 최신 모델인 o3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이번에 공개된 딥 리서치나 연구 중인 모델 성능을 고려하면, 아직 중국산 AI가 미국 선두 주자를 넘어서는 수준은 아닌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가 긴장하는 이유는 제조업이나 커머스에서 보여준 중국의 초저가 공세를 AI에서도 반복할 수 있어서다. 손해를 보면서 원가 이하로 제품을 팔고, 점유율을 늘린 뒤 패권을 장악하는 방식이다.   또 중국이 AI 인재와 자본을 군사력에 적극 활용할 우려도 있다. 의회, 시민사회 등 통제 장치가 없는 중국이 AI를 본격적으로 군비 경쟁에 활용한다면 통제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다.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블로그에 “AI 산업이 군사력과 결합한다면, 중국이 AI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오픈소스 생태계 키우는 中   딥시크의 모델이 오픈소스로 풀렸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저가에 오픈소스인 모델로 생태계를 빠르게 장악할 우려가 크기 때문. 오픈소스란 폐쇄형과 달리 소프트웨어 코드 등 AI 모델의 개발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는 걸 뜻한다. 이미 선발주자 위주로 형성된 생태계에 뒤늦게 진입해도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세력을 빠르게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픈AI, 구글 등 선발 주자에 비해 늦게 시작한 메타와 같은 후발 주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략이다.   미국에 비해 후발주자에 속하는 중국도 컴퓨팅 자원 부족, 기술 부족 등 약점을 오픈소스로 극복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해 8월 이미지와 비디오까지 처리할 수 있는 비전-언어 모델 큐웬(Qwen)2-VL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20분 이상 긴 비디오를 이해하고, 비디오 기반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MIT테크놀로지스리뷰는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중국 기업들은 점점 더 오픈소스 원칙을 수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도 “오픈소스는 단순히 상업적 전략이 아니라 문화적인 선택”이라며 “오픈소스를 통해 더 많은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오픈소스 AI 큐웬과 딥시크. 로이터=연합뉴스  ━  희비 엇갈리는 메타와 오픈AI   실리콘밸리에선 딥시크 붐을 기회로 보는 측과 위기감을 더 심하게 느끼는 측으로 갈린다. 딥시크가 오픈소스 모델을 내놓으면서 메타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메타는 “오히려 기회”라는 입장이다. 딥시크의 성공이 오픈소스의 강점을 입증했다고 보기 때문. 하드웨어 효율성을 높이는 딥시크의 전략을 분석해 차기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얀 르쿤 메타 부사장은 자신의 엑스에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 보다 올바른 생각은 ‘오픈소스 모델이 폐쇄형 모델을 능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썼다.     반면 딥시크의 기술적 혁신, 비용 효율성, 오픈소스 전략 등이 오픈AI의 기존 폐쇄형 모델 전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딥시크는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비용을 약 95% 절감하며, 오픈AI의 o1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훨씬 저렴하게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픈AI니까 추론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시장 믿음을 딥시크가 깨면서, 오픈AI에겐 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픈AI가 추론형 모델을 통해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었는데, 딥시크가 추론형 모델을 오픈소스로 풀면서 앞으로 추론형 모델을 만들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맛집 옆에 비슷한 메뉴를 파는 식당이 생겼는데, 이 식당이 돌연 해당 맛집과 유사한 레시피 공개한 격이다.   오픈소스 모델의 영향력이 커지자, GPT-3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모델 정보를 공개하지 않던 오픈AI도 최근 일부 구형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열린 ‘AMA(Ask Me Anything)’에서 “오픈AI가 역사의 잘못된 편(폐쇄형)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오픈 소스 전략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 팩플 : AI가 미래를 바꾼다 「 세상을 바꾸고 있는 AI,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파란 고래를 로고로 내세운 인공지능(AI) 챗봇이 글로벌 앱스토어 1위를 휩쓸며 챗GPT를 위협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만든 동명의 서비스 딥시크다. 최신 반도체도, 소프트웨어(SW)도 미국이 틀어쥐고 제재했는데 대체 어떻게? 중국엔 딥시크 같은 AI 기업이 4000개 이상 있다는데, 딥시크 이후의 AI 세계, 한국은 생존할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92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1 」 권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04 18:00

  • 유상임 장관 “연내 GPU 1만5000장 확보”...AI 인프라 확보에 총력

    유상임 장관 “연내 GPU 1만5000장 확보”...AI 인프라 확보에 총력

    저비용·고효율을 앞세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AI 생태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우리 정부가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더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인프라 구축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일정은 앞당기고, 데이터센터 규제 개선 등 AI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2.4/뉴스1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처 핵심과제 추진상황을 보고하는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딥시크가 근본적인 판도를 바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한국에도 딥시크가 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진 모델이 10개 정도 된다”고 말했다. ‘AI =고비용’이라는 법칙을 알고리즘으로 풀어내려 한 딥시크 모델에 대해선 “저비용·저전력으로 AI의 성능을 높이려는 시도는 (딥시크 전에도) 있었다”며 “앞으로 이 분야에서 새 모델을 만들어 내는 전쟁이 엄청나게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빨리 인프라를 구축해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2030년까지 GPU 3만 장을 확보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3~4년 더 앞당기기로 했다. 유 장관은 “국가AI위원회 출범 이후 GPT-4o(포오), 딥시크 등이 등장하며 변화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며 “2030년에 3만 장을 확보해 봐야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6년 말이나 늦어도 2027년 초까지는 민간과 협력해 목표로 했던 GPU 3만 장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올해까지 약 1만 5000개 가량 구비할 예정이다.    ━  “국가 예산 중 1조는 AI에 써야”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추경 논의에 대해선 “한다면 GPU 구입이 반드시 이뤄지면 좋겠다“며 “국가 예산 677조원 중 1조원 정도를 AI에 쓰는 게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데이터센터 규제개선 방안 등이 포함된 ‘AI 컴퓨팅 인프라 발전전략’ 발표를 앞두고 있다. 2조원 규모로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또한 장기 사업 중 하나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은 이날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트먼 CEO는 시간을 낼 수 없는 것 같지만 손정의 회장과는 한 번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손 회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면담 제안 내용이나 일정 등은 밝히지 않았다. 유 장관은 오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I 행동 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로도 참석한다. 올트먼 CEO도 방한 이후 이 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양자 분야 주요 정책을 수립하는 기구인 민관합동 양자전략위원회을 3월 중 출범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기술사업화 체계 정비를 위한 관계부처 합동 ‘국가 R&D 기술사업화 전략’도 같은 달 발표할 예정이다. 홍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04 16:35

  • [팩플] 오픈AI 샘 올트먼 "최신 AI모델, 캄브리아기 대폭발 도달"

    [팩플] 오픈AI 샘 올트먼 "최신 AI모델, 캄브리아기 대폭발 도달"

    전 세계가 중국산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로 떠들썩한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 개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최신 AI 모델들이 ‘캄브리아기 대폭발’(약 5억년 전 지구에 다양한 생물이 나타난 시기)이 시작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무슨 일이야   오픈AI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발자 행사 ‘빌더랩’을 열었다. 샘 올트먼 CEO 등 오픈AI 주요 경영진, 실무진들과 한국 AI 개발자 100 여명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자리였다. 올트먼 CEO는 이들과 약 30분간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경영진들과 30여분 별도로 회동했다.    ━  무슨 얘기 나눴나   올트먼 CEO는 이날 빌더랩에서 스타트업들이 AI와 함께 사업하는 방향성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당면한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면 거대언어모델(LLM)이 업데이트될 때 찾은 해결책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며 “현재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LLM의 장점을 활용하는 제품을 만든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효과를 구축하거나, 고객과 강력한 관계를 형성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공하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이러한 원칙을 따른다”고 덧붙였다. AI에 맡길 수 있는 일들은 맡기고 스타트업은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라는 취지다. 그는 “현재 최신 AI 모델들은 마침내 우리가 오래 기다려온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시작되는 시점에 도달했다”며 “현재 모델들은 버티컬(특정 산업)에서 AI를 활용해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해졌다”고 했다.   올트먼 CEO와 케빈 웨일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오픈AI 모델의 오류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딥시크 관련해선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웨일 CPO는 “GPT-2는 쿼리(질문) 50%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GPT-3는 20%였고, GPT-4에서는 2%로 줄었다”며 “최신 모델에선 이런 오류율이 1000개 중 한 번 이하로 줄었다”고 했다. 이어 “인간도 사고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르지만, GPT 시리즈는 이런 사고 과정을 빠르게 모방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사람들은 인간이 실수하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지만, 기계가 실수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예컨대, 자율주행차 사고율이 인간보다 낮다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이를 믿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10억 개 대학 수준 수학 문제를 0%의 오류율로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올트먼 CEO는 ”우리는 최고의 연구진과 인프라,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최고의 모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로봇 사업과 관련한 의견도 밝혔다. 올트먼 CEO는 “예전에도 로보틱스를 연구했지만, 당시에는 너무 이른 시기였다. 하지만 최근 동영상 모델과 기계공학 분야에서의 발전을 고려할 때, 이제는 다시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한국 기업과는 무슨 얘기를   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최태원 SK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회동 이후 나란히 걸어나오고 있다. 김남영 기자 올트먼 CEO와 오픈AI 주요 경영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SK 주요 경영진과도 만났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여분 간의 회동 이후 양측 다 밝은 표정으로 나왔다. 회동(미팅)이 어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올트먼 CEO는 “원더풀”(매우 좋았다)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 회사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도 이날 올트먼 CEO와 만났다. 김 대표는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LLM을 기반으로 한 CPC(AI 기술을 접목한 게임 캐릭터)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장, 조현상 HS효성 대표, 허윤홍 GS건설 대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유우진 LG전자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 사업 총괄 등 기업인들과 오찬 회동도 했다. 이 자리에서 올트먼 CEO는 “에너지, 반도체, 데이터센터 운영 및 AI 인프라 구축 등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향후 오픈AI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AI용 하드웨어를, 오픈AI는 여기에 들어갈 온디바이스 AI를 개발하는 식으로의 협력도 할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  이게 왜 중요해   한국 시장에 대한 오픈AI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빌더랩에 참석한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한국을 상당히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과 협력 강화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추가로 만남이 예정된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삼성전자와의 만남이 새로운 AI 폼팩터 개발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올트먼 CEO는 “아직 아니다(Nothing yet)”라고 답했다.   ■ 팩플 : AI가 미래를 바꾼다 「 세상을 바꾸고 있는 AI,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파란 고래를 로고로 내세운 인공지능(AI) 챗봇이 깜짝 등장하더니 글로벌 앱스토어 1위를 휩쓸며 챗GPT를 위협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만든 동명의 서비스 딥시크다. 최신 반도체도, 소프트웨어(SW)도 미국이 틀어쥐고 제재했는데 대체 어떻게? 중국엔 딥시크 같은 AI 기업이 4000개 이상 있다는데, 딥시크 이후의 AI 세계, 한국은 생존할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92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1 」 김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04 16:20

  • 카카오·오픈AI 샘 올트먼 손잡았다…"AI 제품 공동 개발" [팩플]

    카카오·오픈AI 샘 올트먼 손잡았다…"AI 제품 공동 개발" [팩플]

    카카오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을 잡았다.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4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 이용자들을 위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국내 기업이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사간 전략적 제휴 체결 사실을 발표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기술 협력은 물론 공동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뉴스1   정 대표는 먼저 카카오의 AI 전략을 발표하며 “오랜 기간 국민 다수의 일상을 함께 하며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를 선보이는 것이 AI 시대에 카카오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오픈AI와 협력해 혁신적 고객경험을 제공해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며 오픈AI와의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카카오의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첨단 AI를 제공하고, 이 기술을 카카오 서비스에 통합해 카카오 이용자들의 소통과 연결 방식을 혁신하는데 협력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  어떻게 협력해   우선 카카오톡이나 지도, 향후 출시될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카나나’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 AI 모델 외 다른 회사의 뛰어난 기술들을 적절히 활용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번 오픈 AI와 협업으로 이 전략이 한층 더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AI 네이티브 컴퍼니(AI native company)’로 전환을 위해 챗GPT 엔터프라이즈(기업용 멤버십)도 도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두 회사가 함께 AI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전략적 제휴 논의가 진행됐고 현재는 양사가 공동으로 카카오의 5000만 사용자들을 위한 프로덕트(상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 이번 전략적 제휴의 중요한 테마가 바로 공동 개발이며 한국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카카오와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오픈AI의 협업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국내 AI 서비스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와 오픈AI의 인력을 모두 포용하는 제품 개발 팀을 (꾸려서) 두 회사가 함께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개발 제품이 어떤 형식이나 기능을 갖춘 제품이 될지에 대해선 “구체적 형상에까지 도달하지 않아 지금 말하기 어렵지만 카카오톡이나 네비게이션 같이 카카오가 가진 서비스에서 사용자의 필요와 가장 맞는, 접점이 큰 곳을 찾아가고 있고 어떤 걸 사용자가 가장 원할지 생각하며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의 AI 전략과 관련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픈AI의 모델과 카카오 자체개발 모델이 함께 활용될 카나나의 출시 일정에 대해 정 대표는 “연말에 사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서비스이고 카카오톡과 같은 높은 수준 서비스를 내야한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바꿀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상반기 중 1차적으로 출시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우리가 사용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해서 방향을 수정해가면서 정답을 찾아나가겠다. 또 올해는 카나나 외에도 다양한 AI 서비스들 사용자들의 일상에 스며들도록 개발 속도를 올리고 배움을 쌓아가는 ‘DNA 변화’의 시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올트먼 “AI 비용 절감, 놀라운 일 벌어지고 있다”   한편 올트먼 CEO는 AI 기술의 발전에 대해 “AI의 경제적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이미 보고 있고, AI로 인해 적은 노력으로도 세계가 얼마나 성장하는지도 보고 있다. 앞으로는 과학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중국 딥시크로 촉발된 AI 비용 문제에 대해 “모델의 진전과 함께 비용이 낮아지는 것도 주목할 일이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개발) 비용이 지난해 대비 올해 10배 가량 줄었다. 사람들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환상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오픈AI의 한국지사 설립,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 참여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그는 “항상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오늘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 한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또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참여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회사는 많지만, 사전에 발표할 수 있는 건 없다. 글로벌 공급망에 있는 회사들이 참여해야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고 한국도 중요한 부분이 되겠지만, 파트너십과 관련한 대화는 기밀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발표 전까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 팩플 : AI가 미래를 바꾼다 「 세상을 바꾸고 있는 AI,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파란 고래를 로고로 내세운 인공지능(AI) 챗봇이 깜짝 등장하더니 글로벌 앱스토어 1위를 휩쓸며 챗GPT를 위협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만든 동명의 서비스 딥시크다. 최신 반도체도, 소프트웨어(SW)도 미국이 틀어쥐고 제재했는데 대체 어떻게? 중국엔 딥시크 같은 AI 기업이 4000개 이상 있다는데, 딥시크 이후의 AI 세계, 한국은 생존할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92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1   📌도전! 나도 AI 마스터 옆 자리 김 대리, 이렇게 일을 잘했었나? 어느 날 갑자기 높아진 그의 생산성 향상의 비밀, 바로 AI라는데. 나 빼고 다 생성 AI 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나도 AI마스터’ PDF북은 챗GPT부터 이미지·오피스·영상·학술·음악·코딩까지 분야별 생성 AI 사용법을 한권에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pdf/1008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 누구나 한 번쯤 챗GPT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대리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광고 카피 쓰기부터 시장조사 보고서 작성까지 생성AI 도움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596   📌3조 퍼붓고 5년 잃어버렸다…“카카오, 동아리 같은 회사” ①  카카오의 잃어버린 5년, AI로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위기란 말을 달고 살았던 카카오의 반전 승부수가 궁금하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114   “사명도 바꿀 수 있다” 혁신 1년…AI카나나, 카카오 이름값 할까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721     」    관련기사 샘 올트먼 "한국 시장 확대…반도체·에너지 AI 산업 강력" 샘 올트먼 오늘 방한, 카카오와 동맹 맺는다 오픈AI 샘 올트먼 "AI 전용 단말기 개발 중…中딥시크 새롭지 않다" [팩플] 딥시크 같은 기업, 중국엔 4000개 있다…충격의 中 AI 실력 [팩플] [팩플] ‘中 딥시크’ 보란 듯…오픈AI, 추론 모델 'o3 미니' 무료 배포    

    2025.02.04 13:05

  • SKT, MIT와 AI 동맹…오픈AI·코카콜라와 '생성 AI 컨소시엄' 참여

    SKT, MIT와 AI 동맹…오픈AI·코카콜라와 '생성 AI 컨소시엄' 참여

    SK텔레콤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생성 AI 연구를 목적으로 발족한 'MIT 생성 AI 임팩트 컨소시엄'에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생성 AI(인공지능) 연구를 위해 손잡는다. 4일 SK텔레콤은 산학 협력 기구 ‘MIT 생성 AI 임팩트 컨소시엄(GenAI Impact Consortium)’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MIT가 이번 달 발족한 기구로, 생성 AI 기술이 사회와 산업에 미칠 영향을 연구해 AI 산업에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T를 비롯해 오픈AI, 코카콜라, 인도 타타그룹과 미국 반도체 기업 애널로그디바이시스, 글로벌 벤처 캐피탈 업체 TWG 글로벌 홀딩스 등 6개사가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통신사 중에는 SKT가 유일하다.    창립 멤버들은 정기 회의를 통해 각 사가 보유한 AI 경쟁력과 발전 방향 등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SKT는 MIT와의 공동 연구에 더해 오픈AI와 생성 AI 협력을 강화하는 등 창립 멤버 간의 파트너십도 다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 최대 전시회 CES에서 글로벌향 개인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첫 공개하고 오는 3월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MIT와의 공동 연구는 개인 AI 에이전트, AI 데이터 센터 등 SKT의 주력 분야에서 출발한다. 오는 3월 베타 서비스 출시 예정인 글로벌향 개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가 미국 시장에서 널리 쓰일 수 있는 전략도 MIT 연구진과 공동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인문∙경영∙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학과와 미국 소비자 니즈(수요)에 적합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AI 에이전트 사용 데이터 분석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MIT 교수진 및 창립 멤버와 함께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협업한다. 제조 AI·피지컬 AI 등 차세대 분야의 연구 과제에도 우선 순위로 두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어환희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04 10:31

  •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유료 전용

      ■  「 투자=수익ⁿ. 미국 빅테크 세계관에서 ‘거듭제곱법칙(멱법칙·the power law)은 진리다. 초기 투자로 압도적 경제적 해자를 만들고, 그 수익을 다시 투자해 밸류체인을 장악하는 것. 경쟁자가 나와도 벌어진 격차는 웬만해선 좁혀지지 않는다. 최근 30년간 이어진 인터넷·모바일 혁명기가 그랬다. 생성 AI 역시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굳건하던 이 게임의 법칙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산 AI ‘딥시크’ 때문이다. 출발도 늦었고, 돈은 적게 썼고, 견제도 했는데, 성능이 비슷하다고? 시험 전날 놀았다는 ‘전교 1등’을 보는 기분이 이럴까. 실리콘밸리부터 국내 AI기업까지 눈에 불을 켜고 들여다보고 있는 딥시크. 그래서 준비했다. ‘딥시크 쇼크 이후의 AI’,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이 난리통, 한 번에 꿸 수 있다. 」  Today’s Topic 10년 빌드업 끝났다中이 키운 AI 고래, 딥시크 스톰①   파란 고래를 로고로 내세운 인공지능(AI) 챗봇이 깜짝 등장하더니 글로벌 앱스토어 1위를 휩쓸며 챗GPT를 위협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만든 동명의 서비스 딥시크다. 최신 반도체도, 소프트웨어(SW)도 미국이 틀어쥐고 제재했는데 대체 어떻게? 중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샛길을 찾았고, 이 파장은 AI 업계를 넘어 전 산업에 미칠 수 있다. 오픈AI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가 AI 패권을 주도하는 단극(unipolar) 체제로 갈 것인가, 중국 AI가 미국만큼 힘을 키운 양극(bipolar)으로 갈 것인가. 중국엔 딥시크 같은 AI 기업이 4000개 이상 있다는데, 또 다른 딥시크가 나오는 거 아닐까? 딥시크 이후의 AI 세계, 한국은 생존할 수 있을까.     ■ 💬목차 「 1. 중국산 고래의 카운터 펀치 📌딥시크, 진실 혹은 거짓 5가지 2. 딥시크만 있나, BAT 이어 新 4대천왕 뜬다  3. 10년의 빌드업, 준비된 中 AI굴기   ※ 6일 발행될 『딥시크 스톰 ②』에서 이어집니다. 」  김혜미 디자이너    ━  1. 중국산 고래의 카운터 펀치     파란 고래 정체는: 2023년 5월 설립된 중국 AI 스타트업으로, 오픈소스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본사는 중국 항저우,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峰). 그가 딥시크를 키운 방식은 간단하다. 2015년 설립한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로 자본을 모으고, 딥시크에 이를 투자한 것. 하이플라이어가 관리하는 자산은 2021년 기준 1000억위안(약 20조원)으로 늘었고, 중국 사모펀드 분야 ‘4대 천왕’ 반열에 올랐다. 2019년 사내에 딥러닝 부서를 만들었고, 이것이 딥시크의 전신이 됐다. 대형언어모델(LLM)인 ‘V3’, 추론 특화 모델인 ‘R1’으로 유명하나, 이미지 생성 모델 ‘야누스 프로’, 코딩 모델인 ‘딥시크 코더’도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싼데 쓸만하네?: 딥시크가 난리인 이유는 개발·운영 비용 모두 기가 막히게 적게 들어서다. 그런데 성능은? 오픈AI의 최신 모델들과 엇비슷했다. 벤치마크(AI 모델 성능을 측정하는 시험) 점수 기준, V3든 R1이든 동급 오픈AI 모델들과 점수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비용은 20배 이상 싸다. 예컨대 오픈AI의 o1은 100만 입력 토큰당 15달러, 100만 출력 토큰당 60달러인 반면, 딥시크의 R1은 100만 입력 토큰당 0.55달러, 100만 출력 토큰당 2.19달러다.   H100 없이 해냈다: 많은 돈을 들여 H100 같은 값비싼 엔비디아 고성능 AI칩으로 학습시켜 똑똑한 AI를 만든다. 지금까지 미국 빅테크가 AI를 키운 방식이었다. 딥시크는 2022년 발표된 미국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도록 설계된 엔비디아의 H800 칩을 약 2000개 사용했다고 공개했다. 저사양 칩만 써도 오픈AI 모델에 맞먹는 AI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가 오히려 새로운 방식의 혁신을 낳게 만들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AI가 AI를 가르친다: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시대를 열었다. 인간이 AI를 가르치는 게 더 좋을까, AI가 AI를 가르치는 게 더 좋을까. 딥시크는 RLHF(인간 피드백을 통한 강화 학습)를 사용하지 않고, RL(순수 강화 학습)만을 활용해 모델을 훈련했다. 가령 오픈AI의 LLM은 지도 학습(Supervised Learning)으로 파인튜닝한 후, RLHF를 통해 인간 피드백을 받아 모델을 개선했다. 그러나 딥시크 R1은 최종 훈련 단계에서도 인간 피드백 없이 순수한 강화 학습을 통해 추론 능력을 향상시켰다. 아직은 텍스트 원툴: 딥시크가 챗GPT 못지 않다고 하나,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동영상 처리) 기능은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다. OCR(광학문자인식)은 가능하지만 이미지 생성이나 음성 모드가 불가하다. 그렇지만 자체 이미지 모델이 있는 만큼 조만간 딥시크에 통합되고, 점점 기능을 늘려갈 것으로 업계선 바라본다. 정근영 디자이너     ■ 📌 딥시크, 진실 혹은 거짓 5가지⁉️ 「 ① ‘가성비’ AI맞나? 딥시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압도적으로 좋다. 딥시크 측은 특정 작업시 문제 해결에 필요한 AI만 활성화하는 ‘MoE(전문가 혼합)’ 기법 등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방식들을 택해 개발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모델 훈련에 투입한 비용은 557만 6000달러(약 80억원)라 공개했다. 사실이라면 오픈AI의 GPT-4 개발 추정 비용의 18분의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사전 연구와 실험 등을 제외한 비용으로 추정한다. 보통 최종 모델 훈련에 드는 비용보다 사전 연구와 실험, 데이터 수집에 드는 비용이 더 높은 편이다. 김주호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부 교수는 “최종 훈련 전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을 것이고, 다른 실험들도 많이 진행했는데 그 부분은 최종 비용에 산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오픈AI보단 비용을 적게 썼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 교수는 “MoE 방식을 쓴다 해서 꼭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MoE를 썼다는 자체보다 딥시크만의 참신한 기술력으로 MoE를 효율적으로 써서 비용을 줄였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산출에 있어 ‘시간’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AI 스타트업 래블업 신정규 대표는 “하드웨어 성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1년 정도 뒤라도 같은 가격에 더 좋은 하드웨어를 쓸 수 있다. 후발주자인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도 타사 모델과 비슷한 성능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대비 중국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② 저렴한 칩(H800)만 썼을까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칩인 H800만 썼다고 주장했다. AI 훈련에선 그랬을지 몰라도, 실제 보유하고 있는 칩 자원은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딥시크 모회사인 하이플라이어는 수출 규제 전 이미 A100 1만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고,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CEO는 ‘딥시크가 H100 5만장을 알려지지 않은 경로로 확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H800만으로 딥시크 V1, V2, V3 모델들을 모두 연구개발했다고 믿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싱가포르 지사가 매출이 많은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딥시크 쇼크로)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는 앞으로 훨씬 더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③ 챗GPT만큼 똑똑한가 딥시크 추론 모델인 R1은 각종 벤치마크(AI 모델 성능을 측정하는 시험) 점수를 통해 오픈AI의 o1(오원) 등 기존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벤치마크만으로 온전한 실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김주호 교수는 “시험 잘 본다고 꼭 일 잘하는 사람은 아닌 것처럼, 벤치마크가 전부는 아니다”라며 “벤치마크 점수가 R1보다 낮다고 해도 오픈AI의 챗GPT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기존 모델들은 그동안 서비스해 온 노하우가 있기에 사용자 질문에 더 잘 응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오픈AI를 따라잡기엔 딥시크가 멀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IT 팟캐스트 스트래처리의 진행자 벤 톰슨은 “R1은 o1과 경쟁할 만한 수준이지만, o1 프로를 ‘증류’(distillation)한 흔적이 보인다”며 “딥시크가 효율성 면에선 최강이지만, 전체 AI 기술력에서는 오픈AI가 아직 앞서있다”고 평가했다. 증류는 학습이 완료된 AI 모델의 출력 결과를 활용해 다른 모델에 학습시켜 그 지식과 능력을 흉내낼 수 있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④ 오픈AI 데이터를 훔쳤을까 앞서 벤 톰슨이 지적한 증류는 딥시크의 오픈AI 데이터 무단 수집 논란과 연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사 데이터가 딥시크와 관련된 그룹에 의해 허가 없이 무단으로 획득됐는지 조사 중이다. 오픈AI는 자사 AI 생성 데이터를 사용해 경쟁 기술을 구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⑤ 안전한가 안전성도 논란이다. 하정우 센터장은 “딥시크가 제공하는 챗봇 서비스나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 약관에 명기된 개인정보들이 모두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되며, 중국 법에 따라 중국 정부가 활용할 수 있다”며 “심지어 옵트아웃(사용자가 원하면 데이터 수집 거부해도 서비스 사용가능한 옵션) 조항도 없어서 선택권이 없다”고 했다. 이어 “딥시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썼을 때는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에 미 해군에서도 사용을 금지했다”고 덧붙였다. 」     ━  2. 딥시크만 있나, BAT 이어 ‘新 4대 천왕’ 뜬다   중국에 딥시크만 있는 게 아니다.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불리는 중국 빅테크들 AI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내 AI 기업은 4400개가 넘고, 그 중 생성AI 기술을 채택해 연구·개발하는 기업 비중은 15%(약 700개)에 달한다. 중국국제자본공사(CICC)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국의 AI 시장 규모는 5.6조 위안(약 1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견제에도, AI 굴기를 이뤄낸 주역은?   ① 중국도 ‘BAT’ 있다 10억 명 시장 생존자: 중국 대표 빅테크 BAT는 생성 AI 전쟁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두의 ‘어니’, 알리바바의 ‘큐원’, 텐센트의 ‘훈위안’ 등 각자의 LLM을 만들었고, 고도화 경쟁 중이다. 지난달 29일 알리바바는 ‘큐원 2.5-맥스(Qwen 2.5-Max)’를 출시하며 오픈AI, 메타, 딥시크 모델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 모델을 탑재한 ‘큐원챗’은 동영상 생성까지 가능하다.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도 지난달 22일 최신 AI 모델 ‘더우바오-1.5-프로(Doubao-1.5 Pro)’를 공개했다. 바이트댄스는 코드명 ‘시드 에지(seed edge)’인 AGI(일반인공지능‧인간과 유사하거나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 연구팀도 만들었다. AI 인프라 스타트업 래블업의 신정규 대표는 “딥시크가 R1을 내놓자마자 알리바바가 큐원을 내놨다. 이들에게 미국이나 세상이 자신들을 어떻게 보든 그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자국 시장에서 이미 10억 명 이용자를 놓고 승부하고 있기 때문에 딥시크 같은 사례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화웨이, 중국의 엔비디아?: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칩이 중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았지만, 중국에선 슬슬 AI 칩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 일각에선 딥시크가 모델 훈련은 엔비디아 H800으로 하고 추론은 화웨이 칩인 어센드910C로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IT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이에 대해 “중국 AI 기업들이 서구 기업, 특히 높은 성능 덕분에 훈련과 추론 모두에 널리 사용되는 엔비디아 및 AMD의 GPU에 의존해야 했던 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② ‘장강의 뒷물결’이 온다 ‘신(新) 4대 천왕’ 뜬다: 오픈AI에 맞서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만 있냐고? 문샷AI는 수학·코딩·멀티모달 추론 등 주요 벤치마크에서 GPT-4o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키미 k1.5(Kimi-k1.5)’를 최근 출시했다. 지난해 8월 이 회사는 33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즈푸AI(28억 달러), 바이촨(28억 달러), 미니맥스(25억 달러) 등도 AI 유니콘으로 꼽힌다. 단순히 돈만 많이 받은 게 아니라, 실력도 갖췄다. 미니맥스가 만든 오픈소스 LLM ‘미니맥스-텍스트-01’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텍스트 양이 구글 제미나이 1.5 프로의 두배다.   제 2의 딥시크 대기 중: 지난해 각각 수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01.AI, 스텝펀 등도 주목받고 있다. 01.AI는 구글차이나 사장을 지냈던 리 카이푸가 세운 스타트업으로, 메타를 뛰어넘는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아 1년도 안돼 유니콘이 됐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중국 신흥 AI 스타트업들 기술력은 대단하다”며 “기본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매우 탄탄하며 오늘날 미국과 AI 패권 경쟁을 가능하게 한 동력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  3. 10년의 빌드업, 준비된 中 AI굴기   딥시크가 그냥 나온게 아니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중국 정부다. ‘모두가 창업하고, 창조와 혁신에 임하자’는 뜻의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 2014년 중국 정부가 내세운 이 기치 하에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이 있었다.   ①세계 패권 노리는 ‘큰손’의 계획 목표는 2030년 ‘AI 선두’: 2017년 중국 국무원은 2030년까지 중국을 AI 선두 주자로 만들기 위한 종합 전략을 발표한다. 2020년까지 선도국과 격차를 줄이고, 2025년까지 돌파구를 마련해 2030년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립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해 3월 양회에선 10대 정부 과제 첫 번째 항목으로 ‘AI 플러스(+) 행동계획’을 내놓고 적극적인 데이터 개발·개방·유통,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AI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공개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산업 육성 계획에 ‘+’를 붙인다는 건 그 산업 생태계 자체를 바꿔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지금까지 특정 산업 행동계획에 ‘+’를 붙인 건 2015년 ‘인터넷 + 행동계획’, 2023년 ‘로봇+ 응용행동 실시방안’ 이후 3번째다.   16조원, AI에만 쓴다: 지난달, 중국은 820억 위안(약 16조원) 규모 새 AI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펀드의 출범은 AI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는 중국 정부의 결의를 보여준다”며 “미국의 강력한 기술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AI를 국가적인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첸리앙 중국 국제자본증권(CICC) 회장은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열린 국제 중국 투자 포럼에서 “중국이 앞으로 6년 동안 10조 위안(약 1992조원) 이상 AI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②’유학 왜 가?’ 국내파 인재의 성장 중국 90년대생 ‘주링허우’가 온다: 중국 AI 스타트업 핵심 인력은 ‘주링허우’(중국의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다. 딥시크의 주요 멤버들도 2~3년 경력의 주니어 인재들. 특히 AI 천재라는 별칭이 붙은 딥시크의 개발자 뤄푸리는 1995년생으로 베이징사범대 컴퓨터공학과 학사, 베이징대 컴퓨터언어학 석사 학위를 받은 국내파 젊은피다. 백서인 한양대 중국지역통상학과 교수는 “이 정도 경력의 젊은이들이 이런 수준의 모델을 만든다는 건 현재 중국 내 AI 연구진 역량이 매우 높다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R1이 공개된 날 오픈소스 기반의 생성 AI ‘키미 k1.5’를 출시한 문샷AI 창업자 양즈린도 1993년생이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열풍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뤄푸리. 사진 웨이보 캡처 집나간 해외파도 돌아오게 만들고: 중국은 일찌감치 해외에 나가있는 중국계 석학들도 자국으로 불러모았다. 2009년부터 10년 간 과학기술 분야 인재 1000명을 중국에 유치하는 걸 목표로 삼은 ‘천인계획’(千人計劃)이 대표적.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으로 AI 관련 특허 60개를 보유한 장퉁 박사,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2017년 네이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판젠웨이 중국과학기술대 교수 등이 천인계획을 통해 귀국했다. 국내로 돌아온 인재에겐 주택과 정착금, 의료 혜택 등이 주어진다. 2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 세계 과학계 종사 인구 중 중국 거주 과학 인재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2020년 16.9%에서 2024년 27.9%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치고 나가는 AI 연구 성과: 학계에서도 중국 인재들은 미국을 맹추격하는 중.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 3대 AI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lPS), 기계학습국제회의(ICML), 학습표현국제회의(ICLR)서 채택된 3만여 편의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저자 수 상위 10개 기관 중 미국은 6곳, 중국은 4곳을 차지했다. 1위는 미국 구글, 2위는 중국 칭화대였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지난해 7월 펴낸 특허환경보고서 ‘생성 AI’ 편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간 출원된 생성 AI 관련 특허 5만4000여 건 가운데 중국에서 출원된 특허가 약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③중국판 AI 공습, 위협적인 이유 AI판 ‘알테무’ 공략 반복될까: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긴장시킨 알리익스프레스·테무(알테무) 등 차이나커머스의 초저가 공세. 딥시크가 쏘아올린 ‘가성비 AI’라는 화두 역시 중국이 그동안 산업을 넘나들며 증명해 온 점유율 확보 방식을 보여준다. 하정우 센터장은 “중국 AI가 저렴한 이유는 로봇·드론·자율주행차에서 보여준 중국의 원가 이하 제공 정책 때문일 수도 있고, 패권싸움을 위해 손해보면서도 하고 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딥시크가 생성 AI로 수집하는 이용자 개인정보가 매우 많다는 점도 저가 상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여 개인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온 ‘알테무’ 사업 방식을 연상케 한다.   군사적으로 활용할 우려: 강력한 군대를 만들겠다는 중국의 ‘강군몽’(强軍夢) 전략에 AI가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애초에 미국 정부가 중국에 HBM 수출을 통제하려는 명목 중 하나도 중국 군대의 현대화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자신의 블로그에 딥시크를 평가하며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과 나란히 설수 있게 된다는 건 중국이 인재와 자본을 AI의 군사적 활용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④그럼에도 한계는 피할 수 없는 검열: 2023년 7월 중국 정부는 대중에 공개되는 생성 AI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담은 ‘생성 AI 서비스 관리에 관한 잠정 조치’를 마련했다. 이 조치에서 특이한 점은 생성 AI 서비스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고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는 것. 이는 곧 중국 생성 AI 기업들이 공산당 검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딥시크 답변 사례들을 연구한 정보 신뢰성 분석기관 뉴스가드의 평가 결과를 인용하며 “딥시크가 중국 공산당 검열을 받고, 이들의 관점이 반영된 답을 제시한다”고 보도하기도.   량원펑 딥시크 CEO가 지난 1월 20일 오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주재 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CC-TV 캡처.   계속되는 보안 우려: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도 따라 붙는다. 미국·이탈리아·대만·일본 등 각국에선 이같은 이유로 ‘딥시크 사용 금지령’이 속속 발동되는 중. 앞서 미 해군과 국방부, 하원은 보안·윤리적인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일본은 자국 공무원들에게 딥시크를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아예 앱스토어 등에서 딥시크를 삭제했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지난달 31일 딥시크에 개인 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 처리·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공식 질의서를 발송했다.   ■ 🔍딥시크 스톰 「 딥시크 스톰은 6일 공개될 2회로 이어집니다. 딥시크가 불러온 태풍을 미국 빅테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AI 세계의 시나리오는 어떻게 변하는지, 한국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025.02.03 16:48

  • 오픈AI 샘 올트먼 "AI 전용 단말기 개발 중…中딥시크 새롭지 않다" [팩플]

    오픈AI 샘 올트먼 "AI 전용 단말기 개발 중…中딥시크 새롭지 않다" [팩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AI(인공지능) 전용 단말기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오픈AI는 전문가 수준 분석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새로운 AI 에이전트 ‘딥 리서치(Deep Research)’도 공개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일본 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지난달 27일 인터뷰에서 “AI는 컴퓨터와의 접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구상을 공식화했다.   그가 말한 오픈AI 단말기의 핵심은 ‘음성 조작’이다. 애플 아이폰이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유저 인터페이스(UI·사용자 환경)를 혁신했다면, 오픈AI는 목소리로 AI 시대에 최적화한 UI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트먼 CEO는 시제품 출시에 수년이 걸린다고 전망했다. 애플에서 아이폰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니 아이브가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러브프롬(LoveFrom)’과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  이게 왜 중요해   닛케이는 “오픈AI가 세계에서 3억 명 이상 이용하는 챗GPT와 이에 최적화한 기기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면에서 AI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고 짚었다. 올트먼 CEO는 AI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반도체 개발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픈AI가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전용 단말기 개발엔 수년이 걸리는 만큼, 오픈AI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는 3일 오전 새 AI 에이전트 ‘딥 리서치(Deep Research)’를 챗GPT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딥 리서치는 전문적인 연구 작업을 위해 만들었다. 프롬프트에서 ‘딥 리서치’ 메뉴를 선택하고 명령을 내리면 된다.    챗GPT에서 딥 리서치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수백 개 온라인 소스를 검색해 심층 연구한 뒤 답변을 제공한다. 오픈AI는 “딥 리서치가 작업을 완료하는 데 5~30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딥 리서치가 AI 성능 평가 가운데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25.3%의 정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험은 현재 가장 점수를 따기 힘든 AI 성능 평가로 알려져 있다. 같은 시험에서 오픈AI ‘o1’과 ‘o3 미니’가 각각 9.1%와 13.0%, 딥시크 R1은 9.4%를 기록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오픈AI는 3일 오전 새 AI 에이전트 '딥 리서치(Deep Research)'를 챗GPT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3일 오전 9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딥 리서치'를 시연한 장면. 오픈AI 유튜브 캡처 올트먼 CEO는 최근 AI업계 큰 화제를 모은 중국 딥시크의 AI모델에 대해서 “새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딥시크는 좋은 AI모델이고 추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볼 수 있었다”면서도 “성능 자체는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AI엔 이전부터 이 정도 수준의 모델이 있었고, 앞으로도 좋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4일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찾은 올트먼 CEO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과 이날 생성 AI 공동 출자회사 ‘SB OpenAI Japan’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용 생성 AI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올트먼 CEO와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 500개 이상의 일본 기업을 초청해 AI 중요성을 강조하며 참여를 요청했다.   ■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1   📌도전! 나도 AI 마스터 옆 자리 김 대리, 이렇게 일을 잘했었나? 어느 날 갑자기 높아진 그의 생산성 향상의 비밀, 바로 AI라는데. 나 빼고 다 생성 AI 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나도 AI마스터’ PDF북은 챗GPT부터 이미지·오피스·영상·학술·음악·코딩까지 분야별 생성 AI 사용법을 한권에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pdf/1008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 누구나 한 번쯤 챗GPT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대리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광고 카피 쓰기부터 시장조사 보고서 작성까지 생성AI 도움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596 」 문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03 16:25

  • 'AI 지각생' 카카오 승부수…내일 샘 올트먼과 'AI동맹 계획' 밝힌다

    'AI 지각생' 카카오 승부수…내일 샘 올트먼과 'AI동맹 계획' 밝힌다

    한국을 방문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만난다. 인공지능(AI) 분야 협업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22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 AI 2024' 세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정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AI 서비스 ‘카나나’의 개발 현황과 사업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트먼 CEO 역시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카카오와의 협업 및 향후 동맹 전략에 대해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AI 협업 관련 논의를 앞서 진행했고, 조율도 이미 마친 상태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내 새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카나나’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술적으로나, 서비스 출시에 있어서나 경쟁사에 비해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 온 카카오는 카나나를 반전 카드로 삼기 위해 사내 테스트 등 마무리에 공 들이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뿐 아니라 외부 다양한 AI 모델들을 적극 활용해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방식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이 드는 AI 모델 성능 경쟁 참전 대신, 외부 모델을 활용해 ‘쓰기 편한 AI 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수정한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개 당시 “AI 시대엔 먼저 치고 나가는 곳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언어 모델 (기술 개발) 싸움에서 이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경쟁하는 게임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AFP=연합뉴스   두 회사간 협업을 통해 향후 카나나와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에 오픈AI의 챗GPT 등을 결합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오픈AI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동맹에 카카오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선 생성 AI 경쟁 시대를 열어 젖힌 오픈AI와의 동맹 결성이 ‘AI 지각생’으로 불린 카카오의 회심의 한방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세번째로 한국을 방문하는 올트먼 CEO는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이 참여하는 비공개 워크숍 ‘빌더랩’에 참석하며, 카카오 외에도 여러 국내 기업의 고위 경영진과 협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팩플 : 카카오의 잃어버린 5년 「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3조 퍼붓고 5년 잃어버렸다…“카카오, 동아리 같은 회사”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114   “사명도 바꿀 수 있다” 혁신 1년…AI카나나, 카카오 이름값 할까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721     」 

    2025.02.03 14:46

  • 딥시크 같은 기업, 중국엔 4000개 있다…충격의 中 AI 실력 [팩플]

    딥시크 같은 기업, 중국엔 4000개 있다…충격의 中 AI 실력 [팩플]

    오픈 AI의 챗GPT가 전세계 ‘생성 인공지능(AI) 붐’을 촉발한지 2년 여. 지금껏 글로벌 시장에 통용된 생성 AI 모델 개발사는 대부분 미국 회사였다. 그런데 창업 2년차를 맞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AI 모델 ‘R1’을 공개하면서 판이 바뀌었다. 미국산 대비 18분의 1 수준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구현했다는 소식에 시장은 뜨겁게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AI 굴기(倔起)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  AI 기업 중국 내 4000개 이상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은 딥시크가 철저히 계획된 중국 정부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박 소장은 “대중엔 많이 안 알려졌지만 딥시크는 이미 중국 정부가 컨트롤하는 시나리오 안에서 준비된 기업으로 보여진다”며 “중국엔 이미 4000개가 넘는 AI 회사가 있고 딥시크는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딥시크 앱.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내 AI 기업은 4400개가 넘고, 그 중 생성AI 기술을 채택해 연구·개발하는 기업 비중은 15%(약 700개)에 달한다. 자우지궈 공업정보화부 수석 엔지니어는 지난해 12월 참석한 행사에서 “현재 중국 AI 기업 수는 4700개가 넘는다”며 “등록을 마쳐 대중에게 서비스되고 있는 거대언어모델(LLM)이 200개 이상이고, 등록 사용자 수도 6억 명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AI 개발은 10년 전부터 기획됐다. 2014년 이른바 ‘대중창업 만중창신’ 전략(혁신창업 진흥 정책) 목표 중 하나로 ‘전략성 하이테크분야 기술 연구개발(R&D)의 도약적 발전’을 꼽은 것이 그 출발이었다. 2021년엔 ‘14.5 규획’으로 불리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핵심 기술 자립화율 70%, 2030년 세계 AI 강국 도약’이란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엔 리창 총리가 10대 정부 과제 첫번째 항목으로 ‘AI+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박 소장은 중국 정부의 이런 노력에 대해 “단순 기업 지원 정책을 넘어 생태계 자체를 완전히 바꾸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  중국의 AI 산업 뭐가 달라     중국의 AI 굴기는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작됐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지난해 7월 펴낸 특허환경보고서 ‘생성 AI’ 편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간 출원된 생성 AI 관련 특허 5만 4000여건 가운데 중국에서 출원된 특허는 3만 8210건으로 약 70%를 차지했다. 2위 미국(6276건)의 6배 규모다. WIPO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데, 출원건수가 매년 50%씩 늘고 있기까지 한다”고 밝혔다.   차준홍 기자   같은 보고서에서 대학 및 연구기관을 기준으로 특허 출원 순위를 매겼을 때는 상위 5곳 중 4곳이 중국 소재 대학·기관이었다. 기업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도 상위 5곳 중 4곳이 텐센트홀딩스(1위·2074건), 핑안보험(2위·1564건), 바이두(3위·1234건), 알리바바그룹(5위·571건) 등 중국 회사였다. 미 스탠포드대는 지난해 발간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4’에서 “중국이 AI 특허를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신(新) 4대 천왕, 여섯 호랑이의 질주     연구·개발 단계부터 차근 차근 쌓아올린 중국의 AI 저력은 최근 기업들의 잇따른 고성능 AI 모델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지난달 22일 최신 AI 모델 ‘더우바오-1.5-프로’를 공개하며 “(오픈 AI의 최신 모델인) GPT-4o보다 지식 유지, 코딩, 추론, 중국어 처리 분야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딥시크 쇼크가 강타한 직후인 지난달 29일엔 알리바바가 새 AI 모델 ‘Q1 2.5-맥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는 “오픈AI의 GPT-4o와 딥시크-V3, 메타의 라마-3.1을 거의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딥시크 같은 AI 스타트업 중에도 이미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회사들이 즐비하다. 문샷AI는 수학·코딩·멀티모달 추론 등 주요 벤치마크에서 GPT-4o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키미(Kimi)-k1.5’를 최근 출시했다. 지난해 8월 이 회사는 33억 달러(약 4조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즈푸(28억 달러), 바이촨(28억 달러), 미니맥스(25억 달러) 등도 조단위 기업가치를 달성한 AI 유니콘으로 꼽힌다. 지난해 각각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01.AI, 스텝펀 등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차준홍 기자   중국 칭화대 공대 출신인 백서인 한양대 중국지역통상학과 조교수는 “중국에서 딥시크는 원래 유명한 팀도 아니었고 AI를 연구하던 곳도 아니었다. 그저 2년 정도 정부 지원받은 것만으로 이 정도 수준이 된 것”이라며 “알리바바·바이두 같은 거대 기업은 물론 ‘AI 신(新) 4대천왕’, ‘여섯 호랑이’ 등 별호로 불리는 스타트업까지 그간 꾸준히 주목받았던 회사들의 AI 모델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독창성 한계, 확장성으로 극복     일각에선 정부 주도 성장으로 인한 독창성 부족을 중국 AI 굴기의 한계로 지적하기도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딥시크에 대해 “기술적으로 유능하긴 하나 독창적이지 못한 시도”라며 “검열 제약,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모방을 선호하는 연구 문화 등으로 (기술 발전에) 방해를 받는다”고 평가했다. 한 국내 AI 전문가도 “중국 AI는 원천 아이디어, 창의성 면에서 분명 한계를 지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보다 주목받는 게 기술의 확장성이다. 백서인 교수는 “중국 AI가 휴머노이드 등 로봇과 결합했을 때 훨씬 강력한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중국 ‘춘제(春節)’ 갈라쇼에 휴머노이드 군무단을 등장시킨 중국의 유니트리로보틱스는 얼마 전 돌 덮인 산과 계단, 물길을 넘나드는 로봇 개 ‘B2-W’를 공개해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 회사 쉬 닉 선임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 ‘컴업2024’에 참석해 “로보틱스 발전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라며 “10년 안에 다른 회사 AI 모델을 사용하거나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찬 소장은 “중국의 기술 패권은 결국 시진핑 주석의 강군몽(强軍夢·강한 군대를 키우는 목표) 구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  K-AI의 설 자리는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이 노골화하는 현 시점 한국의 존재감은 없다시피 한 게 현실이다. 박승찬 소장은 “국내 최고 기술자들이 기회가 생기면 미국으로 넘어가고, 그게 안 되면 중국으로 나가려는 최근 추세부터 돌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될 기업을 골라 키우는 정책적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백서인 교수는 “정말 기술력 있고 문제의식이 뚜렷한 기업들을 선정해서 인재 고용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미 미국도 선별적으로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우리만 뒤쳐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LLM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준화 국회 입법조사관은 “세계적으로 범용인공지능(AGI)을 구축하는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하루 빨리 자체 LLM의 수준을 높이고, 양질의 데이터를 충분히 학습시켜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1   📌도전! 나도 AI 마스터 옆 자리 김 대리, 이렇게 일을 잘했었나? 어느 날 갑자기 높아진 그의 생산성 향상의 비밀, 바로 AI라는데. 나 빼고 다 생성 AI 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나도 AI마스터’ PDF북은 챗GPT부터 이미지·오피스·영상·학술·음악·코딩까지 분야별 생성 AI 사용법을 한권에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pdf/1008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  누구나 한 번쯤 챗GPT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대리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광고 카피 쓰기부터 시장조사 보고서 작성까지 생성AI 도움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596    📌‘영알못’도 해외 업무 능력자…AI 똑똑히 굴리는 ‘한끗 질문’ 몸은 한국에 있어도 업무·비즈니스는 통신망을 타고 글로벌을 누비는 시대. 쏟아지는 영어 이메일부터, 메신저 채팅, 해외 자료 검색까지 글로벌 업무는 모든 사무직의 기본기가 되어가고 있다. 외국어 좀 못 해도 AI로 겉핥기식이 아닌 정확한 자료를 찾고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이메일 쓰는 법, 외국어에 능통한 자도 해외 진출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번역·현지화 팁까지 담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992   📌"너 AI 아니거든?"…20년차 전문 변호사 부려먹는 꿀팁 끝없는 법률·판례 자료 검색, 계약서 초안 작성, 의견서 작성…. 언제까지 변호사 혼자 다 할 것인가. AI 도움 받으면 반나절 걸릴 일 뚝딱 15분 만에 처리 가능하다는데. 인간 변호사는 변호 전략과 고객 대응에 집중해 진짜 변호사의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생성 AI 활용해 똑똑하게 일하는 법, 변호사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0163               」 정용환·김민정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02 17:36

  • [팩플] ‘中 딥시크’ 보란 듯…오픈AI, 추론 모델 'o3 미니' 무료 배포

    [팩플] ‘中 딥시크’ 보란 듯…오픈AI, 추론 모델 'o3 미니' 무료 배포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픈AI가 추론 능력을 강화한 AI 모델 'o3'의 경량화 버전 'o3 미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가 추론 AI(인공지능) 모델 ‘o3(오쓰리)’의 경량화 버전인 ‘o3 미니’를 무료로 출시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추론 AI ‘R1(알원)’을 공개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지 약 열흘 만이다.    ━  o3 미니가 뭐야   o3는 추론 능력을 강화한 오픈AI의 AI 모델이다.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o1(오원)’을 업그레이드했다. o3는 응답하기 전에 복잡한 사고 과정을 거치는데, 어려운 문제를 주면 인간의 두뇌처럼 차근차근 논리와 판단 근거를 발전시켜 답한다. 엉터리로 쓰인 한국어를 척척 번역하고, 물리학·과학·수학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다.   o3 미니는 o3를 연산 자원을 덜 소비하게 경량화한 모델이다. o3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성비가 높다. 오픈AI에 따르면, 수학·과학·코딩에서 o3 미니는 이전 모델인 o1과 비슷하거나 뛰어넘는 성능을 낼 수 있다.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시험에서 o3 미니는 최대 87.3%의 정확도를 기록했는데, o1(83.3%)을 뛰어넘는 결과였다.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시험에서 o3 미니의 정확도 결과. 추론 자원을 적게 활용할 때(low) o3-미니는 o1-미니와 비슷한 성능을 달성하고, 중간 수준의 자원으로(medium) o1과 비슷한 성능을 달성한다. 한편, 많은 자원을 활용해(high)서는 o1을 능가하는 성능을 낼 수 있다. 사진 오픈AI 홈페이지    ━  무슨 의미야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 온라인 간담회에서 “내년(2025년) 1월 말 o3 미니를 먼저 출시하고 곧이어 o3도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개가 정해진 일정이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글로벌 AI 업계에선 o3 미니 출시를 두고 중국발 ‘딥시크 쇼크’와 맞물려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영국 가디언은 “o3 미니 출시는 중국 경쟁자 등장에 대한 대응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정해진 일정이었지만, 딥시크의 등장이 출시 전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그동안 최신 AI 모델 사용 권한을 유료 이용자들에게만 제공했는데, o3 미니는 챗GPT 무료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기 때문.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고급 AI 모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오픈AI 관계자 답변을 인용하며 “딥시크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오픈AI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우리는 안전하다”   딥시크를 의식한 듯 오픈AI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안전성이다. 오픈AI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o3 미니는 답변을 생성할 때 오픈AI의 안전 정책을 고려하도록 설계됐다. 탈옥(jailbreak·안전 장치를 우회하는 행위) 평가에서 ‘GPT-4o’를 크게 앞지르며 보안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중국으로 데이터 전송,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등 보안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딥시크와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각국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대만·일본에서는 의회·정부 부처 등 공공 부문에서 딥시크 AI 사용을 제한했다. 이탈리아는 애플과 구글 앱 스토어에서 접속을 차단했다.    ━  앞으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28일 X에 "딥시크 R1은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인상적인 모델"이라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합법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패권 경쟁에 가속도가 붙으며 생성AI 선두주자인 오픈AI의 위기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올트먼 CEO는 “우리는 분명히 훨씬 더 나은 모델을 제공할 것이며 새로운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합법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지난달 28일, X)이라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폐쇄형 AI 모델 개발을 해온 것과 관련 “우리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으며 다른 오픈소스 전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지난달 31일, 레딧 주최 행사)며 오픈소스 방식에 대해 전향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 더중앙플러스: 오픈 vs. 폐쇄, 또다시 시작되나 「 팩플은 지금 가장 뜨거운 기술 비즈니스, 그리고 IT 기업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애플 엿 먹어” 저커버그 분노…격렬해진 AI 오픈소스 전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4930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https://www.joongang.co.kr/pdf/1011   」 어환희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02 15:39

  • "정말 18분의 1 비용 맞아?"…딥시크 향한 3가지 의문 [팩플]

    "정말 18분의 1 비용 맞아?"…딥시크 향한 3가지 의문 [팩플]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딥시크에 쏠리고 있는 지금, 이 기업에 대한 각종 의혹과 궁금증도 눈덩이처럼 쌓여 간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3가지 의문에 대한 국내 AI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딥시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  Q1. 딥시크는 정말 ‘가성비’ AI인가?   딥시크가 가장 주목을 받은 이유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넘치는 AI라는 점에서다. 딥시크 측은 특정 작업시 문제 해결에 필요한 AI만 활성화하는 ‘MoE(전문가 혼합)’ 기법 등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방식들을 택해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이런 방식으로 모델 훈련에 투입한 비용이 557만6000달러(약 80억원)에 불과하다. 딥시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오픈AI의 GPT-4 개발 추정 비용의 18분의 1, 메타의 라마3 개발 비용의 10분의 1정도 수준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이는 사전 연구와 실험 등을 제외한 비용이다. 전문가들은 보통 최종 모델 훈련에 드는 비용보다 사전 연구와 실험, 데이터 수집에 드는 비용이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한다. 김주호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부 교수는 “최종 훈련 전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을 것이고, 다른 실험들도 많이 진행했는데 그 부분은 최종 비용에 산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MoE 방식을 쓴다고 해서 꼭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MoE를 썼다는 것 자체보단 딥시크만의 참신한 기술력으로 MoE를 효율적으로 써서 비용을 줄였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용 산출에 있어 ‘시간’이라는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AI 인프라 스타트업 래블업의 신정규 대표는 “하드웨어의 성능이 날이 다르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1년 정도의 시간 차이라도 같은 가격에 더 좋은 하드웨어를 쓸 수 있다. 그래서 후발주자인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도 타사 모델과 비슷한 성능의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Q2. 딥시크는 챗GPT만큼 정말 똑똑한가?   딥시크가 공개한 기술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추론 모델인 R1은 각종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의 o1(오원) 등 기존 모델보다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선별된 500개 수학 문제로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MATH-500’에선 오원이 96.4%, R1이 97.3%의 정확도를 보였다. 코딩 능력을 보여주는 벤치마크 ‘라이브코드벤치’의 경우에도 R1이 65.9%로 오원(63.4%)보다 앞섰다.   다만 벤치마크만으로 온전한 실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주호 교수는 “시험 잘 본다고 꼭 일 잘하는 사람은 아닌 것과 비슷하게, 벤치마크가 전부는 아니다”라며 “벤치마크 점수가 R1보다 낮다고 해도 오픈AI의 챗GPT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기존 모델들은 그동안 서비스해온 노하우가 있기에 사용자의 질문에 더 잘 응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역시 “비슷한 종류의 데이터로 학습해 놓으면 그 벤치마크에서 점수를 능력치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그래서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과 같은 더욱 어려운 문제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실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얼마나 대답을 잘 하는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경진 기자  ━  Q3. 미국 반도체 수출 규제는 효과가 없었나?   딥시크의 R1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제한된 자원을 활용해 AI 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사례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 내부의 독자적인 자생력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수출 규제의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중국이 생각보다 빠르게 ‘샛길’을 찾았다고 본다. 하정우 센터장은 “딥시크의 모회사인 하이플라이어는 수출 규제 전 이미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A100 1만 장을 보유하고 있었고, 글로벌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A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도 알려지지 않은 경로로 다수 확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A100과 H100은 현재는 중국 수출이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다. AI 데이터 기업인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약 5만 개의 H100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 때문에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 센터장은 “H800만으로 딥시크 모델들의 전체 연구개발을 했다고 믿기는 어렵다. 엔비디아 싱가포르 지사가 매출이 많은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딥시크 쇼크로)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는 앞으로 훨씬 더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팩플 PDF북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중앙일보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https://www.joongang.co.kr/pdf/1011 」 김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31 16:18

  • 오픈AI 최대주주 바뀌나…소프트뱅크 "최대 36조원 투자 논의" [팩플]

    오픈AI 최대주주 바뀌나…소프트뱅크 "최대 36조원 투자 논의" [팩플]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최대 250억 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투자 논의가 현실화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 대신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최대주주로 등극할 수도 있다. AI 업계 경쟁구도 역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워싱턴DC 백악관 내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회견에는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150억~2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의 최대 금융 후원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두 회사는 지난 21일 오라클과 함께 미국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기념비적 사업”이라고 소개하며 5000억 달러(약 721조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FT는 두 회사의 이번 투자 논의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별개로 이뤄지며, 소프트뱅크가 오픈AI와 협력을 위해 궁극적으로 400억 달러(약 57조7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  이게 왜 중요해   보도에 언급된 투자 최소 금액인 150억 달러만 실제 투자가 이뤄져도,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오픈AI는 그간 200억 달러 이상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고, 이중 가장 많은 140억 달러 가량이 MS로부터 나왔다. MS와 오픈AI의 관계는 수많은 AI 업계 합종연횡 움직임 중 가장 굵직한 동맹 관계로 평가받고 있다. 덕분에 두 회사는 치열한 글로벌 AI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자리에 설 수 있었다. 만약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가 MS를 대신해 오픈AI의 최대 후원자가 될 경우, AI 업계 경쟁 구도 전반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마침 지난해 MS가 연례보고서에서 오픈AI를 경쟁자 명단에 추가했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도 MS가 참여하지 않게 되면서 동맹전선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지던 상황이다. 한편에선 인간보다 1만배 똑똑한 초인공지능(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실현을 목표로 내세운 손 회장이 AI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중요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  앞으로는   투자 논의가 실제 현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두 회사간 투자 논의는 초기 단계며,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 모두 해당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소프트뱅크가 확보한 자금 규모가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훨씬 못 미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추가로 거액을 투자할 여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관련기사 ‘딥시크’ 고래 등장에 요동치는 글로벌 AI 패권전쟁 [팩플] [팩플] 챗GPT 위협하는 中 딥시크…중국 AI, '가성비' 경쟁력 될까 스타게이트 첫 미국 AI 데이터센터는 '뉴욕 센트럴파크 크기' 트럼프 AI 프로젝트에 "돈 없다" 찬물…머스크 리스크 현실화 "그는 대박 아니면 쪽박"…손정의 140조 AI 베팅, 성공의 조건윤정민ㆍ문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30 19:02

  • ‘딥시크’ 고래 등장에 요동치는 글로벌 AI 패권전쟁 [팩플]

    ‘딥시크’ 고래 등장에 요동치는 글로벌 AI 패권전쟁 [팩플]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저비용 AI 모델 ‘R1’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생태계가 요동치고 있다. 돈을 많이 투자할 수록 성능이 확연히 개선되는 AI 분야 ‘게임의 법칙’ 근간을 흔드는 결과여서다. ‘가성비 AI’ 모델의 전면 등장에 국가·기업 간 AI 기술 경쟁 속도는 더 가속화 할 전망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초기 화면. 딥시크 캡처  ━  무슨 일이야   30일 딥시크가 공개한 기술분석 보고서 등에 따르면 R1은 오픈AI의 o1(오원) 등 기존 미국기업 AI 모델과 비교해 언어·수학·코딩 능력 등 각종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유사하거나 더 능가하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선별된 500개 수학 문제로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MATH-500’에선 오원이 96.4%, R1이 97.3%의 정확도를 보였다. 코딩 능력을 보여주는 벤치마크 'LiveCodeBench'의 경우에도 R1이 65.9%로 오원(63.4%)보다 앞섰다.    성능은 유사한데 개발 비용은 훨씬 저렴했다. R1 개발에 사용된 칩은 엔비디아가 고사양 GPU(그래픽처리장치)인 H100보다 사양을 낮춰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H800이다. 경쟁사들이 AI 모델 훈련에 GPU 약 1만6000개를 사용하는 데 반해, 딥시크 엔지니어들은 2000개 정도 칩만으로 AI 모델을 훈련시켰다고 주장했다. 딥시크 측은 AI 모델이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그룹 상대 정책 최적화’(GRPO) 학습 방식과 특정 작업시 문제 해결에 필요한 부분만 AI를 활성화 하는 ‘전문가 혼합’(Moe) 기법 등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방식들을 택해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이런 방식으로 사전 연구와 실험을 제외하고 모델 훈련에 투입한 비용이 557만6000달러(약 80억원)에 불과하다. 딥시크의 주장이 맞다면 오픈 AI GPT4 개발 추정 비용의 18분의1, 메타의 라마 3 개발 비용의 10분의 1정도 수준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은 빠르게 견제에 나섰다. 29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딥시크가 허가 없이 무단으로 오픈AI의 데이터를 활용했는지 여부를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중국 기반 기관들이 자사 AI 도구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빼내는 ‘증류’(distillation) 과정을 거쳐 모델을 훈련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증류는 규모가 큰 AI 모델 능력치를 작은 모델에 압축해 넣는 개발 방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AI·가상화폐 정책 총괄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도 이같은 주장에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  가성비 AI 믿을 수 있나?   중국이 날린 ‘가성비 AI’ 카운터펀치로 글로벌 AI 개발 패권경쟁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R1 모델은) 특히 제작 비용을 고려한다면 인상적이고,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아주 고무적”이라면서도 “우리가 훨씬 뛰어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 세계가 AI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모델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는 스타게이트를 통해 50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샘 올트먼이 2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올린 글. X 캡처   R1 모델이 오픈소스(개방형)로 글로벌 시장에 풀린 만큼 자체 기반 모델이 없는 AI 스타트업엔 더 많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체 모델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오픈소스를 활용한 저렴한 AI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어서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대형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자원이 없는 연구자나 기업도 오픈소스 모델을 통해 고성능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한국에도 적용될 부분”이라고 짚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딥시크의 기술력이 과대포장 됐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딥시크가 내세우고 있는 벤치마크 기준이나 테스트 환경이 편향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실제 활용 사례와 안정성 등을 더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점인 ‘가성비’ 역시 부풀려졌을 수 있다. 국내 IT 업계 한 관계자는 “딥시크가 공개한 ‘저비용’은 1회 학습비용으로 운영 비용 등 누적 투자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아주 저렴한 비용이라고 볼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딥시크가 저사양 AI칩인 H800으로 AI를 개발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혹이 나온다. AI 데이터 기업인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약 5만 개의 H100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 때문에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  개인정보 등 보안 우려도   현재 딥시크는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 앱스토어에서도 무료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R1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딥시크 정책 약관을 보니 사용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싸그리 수집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해군도 딥시크의 AI 챗봇 모델을 사용하지 말도록 내부 지침을 내렸다. 미 해군은 지난 24일 내부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딥시크의 AI를 어떤 형태로든 사용하지 말라”며 “모델의 출처, 사용과 관련된 보안·윤리적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30 17:11

  • [팩플] 韓 연구진, 차세대 반도체 핵심될 '상온 양자역학 현상' 세계 최초 발견

    [팩플] 韓 연구진, 차세대 반도체 핵심될 '상온 양자역학 현상' 세계 최초 발견

    국내 연구진이 양자역학을 활용해 기존 반도체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자성 반도체’ 개발에 한발 더 다가간 연구결과라는 평가다.    ━  무슨 일이야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경진·김갑진 KAIST 물리학과 교수와 정명화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상온에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스핀 펌핑이란 전자가 지닌 자기적 성질인 스핀을 활용해 전류를 만드는 방법이다.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사업 지원 등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이경진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앞으로 ‘스핀’(전자의 자기적 성질)을 활용한 반도체 시장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뭘 발견했나   차준홍 기자 전자는 전기적 성질인 전하와 자기적 성질인 스핀을 동시에 보유한다. 현재 전자기기들은 전하 전류로 작동한다. 그런데 전하 전류는 전자가 흐를 때 물질 내 원자와 충돌하면서 열이 발생해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과학계에선 스핀 전류를 활용해 저발열 고효율 전자소자를 개발하는 이른바 스핀트로닉스(spintronics·스핀 전자공학) 연구를 이어왔다. 다만 기존 물리적(고전역학적) 방식으로 전류를 발생시켰을때, 출력이 충분하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공동 연구팀은 ‘양자 얽힘’(두 개의 양자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즉시 영향을 주는 현상) 현상을 활용해 기존 방식 대비 10배 이상의 스핀 전류를 생성했다. 연구진은 “양자역학 현상을 활용해 스핀트로닉스 연구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대부분의 양자역학적 현상이 극저온에서만 관측되는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상온에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현상을 관측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고전역학적 스핀 펌핑(왼쪽)과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개략도. 왼쪽은 자성체(자석이 될 수 있는 물질)이 회전해서 스핀 전류가 발생하는 방식이고, 오른쪽은 양자얽힘으로 인한 자성체의 자기 상태 변화만으로도 스핀 전류가 발생하는 방식이다.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어디에 활용되나   이번 연구는 전자의 전하가 아닌 스핀을 활용한 더 효율적인 전자기기, 반도체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현재 실리콘 반도체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자성 반도체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성 반도체는 전하만 활용하는 실리콘 반도체와 달리 전하와 스핀을 동시에 쓰는 차세대 반도체다. 이경진 교수는 “아직 시장이 작지만, 앞으로 스핀을 활용한 반도체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20년 전부터 학계에서 논의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현상을 학문적으로 풀어냈다”고 말했다.    ━  누가 연구했나   이번 공동연구를 진행한 이경진‧김갑진‧정명화 교수는 모두 물리학계에서 손꼽히는 연구자들이다. 이경진 교수는 2022년 미국 물리학회 석학회원(fellow)로 선정되기도 했다. 석학회원은 5만 명이 넘는 미 물리학회 회원 중 탁월한 학술업적을 이룬 0.5% 이내 회원들만 선정된다.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전공 연구진들이 협업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우선 정명화 교수 연구팀이 철(Fe)과 로듐(Rh)의 합금으로 자성박막(얇은 자석 막)을 만들었고, 김갑진 교수 연구팀이 이 자성박막을 이용해 강한 스핀 전류를 발견했다. 이어 이경진 교수 연구팀이 양자역학적인 이론으로 이 현상을 설명했고, 추가 실험을 통해 맞다는 걸 증명했다. 이경진 교수는 “실험과 이론 학자들 간 공동연구가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30 16:07

  • 샴푸 하나에 150개 짤 만든다, 귀신같이 뜬 ‘SNS 광고’ 비밀 [생성AI 실전팁 ⑥ 광고]

    샴푸 하나에 150개 짤 만든다, 귀신같이 뜬 ‘SNS 광고’ 비밀 [생성AI 실전팁 ⑥ 광고] 유료 전용

      ■ ✍️ AI와 함께 출근…직무별 생성AI 실전 팁.zip 「 누구나 한 번쯤 챗GPT를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는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 대리가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마케팅부터 HR, 법률…, 개별 직무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프롬프트(명령어) 대방출. 생성 AI로 생산성을 키우는 ‘매직’이 궁금하시다면. AI와 함께 출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생성AI 실전 활용법, 스타트! ①마케터 ②디자이너 ③HR ④변호사(법무) ⑤글로벌 비즈니스 ⑥광고 」  Today’s Personal Topic AI와 함께 출근한다 직무별 생성AI 실전 팁.zip ⑥광고   #1 ‘어라? 샴푸가 떨어졌네!’ 하는 순간 귀신같이 내 피드에 뜨는 인스타그램 광고. #2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인데’ 싶어 TV 광고를 쓱 쳐다보니, 젊은 시절 우상이었던 ‘마왕’ 신해철의 목소리가.   우연 같은 일들,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들이 AI를 등에 업은 요즘 광고 업계에선 다 된다. 기획부터 제작, 운영까지 광고를 집행하는 모든 과정에 AI가 빠지는 곳이 없다. 프롬프트(명령어)만 받아서 답변하는 수준이 아니다. 똘똘한 자료 조사원부터 고화질 카메라 촬영 감독, 작곡·가창 되는 음악감독, 열 인간 안 부러운 전략가 역할까지 AI가 한다. AE(광고기획자)·카피라이터·아트디렉터 등 ‘테민광’(테크에 민감한 광고쟁이) 5명을 만나 물었다. “AI 어떻게 써야 멋들어진 광고 나와요?” 카메라 기종·양말 색깔 등 얼마나 구체적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하는지, SNS 광고는 어떻게 해야 대박이 날지 등 꿀팁을 싹싹 긁어 모았다. 광고계 종사자뿐 아니라 광고를 맡기려는 분(a.k.a. 광고주), 우리 가게 홍보하고 싶은데 AI 도움 절실한 자영업자, 이 광고 대체 왜 뜨는지 궁금한 소비자들까지 모두 주목!     ■ 🧐 이런 '꿀팁' 담았어요! 「 1. SNS 광고, 인간보다 AI를 믿어라 2. 아직도 뻔한 텍스트만 넣니? 3. AI 툴 안 써본 게 없는 고수의 ‘Pick’ 4. 아이디어, 막히면 AI에 물어라 5. AI, “너 내 동료가 돼라” 」  김혜미 디자이너    ━  1. SNS 광고, 인간보다 AI를 믿어라    두루두루 일 잘하는 AI지만 특별히 잘하는 분야가 있다. 광고에선 소셜미디어(SNS) 분야다. 한 주가 멀다 하고 트렌드가 획획 바뀌는 이곳에서 AI는 극강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어떻게?   ① AI 업은 광고 솔루션 소비자가 광고에 노출되고, 클릭하고, 가입하고, 구매하고…. 이 모든 활동을 AI는 ‘행동 데이터’로 일일이 수집해 분석한다. AI의 연료인 행동 데이터를 보유한 플랫폼들은 일찌감치 광고 솔루션을 개발했다. 광고 목표에 맞게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최적화된 광고 방식을 제안한다. ‘어드밴티지 플러스’(메타), ‘구글 애즈’(구글), ‘N클루’(네이버) 등이 대표적. 안정호 대홍기획 퍼포먼스마케팅 팀장은 “메타·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들은 AI 최적화 솔루션이 워낙 잘 구축돼 있어서, 디지털 광고는 각 플랫폼 자체 솔루션을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② 광고물은 다다익선 플랫폼이 제공하는 AI 솔루션, 잘 활용하려면? 메타의 이새롬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PMM)는 “광고 효과를 한 단계 올리고 싶다면 그 열쇠는 크리에이티브(광고 결과물)에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의 개수·포맷이 다양할수록 소비자 피로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6개월간 똑같은 크리에이티브를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아요. AI 기반 광고 솔루션은 하나의 크리에이티브를 전체 타깃에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크리에이티브를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노출시키기 때문입니다. (메타 광고 솔루션의 경우) 최대 150개까지 올릴 수 있는데 영상은 반드시 포함하라고 말씀드립니다.” -메타 이새롬 PMM   ③ 광고 150개? AI와 함께라면 뚝딱 한 제품 홍보를 위해 150개의 광고물을 만드는 건 TV 광고만 있던 시절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렇다. 1인 기업 등 소규모 업체는 엄두도 못 낼 방식이다. 물론 AI가 없었다면 말이다.   광고 솔루션 분야 최강자인 메타는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광고물에 대해 생성 AI 도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릴스(세로형), 피드(정사각형, 4:5) 등 다양한 지면에 맞는 광고물의 화면 비율을 AI가 알아서 조정해 준다. 비율을 맞추면서 생기는 공백을 생성 AI가 채워주는 식. 기존엔 이미지 광고에만 가능했던 이 기능은 올해부터 영상까지 확대 제공된다. 비율뿐 아니라 밝기·색감·채도 등을 최적화하는 AI 기능도 있다. 인스타그램의 AI 화면 비율 최적화 기능의 예시. 피드형 게시글(왼쪽)을 릴스형(오른쪽)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생긴 공백을 AI가 메워 준다. 사진 메타   메타는 광고 제품에 맞는 이미지 배경 화면을 생성해 주고, 해시태그·본문 등 필요한 문구를 AI가 생성해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올해부턴 이미지를 넣으면 AI가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이미지 투 비디오(image-to-video)’ 기능도 도입한다.   인스타그램이 올해 도입 예정인 AI의 '이미지 투 비디오' 기능. 사진 메타     ■ 😳SNS 광고, 왜 AI가 인간보다 잘해? 「 어떻게 AI가 알아서 광고를 잘할까? 귀신같이 내 피드에 샴푸 광고가 뜨는 이유는? 궁금해 할 독자들을 위해 광고에서 AI의 강점을 좀 더 들어봤다.     ◦ 구석구석, 샅샅이 띄운다: 디지털 광고가 실리는 곳은 네이버·카카오·구글·인스타그램·페이스북·유튜브 등 우리에게 익숙한 플랫폼이다. 광고업계에선 이런 ‘매체’(플랫폼)보다 ‘지면’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지면은 광고가 노출되는 모든 곳을 말한다. 플랫폼당 수십 혹은 수백 개 지면이 있는데, 인간이 일일이 가장 효과가 높은 노출 위치를 고르는 것은 가성비가 떨어진다. AI에 맡기면 알아서 효과 높은 자리에 광고를 배치한다.   ◦ 개인·맞춤형 광고로 공략: 광고의 핵심인 ‘타깃’(목표 고객)은 일반적으로 연령·성별 등 집단으로 얘기된다. 하지만 AI가 등장하면서 타깃은 집단이 아닌 개인이 됐다. 같은 타깃이라도 후킹(hooking)될 수 있는 광고는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 가령 립스틱에 관심이 있는 20대 여성이라도 제품의 성분·패키지·브랜드 이미지 등 끌리는 요소는 제각각이다. 과거엔 하나의 전략을 택해 광고물을 만들어야 했다면, AI 솔루션으로는 모든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의 관심사와 취향에 따라 ‘먹히는’ 광고를 조준할 수 있는 것. 인간이 세세히 따지고 있기엔 불가능한 이것, AI는 쉽고 빠르게 한다. 」    ④ 인간이여, 의심을 거두라 ‘AI가 제대로 할 수 있겠어?’와 같은 우려, 돈을 써야 하는 광고주 입장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새롬 PMM은 “AI 솔루션 출시 초반, 광고 효과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는데 왜 그런지 들여다보니 그간 광고 집행 경험에 기반해 과도하게 제약사항을 걸어뒀던 것이 주요인이었다”면서 “구체적으로 타깃을 설정해 두는 등 제약 사항이 많으면, AI가 퍼포먼스를 낼 영역이 확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AI에 광고 집행 전권을 주기 망설여진다면, 또 그간 광고 집행에서 얻었던 인사이트를 마케팅 전략에 같이 녹이고 싶다면. 인간이 직접 설정하는 수동 광고 도구와 병행하는 게 좋다. 이새롬 PMM은 “전체 광고비의 20~30% 수준에서 AI 솔루션을 테스트로 시작해 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그간 SNS 광고 집행을 통해 얻은 기존 인사이트를 넣고 AI를 통해 예상치 못했던 타깃층 확장을 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  2. 아직도 뻔한 텍스트만 넣니?   TV·신문·옥외 등 전통적인 광고 제작에도 AI는 이미 스며들었다.   ① 멀티 AI 활용은 기본 AI 광고 제작엔 텍스트뿐 아니라 동영상, 이미지,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툴을 활용할 수 있다. 생성AI 고수들은 최적의 결과물을 뽑기 위해 적극적으로 AI에 개입한다. 텍스트만 집어넣고 결과물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이미지, 사진, 링크 등을 함께 넣고, “이 이미지로 만들어 줘”라고 지시하는 식이다.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로 먼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저희 광고 제품을 합성해요. 그 합성된 이미지를 동영상 AI에 넣어서 소라·젠-3 등 동영상 AI에 돌립니다. 이때 영상의 시작과 끝이 될 이미지를 각각 만들어서 넣고 ‘비포(before)-애프터(after)’로 즉, “이 움직임으로 시작해서 이걸로 끝내줘”로 명령하기도 하죠.” -대홍기획 정우연 AI 디렉터 (*주황색은 바로 생성 AI에 입력할 수 있는 프롬프트)   ② 카메라 기종부터 양말 색까지 지시 프롬프트가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 어디까지 구체적이어야 할지는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비법 소스와 같다. 정우연 디렉터는 “인물의 경우 기본적으로 프롬프트에 ‘코리안(Korean)’을 꼭 넣어야 하고(인종), ‘캐논 EOS’ 등 카메라나 조명 기종을 지정하기도(색감) 한다”고 말했다. “전신 이미지가 필요한데 상반신만 자꾸 생성한다면 아예 ‘노란색 양말을 신은’처럼 양말·신발 색깔을 지정해 버리는 때도 있다”며 팁을 공개했다. 또 영상을 생성할 때는 “무조건 ‘high quality video capture’를 입력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우연 디렉터가 작업 중인 AI 프롬프트 캡처 화면. 왼쪽에 번역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영어로 번역된 내용을 오른쪽 프롬프트 창에 입력한다. 사진 대홍기획 ③ 한국어보다 영어로 정 디렉터는 AI를 활용할 때 파파고 등 번역 프로그램과 늘 함께한다. “미드저니는 기본적으로 영어 툴인 데다 다른 AI 역시 영어로 입력해야 결과물이 더 잘 나온다”고. 이노션에 재직 중인 15년 차 양도유 카피라이터는 영어 광고 문구(카피)를 만들 때 챗GPT를 활용한다. 그는 “챗GPT는 영어에 대한 정교함이 남다르고, 또 ‘그 나라의 정서에 맞게 번역해 줘’라고 추가적으로 입력하면 더 자연스럽게 번역해 준다. 보통은 통·번역하는 분들에게 맡기는데, 호주 출신이면 미국 정서를 모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챗GPT로 검증하면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  3. AI 툴 안 써 본 게 없는 고수의 ‘Pick’   대홍기획 정우연 AI 디렉터는 11년간 아트디렉터로 일하다 지난해부터 AI 스튜디오 팀장직을 맡았다. “다양한 모델을 써보려고 저렴해도 연간 구독을 안 한다”는 정 디렉터에게 어떤 툴을 활용하는지 물었다.   Round ① 동영상 AI (feat. 소라 vs. 젠-3) 지난 한 해 정 디렉터가 가장 많이 사용한 동영상 AI는 런웨이가 개발한 ‘젠-3 알파 터보’ 모델이다. 다만, 텍스트 프롬프트 입력만으로는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이미지를 넣어서 주문 제작한다. 아래는 미드저니로 만든 이미지와 함께 “Korean woman in her 20s drinking coffee at home”라는 텍스트를 입력해서 얻은 결과물이다.   최근 정 디렉터는 젠-3 알파와 함께 오픈AI에서 지난 12월 정식으로 내놓은 ‘소라’를 자주 사용한다. 그는 “젠-3 알파는 AI 특유의 반짝반짝한 질감을 구현한다면, 소라는 상대적으로 거친 질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특성에 따라 두 모델을 선택해서 사용한다고. 다만, “젠-3는 이미지와 함께 프롬프트를 넣는 주문 제작이 잘 통하지만, 소라는 이런 방식의 제작에는 아직 취약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연 디렉터가 런웨이 '젠-3 알파 터보'(위)와 오픈AI의 소라(아래)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사진 대홍기획   Round ② 이미지 AI (feat. 절대강자, 미드저니) 이미지 생성에는 미드저니를 가장 많이 쓴다. 다만, 이미지를 부분적으로 수정하거나 후반 작업 등을 할 때는 어도비의 그래픽 툴 ‘포토샵’ AI 기능을 많이 찾게 된다고 한다.   Round ③ 사운드 AI 음악 작업을 할 때는 ‘사운드로우(SOUNDRAW)’를 통해 곡의 기승전결 구성을 짠다. 분위기·장르뿐 아니라 분·초 등 길이도 DIY(Do It Yourself·직접 작업) 할 수 있어서 BGM(배경음악) 만들 때 유용하다. 또 ‘수노(SUNO) AI’는 한국어로 가창까지 가능할 정도로 한국어 활용이 편해서 로고송을 제작할 때 주로 사용한다.    ━  4. 아이디어, 막히면 AI에 물어라   이미지 혹은 영상 제작에만 AI가 사용되냐고? 365일 아이디어 발제에 시달리는 AE와 카피라이터에게도 AI는 든든한 조력자다.   ① ‘타깃 페르소나’ 찾기 AE가 광고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타깃의 특성 파악이다. 챗GPT 등 생성 AI 챗봇 서비스들은 내 타깃층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잘 알고 있다. 연령·재산·지역 등 일반적인 타깃 페르소나(인물)의 특징 외에 놓칠 수 있는 부분을 AI와 대화를 통해 챙겨볼 수 있다. 글로벌 광고회사 TBWA 김주윤 AE는 “예를 들어, ‘럭셔리 라인의 자동차 구매 타깃층은 어떤 사람들일 것 같냐’고 물어보면, 생각지도 못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취미 등을 정리해서 줄 때도 있다. 거기서부터 광고 콘셉트를 짜는 작업을 시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② 웹소설도 뚝딱 양도유 카피라이터는 최근 AI로 소설을 써봤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하나의 브랜드에 대한 광고를 웹 소설이나 웹드라마 형태로 만들어 보기 위해서다. 챗GPT에 첫 문장을 넣고, ‘환경과 관련한 소설로 만들어 달라’고 하니 “나쁘지 않은” 하나의 스토리가 뚝딱 완성됐다고.   “15초 TV 광고용 카피를 쓰던 사람이 갑자기 장문의 글을 쓰려면 막막하잖아요. 예전 같으면 드라마 작가 섭외해서 몇 가지 안을 받아봤을 겁니다. 복잡하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죠. 그런데 지금은 일단 챗GPT에 초안을 써보라고 합니다. 아이디어와 시도의 폭이 넓어졌죠.” -이노션 양도유 카피라이터   ③ 상상을 현실로 현실적으로 제작이 불가능할 것 같아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었던 아이디어도 AI 덕에 바깥세상 빛을 본다. TBWA는 영어 앱 ‘스픽’의 TV 광고에 고(故) 신해철씨 음성을 AI로 구현해 만들었다. 생전에 영어 교육 관련 “남의 나라말 틀렸다고 창피해할 일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기업 광고 메시지와 맞아떨어졌기 때문. 대홍기획은 지난해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광고에서 잠실 롯데타워 옆에 애드벌룬이 띄워져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했다. 국내법(옥외광고물법)상 고층건물 옆에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이 불가능한데, AI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아이디어였다고.     잠실 롯데타워 옆에 애드벌룬이 띄워져 있는 모습을 AI를 통해 영상으로 구현한 광고. 사진 대홍기획 ④ 사라진 “느낌적인 느낌”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광고. 여러 주체가 모여 각자의 머릿속 아이디어를 꺼내 놓는 회의는 끝이 없다. 그런데 같은 파란색을 쓰기로 결정하고도 누구는 짙은 파란색을, 누구는 하늘색 가까운 파란색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 혼선이 크다. AI는 이 같은 동상이몽을 동상‘동’몽으로 해결하게 해준다. 요즘은 다들 “제가 AI로 한번 간단히 만들어 봤는데요”하며 아이디어 공유 단계서부터 시안을 들고 온다고.   “광고 기획자가 가장 고생하는 부분이 커뮤니케이션이에요. 광고주, 제작자, 미디어 담당자 등 다양한 주체의 생각의 ‘싱크(sync)’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영상이나 이미지의 감도(感度)는 AI를 쓰면 훨씬 같은 수준으로 맞추기 편하죠.” -TBWA 김주윤 AE    ━  5. AI, “너 내 동료가 돼라”   내로라하는 광고 대행사들, AI를 동료로 받아들이기 위해 무엇을 할까.   ① 카메라 없는 AI 스튜디오   대홍기획은 지난해 AI 스튜디오를 꾸렸다. 카메라가 없는 제작 스튜디오로, 이미지·영상·사운드 등 광고 제작 전반을 100% AI로 작업한다. 정우연 디렉터는 “1년에 ATL(TV 등 주요 매체 광고) 10편 찍으면 많이 했다고 하는데, 지난해 6개월간 20개를 만들었더라”며 “광고 작업의 70~80%를 차지하는 게 촬영인데, AI를 통해 시간과 비용 모두 상당히 절약된다”고 말했다.   ② 비싸진 구독료, 회사가 댄다 치솟는 구독료는 하나의 허들. 대부분의 회사는 팀 단위로 AI 모델 구독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노션 양도유 카피라이터는 “회사에서 지원한 팀 계정으로 최근 나온 200달러짜리 ‘챗GPT 프로’ 모델을 써봤는데, 단순 요약 답변을 넘어 사고와 추론을 해서 자기 생각까지 피력하는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③ 우리만의 안전한 AI 개발 고객사의 마케팅 전략 등 대외비를 다루는 광고 업계가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은 보안. TBWA는 사내 AI 챗봇인 ‘TBWA GPT’를 개발했다. 김주윤 AE는 “저작권 이슈 등 AI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만의 독립적인 데이터셋을 활용한 AI를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홍기획은 AIMS(에임스)라는 내부 AI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노션 역시 자체 AI 솔루션을 개발해 적용 및 검증 단계에 있는데, 지난해 3월 AI 솔루션팀을 출범시키고, 어도비 등 여러 AI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협업 중이다.     ■ *도와주신 분 「 이새롬 메타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김주윤 TBWA 광고기획자 정우연 대홍기획 AI스튜디오 팀장(AI 디렉터) 안정호 대홍기획 퍼포먼스마케팅 팀장 양도유 이노션 크리에이티브 알파팀 시니어매니저(카피라이터) 」 

    2025.01.30 15:23

  • 날 사랑한 주민1, 공략법 안 통하는 보스…올해 ‘찐 AI 게임’ 시대 열린다

    날 사랑한 주민1, 공략법 안 통하는 보스…올해 ‘찐 AI 게임’ 시대 열린다

    게임 캐릭터 ‘마을주민1’이 내 캐릭터를 사랑하게 됐다. 주민1은 마을 상점에서 반지와 꽃다발을 사서 선물하며 내 캐릭터에게 프러포즈했다. 하지만 거부 당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스토커가 됐다. 주민1은 내 캐릭터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계속 퍼트렸고, 주변 다른 캐릭터들을 선동해 마을에서 쫓아내려 했다.   게임 속 NPC(Non Player Character·컴퓨터가 조종하는 캐릭터)는 지금껏 멍청함의 대명사였다. 정해진 대사만 반복하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선 위 시나리오와 같은 전개가 가능해진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NPC들이 본격 등장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 ‘인조이’ 속 캐릭터의 모습. 사진 크래프톤   AI 대중화로 게임 산업이 격변하고 있다. 업계에선 당장 올해가 진정한 ‘AI 게임 시대’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 제작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올해부턴 게임 속에 AI를 더 적극적으로 도입할 전망이다. 한국 게임사들도 이런 흐름에 따라 다양한 AI 게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인조이에는 NPC 대신 CPC(Co-Playable Character)가 등장한다. 미리 정해진 답변과 반응만 할 수 있던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니라 게임 이용자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주변을 인식하며 이를 바탕으로 하고 싶은 행동을 스스로 정해 실행에 옮기기도 하는, 실제 인간과 구분하기 힘든 AI NPC다.   이 캐릭터에 적용될 AI 기술은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개발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며 “CPC는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상황을 유연하게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이 적용된 게임 속 캐릭터인 'CPC(Co-Playable Characte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공개한 인조이 시연 영상에선 AI 캐릭터(스마트 조이)가 길 잃은 캐릭터에게 먼저 다가가 가야 할 곳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춤을 추는 캐릭터를 발견하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박수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침대에 누우면 그날 경험한 일들을 회상하고, 다음날 어떤 일들을 할지 스스로 고민해 계획표를 짠다. 이용자 캐릭터와의 대화나 함께 한 활동들이 차곡차곡 ‘기억’으로 쌓이면, 성격이 점차 변하거나 삶의 목표 자체가 바뀔 수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CPC가 더 발전하면, 멀티게임의 경우 같이 팀을 이뤄 대화하고 협동하며 상대팀을 무찌른 동료 캐릭터가 인간인지 AI인지를 게임이 끝날때까지 눈치챌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는 현재 개발 중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5’를 통해 AI 기술을 적용한 보스 캐릭터 ‘아스테리온’을 선보일 예정이다. 역시 엔비디와와 협업했고, 머신 러닝을 적용한 AI 모델을 게임에 맞게 미세 조정하며 개발 중이다. 패턴에 따른 공략법만 익히면 비교적 쉽게 제압할 수 있었던 기존 게임 보스 캐릭터와 달리, 이용자 행동을 학습하고 그에 맞게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같은 보스라도 매번 새 방식으로 전투가 이뤄지므로 이용자 역시 전략을 새로 세워야 하고, 이에 따라 플레이 경험은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다.   AI 기술이 적용된 '미르5'의 보스 캐릭터 '아스테리온'. 사진 위메이드넥스트   구체적 활용 방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다른 국내 게임사 역시 AI를 활용해 게임 내 콘텐트를 다채롭게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넥슨은 이미 2017년 설립한 인텔리전스랩스의 연구 결과물을 게임 제작에 활용하고 있고 FPS(1인칭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 내 음성도 AI로 제작했다. 2023년 AI 모델 ‘바르코(VARCO)’를 자체 개발한 엔씨소프트는 사내 AI 연구개발 담당 부서를 자회사로 분사시켜 ‘엔씨 AI’를 출범했다. 개발 중인 게임에 AI 캐릭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다른 모든 영역처럼, 게임 역시 AI를 통해 미지의 영역에 닿게 될 것”이라며 “제작 과정 혁신은 물론이고, 플레이 자체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변할것이다. 한국 게임도 이런 흐름을 잘 따라가야 계속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분석업체 마켓닷어스는 게임에 활용되는 생성 AI 관련 시장 규모가 지난해 11억3700만달러(약 1조6300억원)에서 2032년 71억5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자세한 기사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로밍 안해도 톡이 된다고? 모르면 손해, 신상 테크팁 10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9695   올해 지배할 단어, 피지컬 AI…‘마술쇼 CES’ 증시 예언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120   “네가 AI인 건 절대 말하지마” 20년차 변호사로 만든 주문 [생성AI 실전팁 ④ 변호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6355   아이템으로 돈 벌지 않겠다…K게임 리더들의 ‘해운대 맹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3801   주가 반토막 어쩔 거냐고? ‘배그’ 그 회사가 믿는 구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591   멍청한 겜친이 똑똑해진다…‘김택진 쌍둥이’의 큰 그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8611   」 윤정민

    2025.01.28 17:00

  • [팩플] 챗GPT 위협하는 中 딥시크…중국 AI, '가성비' 경쟁력 될까

    [팩플] 챗GPT 위협하는 中 딥시크…중국 AI, '가성비' 경쟁력 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AI 투자를 발표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공개한 새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 AI업계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이 AI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는 가운데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성능을 낼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서다.    ━  무슨 일이야   딥시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추론 능력을 가진 LLM(거대언어모델) R1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모델 V3를 파인튜닝(미세조정)해 만들었으며, 오픈 소스로 공개됐다. 딥시크가 공개한 기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MMLU),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MATH)에서 오픈AI의 추론 모델 o1(오원)과 유사한 성능을 내고, 일부 지표에선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들어가는 비용도 더 저렴하다. 같은 보고서에서 딥시크는 R1이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5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19달러를 쓴다고 공개했다. o1의 경우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60달러를 쓴다. 딥시크의 R1이 입력된 내용을 해석하거나 추론할때 o1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을 덜 쓴다는 의미다.      ━  이게 왜 중요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초기 화면. 딥시크 캡처 물론 딥시크 자체 결과 보고서인 만큼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對中) AI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가성비’ 있는 AI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데 위기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안드레이 카르파티는 지난달 26일 엑스(X·옛 트위터)에 딥시크 V3 기술 보고서를 공유하며 “우리는 가진 것을 낭비하지 말아야 하며, 이(딥시크)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모두에서 (우리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지에선 중국에 대한 규제가 ‘가성비’ 있는 AI 칩 개발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해외에서 들여오는 고성능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의 AI 기업들은 알고리즘, 아키텍처, 훈련 전략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실험해왔다”며 “많은 기업들이 ‘전문가 혼합(Mixture-of-Experts)’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혼합 모델이란 쿼리(명령어)에 따라 문제 해결에 필요한 부분만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딥시크도 이 방법을 차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잭 카스 전 오픈AI GTM(글로벌 출시 전략) 임원 발언을 인용해 “자원 제약은 종종 창의성을 촉진한다는 더 큰 교훈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  앞으로는   미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는 스타게이트를 통해 50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메타도 지난 24일 최대 650억 달러(93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공개하는 등 미국에선 AI에 막대한 투자가 예고됐다. 업계에선 미국과 중국의 AI 칩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얼마나 빠르게 효율적인 AI를 개발할지 주목하고 있다.     ■ 추천! 더중플-AI 조수 부리는 고수의 실전팁 「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 누구나 한 번쯤 챗GPT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대리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광고 카피 쓰기부터 시장조사 보고서 작성까지 생성AI 도움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596   ‘영알못’도 해외 업무 능력자…AI 똑똑히 굴리는 ‘한끗 질문’ 몸은 한국에 있어도 업무·비즈니스는 통신망을 타고 글로벌을 누비는 시대. 쏟아지는 영어 이메일부터, 메신저 채팅, 해외 자료 검색까지 글로벌 업무는 모든 사무직의 기본기가 되어가고 있다. 외국어 좀 못 해도 AI로 겉핥기식이 아닌 정확한 자료를 찾고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이메일 쓰는 법, 외국어에 능통한 자도 해외 진출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번역·현지화 팁까지 담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992 」 김민정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26 16:18

  • 그 비밀번호는 안돼…‘월레스와 그로밋’으로 본 생활 속 IT [팩플]

    그 비밀번호는 안돼…‘월레스와 그로밋’으로 본 생활 속 IT [팩플]

    챗GPT 붐으로 시작된 인공지능(AI) 시대. 편리한 일상을 만들어주던 AI가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을 공격한다면 어떻게 될까.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그 편리함 만큼이나 해킹 등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복수의 날개’에서 그 미래를 살짝 들여다볼 수 있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넷플릭스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캡처. 사진 넷플릭스    ━  인간의 일을 대신 하는 AI 로봇   넷플릭스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캡처. 사진 넷플릭스   영화는 자칭 ’발명가‘ 월레스가 만든 AI 로봇 ‘노봇’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노봇은 정원꾸미기부터 뜨개질, 집청소까지 할 수 있는 만능 AI 로봇이다. 월레스와 소통이 가능하고, 이미지와 음성으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것은 ’멀티모달 AI‘가 들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멀티모달 AI란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영상‧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을 처리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노봇은 팔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난쟁이 인형 형태로, 최근 빅테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상시킨다.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있다. 오픈AI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사내 로봇팀을 다시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LG전자도 최근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30%를 추가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  비밀번호에 개인정보 넣지 말기   이 영화의 빌런은 전작에서 블루 다이아몬드를 훔치려다 실패한 펭귄 ’페더스 맥그로‘다. 그는 월레스 PC의 비밀번호를 풀고 노봇을 해킹해 ’악‘(evil)의 모드로 설정한다. 페더스 맥그로가 쉽게 풀어낸 비밀번호는 월레스가 좋아하는 음식의 6글자 ‘CHEESE’(치즈)다.   넷플릭스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캡처. 사진 넷플릭스   월레스의 비밀번호는 안전하지 않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패스워드 선택 및 이용 안내서에 따르면 안전한 비밀번호는 두 종류 이상의 문자 구성과 8자리 이상으로 구성된 문자열, 또는 10자 이상 길이의 문자열이다. KISA는 ▶특정 패턴을 갖는 패스워드 ▶제3자가 쉽게 알 수 있는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구성된 패스워드 ▶특정 인물의 이름이나 널리 알려진 단어를 포함한 패스워드 등은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  네트워크에 전자기기 연결시 주의할 것   노봇은 충전이 필요한 로봇. 충전할 때 상당히 시끄러운데, 이 때문에 그로밋은 자신의 방에서 충전하던 노봇을 옮겨 월레스의 PC에 연결한다. 이처럼 현실에서도 배터리 충전 때문에 노트북에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케이블 연결 시 전원 공급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전송도 가능해 해킹 당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페더스 맥그로가 노봇의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를 통해 충전할 때는 데이터 전송 차단 설정을 활성화하고, 기기가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AI 킬러로봇도 나타날까   악의 모드로 설정된 노봇은 자신과 똑같은 대량의 노봇 부대를 만든다. 월레스와 그로밋을 묶는 등 인간(또는 반려동물)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고, 잠수함을 만들어 범죄자인 페더스 맥그로를 감옥에서 빼내기도 한다. 이렇게 인간에 위협을 가하는 소위 ’AI 킬러로봇‘도 나타날까. 202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모든 국방부가 AI를 이용해 전투로봇을 만들고 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넷플릭스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캡처. 사진 넷플릭스   영화에서는 노봇의 리셋 버튼을 누르면 원래의 선한 모드로 변한다. 이처럼 AI가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상황을 고려해서 ‘킬 스위치’(AI 작동을 강제로 멈추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글로벌 논의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AI 안전 회의’에서 삼성전자·네이버·구글·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기술 기업 16곳은 AI의 위험 기준치를 설정해 수위가 높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김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26 10:00

  • "너 AI 아니거든?"…20년차 전문 변호사 부려먹는 꿀팁

    "너 AI 아니거든?"…20년차 전문 변호사 부려먹는 꿀팁

      ■ 추천! 더중플-AI 조수 부리는 고수의 실전팁 「 낯선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는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막상 쓰려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실전 AI 활용법, 어디에서 알 수 있을까요?   오늘의 ‘추천! 더중플’에선 생성 AI 실전 활용 팁을 모았습니다. 업계 소문난 생성 AI 활용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노하우를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업무에 바로 쓸 수 있는 검증된 프롬프트(명령문)도 함께 모았습니다. 팩플은 소비자·투자자 입장에서 알아야 할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룹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혜미 디자이너   끝없는 법률·판례 자료 검색, 계약서 초안 작성, 의견서 작성…. 언제까지 변호사 혼자 다 할 것인가. AI 도움 받으면 반나절 걸릴 일 뚝딱 15분 만에 처리 가능하다는데. 인간 변호사는 변호 전략과 고객 대응에 집중해 진짜 변호사의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생성 AI는 변호사 업무를 포함한 법률 사무 분야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챗GPT를 법률사무에 활용하려면 일단 변호사로 변신시켜야 한다.  오른쪽 상단 버튼을 누르면 설정창이 나온다. 여기서 ‘Chatgpt 맞춤 설정’을 누르면 ‘ChatGPT가 더 나은 응답을 제공드리기 위해 사용자님에 대해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ChatGPT가 어떻게 응답했으면 하시나요?’라는 두 가지 질문이 새 창에 나온다. 전자는 나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고, 후자는 챗GPT의 답변 스타일을 만드는 것.   챗GPT를 업무에 잘 활용하기로 소문난 윤세환 변호사는 “후자의 프롬프트(명령문)창 안에 챗GPT의 ‘페르소나’(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성격과 역할이 부여되는 AI)를 제대로 만드는 명령문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네가 AI라는 언급을 절대 하지 말 것. 너는 대한민국 20년 차 민사, 형사, 가사, 행정 분야에서 두루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임. 그러니 전문가가 아니라거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식의 면책 문구는 사용금지” 등의 프롬프트를 넣는 식이다.   챗GPT에 일을 잘 시키려면 적절하게 프롬프트를 입력해야한다. 윤 변호사는 챗GPT가 더 일관되고 정확한 답을 낼 수 있게 ‘프롬프트 공식’에 맞춰 작성하는 것을 추천했다. 챗GPT의 페르소나를 만들고, 출력값을 설정한 뒤, 출력의 목적을 정하고, 누굴 위해 쓰는지 알려준 다음 최종적으로 제약사항을 거는 방식이다.   챗GPT 등 범용 AI는 글쓰기, 웹 검색, 수학·과학 문제 풀기,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당연히 법률도 가능하다. 최근엔 검색 기능도 추가돼 국내외 법률 검색도 할 수 있다. 다만 외산이다 보니 국내 법률 분야에 대해선 생각보다 할루시네이션(AI의 헛소리)이 많다는게 단점이다.   AI가 더 고품질의 결과물을 내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챗 GPT 말고 법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 법률 AI의 활용법은? AI 활용의 걸림돌인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하기 위한 꿀팁은? AI 고수 변호사들은 특정 분야 AI 챗봇까지 만들어 업무 시간을 크게 줄인다는데. 소문난 생성 AI 고수 변호사 4명의 AI 활용 ‘찐’ 노하우를 모두 모았다. 법률 전문가부터 스타트업 창업자, 자영업자, 일반인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될 AI 활용법이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네가 AI인 건 절대 말하지마” 20년차 변호사로 만든 주문 [생성AI 실전팁 ④ 변호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635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10일이면 인공지능(AI)이 변한다. 눈 잠깐 돌린 사이 새 AI들이 쏟아지고, 새 AI 용어들도 줄줄이 나오는데. LLM은 이제 뭔지 대충 감 잡겠는데, SLM은 또 뭔가. 벤치마크, AI 에이전트는 어디에 쓰는 물건? 알듯 말듯한 AI 용어와 개념들, 기사와 함께 알기 쉽게 풀었다. 이것만 읽으면 2025년 쏟아질 새 AI 트렌드 적응 준비 완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LLM도 힘든데 SLM 또 뭐야? AI 문해력 테스트 10문 10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3890   ■ 추천! 더중플-AI 조수 부리는 고수의 실전팁 「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 누구나 한 번쯤 챗GPT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대리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광고 카피 쓰기부터 시장조사 보고서 작성까지 생성AI 도움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596   “왜 A 안 주냐” 항의 때 내민다…챗GPT가 도와준 인사팀 명분   공공기관부터 스타트업까지, 생성AI 고수 HR 담당자 4명이 얘기하는 인사 업무에 생성 AI를 활용하는 실전 비법. 당장 챗GPT에 맡겨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업무부터, 민감한 회사 자료 보안 유지해 가며 생성AI 도움받는 법까지. HR 담당자가 아니어도 사무직이라면 누구나 생산성 올릴 수 있는 오피스 AI 활용 꿀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3017   ‘영알못’도 해외 업무 능력자…AI 똑똑히 굴리는 ‘한끗 질문’ 몸은 한국에 있어도 업무·비즈니스는 통신망을 타고 글로벌을 누비는 시대. 쏟아지는 영어 이메일부터, 메신저 채팅, 해외 자료 검색까지 글로벌 업무는 모든 사무직의 기본기가 되어가고 있다. 외국어 좀 못 해도 AI로 겉핥기식이 아닌 정확한 자료를 찾고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이메일 쓰는 법, 외국어에 능통한 자도 해외 진출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번역·현지화 팁까지 담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992   까탈스럽게 주문, 이게 팁이다…‘반 고흐’ 만들어줄 디자인 AI 글로 설명하면, 원하는 그림 뚝딱 만들어주는 인공지능(AI) 이미지 서비스들이 나온 지 2년여. AI 한 번도 안 쓴 디자이너는 있어도 한 번만 쓴 디자이너는 없다는데. 업무의 ‘뉴노멀’이 된 AI지만 모든 사람이 다 ‘생산성 매직’을 경험한 건 아니다. 같은 AI를 써도 결과물은 천양지차. 똑똑하게 AI 잘 쓰고 있는 이들은 본인만의 방법으로 생산성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지 AI 고수로 소문난 우아한형제들, 토스 등 IT기업 현직 디자이너를 만나 직접 경험담과 활용법을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9433       」 김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25 21:00

  • [팩플] AWS “클라우드로 다양한 양자컴 이용"...빅테크 다음 전장은 '양자'

    [팩플] AWS “클라우드로 다양한 양자컴 이용"...빅테크 다음 전장은 '양자'

    인공지능(AI)에 이은 빅테크의 다음 전장은 양자컴퓨팅이 될까. AWS(아마존웹서비스), IBM,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본격적으로 양자 기술에 뛰어들고 있다.   시모네 세베리니 AWS(아마존웹서비스) 양자컴퓨팅 디렉터가 24일 AWS의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브라켓'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AWS    ━  무슨 일이야   시모네 세베리니 AWS 양자컴퓨팅 디렉터는 24일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자 기술 현황과 AWS의 양자컴퓨팅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AWS는 2019년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에 접속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브라켓’을 출시했다. 양자컴퓨팅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AWS 양자컴퓨팅 센터는 2021년 8월 미국서 출범했다.   양자컴퓨팅에서도 클라우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게 AWS의 주장이다. 세베리니 AWS 디렉터는 “양자컴퓨터는 거의 수천만달러 수준이기 때문에 직접 구매하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특정한 양자컴퓨터를 구매하게 되면 해당 기술에 종속될 수 있고, 다른 컴퓨터 자원과 통합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브라켓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양자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다”   세베리니 디렉터는 국내외 정부와 기업, 대학과의 양자 컴퓨팅 협업 사례도 소개했다. AWS에 따르면 현재 JP모건 체이스, BMW그룹, 에어버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등이 아마존 브라켓을 활용하고 있다. 세베리니 디렉터는 “한국에서는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안도열 교수 연구팀이 아마존 브라켓을 활용해 비선형 유체역학 방정식 해결을 위한 새로운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양자컴퓨터는 양자 중첩·얽힘·간섭 등 양자물리학 현상을 활용해 기존의 고전컴퓨터(슈퍼컴퓨터)가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로 이뤄진 ‘비트’를 사용해 정보를 처리한다면, 양자컴퓨터는 양자 비트인 ‘큐비트’를 사용한다.    세베리니 디렉터는 “지구 및 환경 시스템, 화학, 재료과학, 핵융합 에너지 등이 양자물리학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기존 슈퍼컴퓨터로 50개 이상 전자를 가진 (박테리아) 분자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양자컴퓨터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팅이 풀어야 할 과제로는 ‘오류를 최소화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많아지지만, 연산의 오류 가능성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  앞으로는   AWS뿐만 아니라 IBM‧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양자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BM은 1970년대부터 양자컴퓨터를 연구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큐비트 수를 늘리면서도 오류율을 기하급수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구현한 양자 칩 ‘윌로우’를 발표했다. AWS는 초전도체를 기반으로 한 자체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세베리니 디렉터는 “고성능의 양자 하드웨어가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세상을 바꿔놓을 양자 앱들이 속속 나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산업들이 탄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24 16:17

  • [팩플] 숙박·쇼핑 대신 해준다…오픈AI,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 공개

    [팩플] 숙박·쇼핑 대신 해준다…오픈AI,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 공개

    오픈AI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Operator)’를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AI가 비서처럼 사람을 대신해 숙박 예약·쇼핑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테스트용으로 우선 출시돼 구독료 월 200달러인 챗GPT프로를 이용하는 미국 내 구독자에게 먼저 제공될 예정이다.   오픈AI 로고. 로이터    ━  뭐가 다른데   오퍼레이터는 기존 생성 AI와 달리 웹브라우저 상에서 여러 복잡한 명령을 파악해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계란, 닭다리살” 등 장보기 메모 사진을 찍어 올린 뒤 “이 식료품들 좀 사다 줘”라고 음성이나 문자로 명령을 입력한다. 그러면 오퍼레이터가 미국 온라인 식료품 배송앱 ‘인스타카트’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움직여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하는 식이다. 레스토랑 검색·예약, 여행지 항공권과 호텔 예약, 우버 호출 등도 대신할 수 있다.    ━  사람이 할 일은   로그인이나 결제 등 민감한 정보를 입력할 때는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 이때 오퍼레이터는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오퍼레이터는 기존 GPT-4o의 비전 인식 기능을 변용한 ‘CUA(컴퓨터 사용 에이전트 모델·Computer-Using Agent)’ 모델로 구동된다. 문제가 발생하면 추론 능력을 발휘해 스스로 해결을 시도하지만, 끝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용자를 호출한다.   챗GPT '오퍼레이터' 사용 시연. 사진 오픈AI  ━  앞으로는   오퍼레이터 서비스는 챗GPT와 별개 페이지에서 제공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챗GPT 안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서비스 지역은 미국에서 우선 시작해 적용 범위를 늘려나간다. 미국 내에서 테스트 버전을 이용하려면 구독료 월 200달러인 챗GPT 프로를 구독하면서 실험실 기능을 신청하면 된다. 오픈AI는 향후 CUA 앱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해 외부 앱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  업계 전망은   빅테크 간 AI 에이전트 대중화 경쟁에는 한층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경쟁사인 앤트로픽은 지난해 10월 오픈AI보다 먼저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즈(Computer Use)’를 공개했다. 컴퓨터 유즈는 오퍼레이터와 유사하게 AI가 화면을 보고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버튼 클릭, 텍스트 입력 등 사람처럼 컴퓨터를 조작한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도 AI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문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24 15:33

  • “2027년까지 바이오 인재 11만 명 양성”...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

    “2027년까지 바이오 인재 11만 명 양성”...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

    정부가 국가 바이오 정책 수립의 구심점이 될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출범하고 2035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 최 권한대행,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2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바이오허브에서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과 1차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바이오위원회는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가 최상목 권한대행이 위원장을 맡으며 이날 정식 출범했다. 부위원장으로는 이상엽 KAIST 생명공학과 특훈교수가 위촉됐다. 위원회는 부위원장 포함 24명의 민간위원과 바이오 관계부처 장관,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등 12명의 정부위원으로 구성됐다.   최 권한대행은 1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새로운 경제 동력원으로 바이오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국가바이오위원회를 범부처 최상위 거버넌스로 출범시켜 관계기관에서 개별 추진 중인 정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보건·의료, 식량, 자원, 에너지, 환경 등 바이오 전 분야에 대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범부처 합동으로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한민국 바이오 대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대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로 크게 ▶인프라 대전환 ▶R&D(연구개발) 대전환 ▶산업 대전환 방안을 도출했다. 먼저 인프라 대전환을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20여 개 바이오 클러스터를 점검,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해 레드(보건·의료), 그린(농업·식품), 화이트(화학·에너지) 바이오 등 분야 간 융합을 촉진한다. 전 주기 규제를 개편하고 생성 AI(인공지능)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산업의 안전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2027년까지 바이오 분야 인재 11만 명을 양성하고 AI 신약개발 등 분야별 전문 교육을 활성화 해 즉시 활용 가능한 우수 인력을 배출할 계획도 밝혔다.    ━  10년 내 바이오 데이터 1000만 건 확보   R&D는 AI 기술 등 타 분야와 융합으로 혁신을 가속화 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정부는 우선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중심으로 15개 바이오 분야 공공연구기관 간 데이터의 전면 개방을 추진하고 향후 공공영역 전반으로 확대해 나간다. 이를 통해 국가바이오데이터플랫폼에 2035년까지 데이터 1000만 건을 확보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공공 부문에서 데이터로 댐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AI 신약 개발 등 민간이 활용할 수 있게끔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용량 데이터 분석을 뒷받침할 바이오 전용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GPU 3000개 이상)도 확충할 계획이다.   산업 부문에서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의 제품화 등을 지원해 바이오 산업을 반도체에 이은 대한민국의 대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기술력은 있으나 생산설비가 없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위해 5개 공공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시설을 활용해 기술 제품화를 지원한다. 이에 더해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조성하고 한도·금리우대 등 정책금융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최 권한대행은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신속히 도출하고 국가바이오위원회 지원단을 빠르게 출범시켜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23 16:38

  • 디즈니 투어,명품 스카프 제공…갤럭시 S25 예약판매, 어디가 좋을까

    디즈니 투어,명품 스카프 제공…갤럭시 S25 예약판매, 어디가 좋을까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24일부터 3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전 세계 디즈니랜드 여행 상품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공식 출시일은 다음 달 7일이다.    ━  SKT, “디즈니 월드 투어 가자”   SK텔레콤은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예약 고객 개통은 2월 4일부터 이뤄진다. 사전 예약 참여 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전 세계 디즈니월드·랜드 중 원하는 곳에 방문할 수 있는 300만원 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사전 예약 고객 중 20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상품권 5만원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SK텔레콤 홍보모델이 SKT 공식인증대리점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와 예약 혜택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SK텔레콤    ━  KT, 네이버페이 최대 60만원까지   KT는 사전예약 고객에게 갤럭시 S25 울트라 구매 시 삼성 정품 초고속 충전기를 제공한다. 갤럭시 S25·플러스 구매 시 갤럭시 버즈 FE나 인기 케이스 중 하나를 준다.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구매하면 네이버페이 상품권 최대 60만원(최대 4명 기준)을 받을 수 있다. KT닷컴 첫 구매 고객에게는 갤럭시워치5를 추가로 제공한다.   KT닷컴에선 갤럭시 S25 울트라 1TB 모델도 판매한다.사전예약 고객은 1TB를 512GB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1TB 무료 업그레이드는 한정 수량으로 진행된다. 중고폰 반납 시 최대 15만 원의 보상을 제공하며, 갤럭시 시리즈는 10만 원 추가 보상 혜택을 준다.   모델들이 KT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예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KT    ━  LG U+, 명품 스카프를 경품으로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를 갤럭시 S25 시리즈에 선탑재한다. 유플러스닷컴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를 사전예약하면 갤럭시 S25 시리즈 구매 및 개통 시 쓸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예약 후 개통 전 받아볼 수 있는 온라인 전용 ‘미리드림’ 서비스도 운영한다. 사전예약 후 실제 개통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갤럭시북5 프로 360 울트라7, LG 시네빔 큐브, 에르메스 스카프,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 경품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직접 갤럭시 S25 시리즈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 스틸컷. 사진 LG유플러스   새로 선보이는 ‘폰교체패스 위드 뉴 갤럭시 AI 클럽’은 갤럭시 S25 시리즈 개통 고객이 ‘폰교체패스’에 가입 후 추가 동의하면 ‘뉴 갤럭시 AI 클럽’을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폰교체패스는 단말 교체부터 수리 보상, 제조사 케어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다. 뉴 갤럭시 AI 클럽은 고객이 2년 뒤 사용하던 갤럭시 S25 시리즈를 반납하면 중고 시세와 관계없이 기기 출고가의 40%를 보상해 주는 서비스다.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사전고객 대상 더블스토리지 혜택도 제공한다. 256GB(기가바이트) 저장용량을 512GB로 무상 업그레이드해준다.     ━  더 알면 좋은 것   알뜰폰 업계도 이벤트를 진행한다. KT엠모바일은 1만5000원 이상 요금제로 개통하고 S시리즈 자급제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을 한다. 당첨 고객에게는 갤럭시탭 S10 울트라, 갤럭시워치7, 갤럭시 버즈3,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증정하며 경품과 함께, M스토어 포인트 3만 원을 추가로 증정한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예약을 앞두고 속임수 판매 등으로 인한 이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예를 들어 주요 지원금 지급 조건 설명을 생략한 채 ‘공짜’, ‘0원’ 등으로 허위·과장해 판매하거나, 신용카드 할인 또는 중고폰 매입 금액 등을 단말기 지원금 등에 포함해 설명하는 경우다. 김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23 16:12

  • 로밍 안해도 톡이 된다고? 모르면 손해, 신상 테크팁 10

    로밍 안해도 톡이 된다고? 모르면 손해, 신상 테크팁 10 유료 전용

    Today’s Personal Topic 로밍 없이 메신저 사용, 다국어 회의 땐 AI 받아쓰기모르면 손해, 2025 꼭 알아야 할 테크팁 10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유명 여행지 ‘핫플’에서 나만의 단독샷 건지려면? 노안이 와서 스마트폰으로 텍스트가 잘 안 보인다면? 영어·일본어·중국어가 오가는 다국적 화상회의 받아쓰기가 필요하다면? 사소해 보이지만 알찬 테크팁들이 우리 일상과 업무를 소리없이 바꾸고 있다는 걸, 생성AI 등장 이후 우린 이미 체감하고 있다. 올해 일상과 업무를 매끄럽게 해 줄 따끈따끈한 신상 IT 팁 10개를 팩플이 모았다. 인터넷 연결 없이 쓰는 블루투스 메신저 사용법부터, 내 정보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까지, 한번 알아두면 두고두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2025 추천 테크팁’ 스타트~.     ■ 💬목차 「 1. 챗GPT, 회의 전 알림 보내줘 2. 화상회의에 받아쓰기 AI 초대하기 3. 로밍 없어도, 여행지서 메신저 가능! 4. 챗GPT 말고 다른 AI 써보고 싶다면 5. 영수증 정리, 나만의 경리 필요하다면 6. 안 보이면 들려준다… 스피치 투 텍스트(STT) 7. 내 정보 안전하게 지키려면 8. 똑똑한 애플 AI, 나도 써볼까 9. 인생샷, 불청객 거슬린다면 10. 갤럭시 유저, 원 그려봐 」    김혜미 디자이너  ━  1. 챗GPT, 회의 전 알림 보내줘   말 잘하는 챗GPT, 이제 비서도 하는 건가. 오픈AI는 지난 14일 베타(시범) 버전으로 ‘태스크(Tasks)’ 기능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주기적으로 해야 할 일 알림을 챗GPT를 통해 공유받을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사용자가 평일 오후 4시에 ‘30분 뒤 데일리 회의’라는 알림을 지시하면 챗GPT가 지정된 시간에 웹이나 앱을 통해 푸시 알림을 보내준다. 이 기능은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와 팀, 프로 사용자에게 우선 열렸다.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챗GPT를 연 다음, 모드에서 ‘GPT-4o 일정 예약(베타)’으로 설정하고 프롬프트(명령어)를 넣으면 된다. ‘매일 오전 7시에 서울 날씨 알려줘’부터 ‘매일 오후 5시에 영어 공부할 문장 10개 보내줘’까지 다양한 지시가 가능하다.   챗GPT 태스크 기능을 통해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 사진 챗GPT 캡처 📌관련기사 정답률 1.5% 킬러문항 풀었다, 30만원 챗GPT 야무진 활용법     ━  2. 화상회의에 받아쓰기 AI 초대하기   글로벌 고객사와의 화상회의. 영어라 집중하기도 어려운데, 언제까지 일일이 다 받아쓰기를 할 것인가. 팩플 기자들이 유용하게 쓰는 AI 도구 중, ‘영잘알’ 받아쓰기 앱 오터(Otter)를 기억하시는지. 오프라인 받아쓰기뿐 아니라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받아쓰기도 도와준다. 오터파일럿(OtterPilot) 봇이 화상회의에 같이 들어와 실시간으로 회의 내용을 텍스트로 적어 준다. 줌이나 구글 미트,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에서도 사용 가능. 사용법은 간단하다. 오터 메인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라이브 미팅 기록하기(Record a live meeting)’를 보면 줌이나 구글 미트, MS 팀즈의 URL 주소를 입력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주소를 입력하고 나면 팝업창이 열리며, 오터파일럿을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이 뜬다. 수락하면 당신의 구글 미트 회의에 AI 받아쓰기 봇 탑재 완료.   오터파일럿(OtterPilot) 봇이 화상회의에 같이 들어와 있는 모습. 사진 오터 📌관련기사 1만원으로 ‘폭풍 타자’ 해방… IT 기자는 AI 이렇게 씁니다    ━  3. 로밍 없어도, 여행지서 메신저 가능!   사람들이 바글대는 여행지에서 친구나 가족을 잃어버리면 어쩌지? 해외 로밍 서비스도 신청 안 했다면? 여행 전 메신저 앱 ‘브릿지파이(Bridgefy)’ 설치를 추천한다. 브릿지파이는 인터넷 연결 없이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 앱. 블루투스 메신저라 통신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해외 로밍 안 해 가도 여행 같이 간 사람들끼리 대화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연결 범위가 수십미터 이내로 짧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둘 다에서 설치 가능하다. 앱 실행 후, 블루투스와 위치 서비스에 대한 접근 권한을 허용한다. 대화명을 설정하고 초기 설정을 완료한다. 특정 사용자와 1:1 대화를 원할 경우, 해당 사용자를 선택해 개인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다만 사용자가 많을 경우 원하는 상대방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미리 대화방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주의점은 민감한 대화는 하지 말 것. 블루투스 기반인 만큼 보안에 취약하다.   브릿지파이 앱은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집회, 공연장 등에서 네트워크 통신이 원활하지 않을 때 사용하기 좋다. 사진 구글플레이 캡처  ━  4. 챗GPT 말고 다른 AI 써보고 싶다면   챗GPT니, 클로드니, 퍼플렉시티니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가 너무 많다. 게다가 모델마다 잘하는 것들이 다르다는데, 죄다 구독하다간 한 달에 AI 서비스 구독 비용만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쿼라에서 개발한 AI 챗봇 플랫폼 포(Poe)를 이용해 보는 것. GPT뿐 아니라 클로드, 라마, 그록, 제미나이, 미스트랄, 솔라 등 다양한 AI 모델을 한 곳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포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웬만한 모델은 무료로 쓸 수 있지만 모든 모델을 사용하려면 유료 구독을 해야 한다. GPT 스토어처럼 커스텀 AI 챗봇을 만들 수 있는 것도 특징. 여기에 챗봇을 만들어 돈을 벌 수도 있다.   SK텔레콤(SKT) 앱 ‘에이닷’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챗GPT 최신 모델인 4o부터 추론형 모델인 o1까지 쓸 수 있고, 클로드와 퍼플렉시티도 사용할 수 있다. 답변이 마음에 안 든다면 ‘다른 모델 답변 비교’를 통해 다른 모델과 바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 다만 스마트폰 앱으로만 가능하고 웹서비스는 하지 않아 업무용으로 쓰기엔 부족한 편이다.   AI 챗봇 플랫폼 포(Poe). 사진 포 캡처 📌관련기사  맛집 검색하면 죄다 광고니? ‘초록창’ 흔드는 대항마 떴다 [AI검색이 온다①] “최현석 식당 예약 언제 될까?” 보고서 짜오는 만능AI 활용법 [AI검색이 온다②]    ━  5. 영수증 정리, 나만의 경리 필요하다면   수북하게 쌓인 실물 텍스트를 일일이 키보드로 입력해 정리하던 시대는 갔다. 윈도우 11 업데이트 버전부터는 유료 앱을 쓰지 않아도 윈도우 기본 앱에서 텍스트를 바로 추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제각각 다르게 인쇄된 영수증 정리에 아주 유용하다. PC에 저장된 영수증 사진을 캡처(Fn+Prt Sc)한 뒤 줄글 모양으로 생긴 ‘텍스트 추출’ 버튼을 누르면 사진에서 자동으로 텍스트만 분리해 준다. ‘모든 텍스트 복사’를 하면 텍스트만 추출 완료. MS의 코파일럿을 사용하면 엑셀 표도 바로 만들 수 있다. 이 텍스트를 코파일럿에 붙여넣은 뒤 ‘결제 시간, 매장명, 메뉴, 날짜를 각각 표로 정리해 줘’라고 명령하면 된다.   윈도우 캡처 도구에서 텍스트 추출 아이콘(첫째 작은 사각형)을 누른 후 모든 텍스트 복사 버튼을 누르면 텍스트만 추출할 수 있다.  ━  6. 안 보이면 들려준다… 스피치 투 텍스트(STT)   점점 노안이 오고 휴대전화 키보드 글씨가 너무 작게 느껴진다면. 아이폰과 갤럭시 폰 모두 음성 변환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폰에서는 메시지 입력란 옆의 마이크 버튼을 눌러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다. 최근 iOS 업데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동 수정과 문장 부호 인식도 가능해졌다. 갤럭시도 메모장과 유사한 구글 킵(Keep)에서 음성으로 얘기한 뒤 텍스트로 자동 변환할 수 있다. 음성 인식률이 점점 좋아지면서, STT 기능도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개선됐기 때문. 갤럭시 스마트폰에 보통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구글 킵 앱을 연 뒤 밑에 있는 마이크 표시를 누르면 음성 녹음을 할 수 있고, 내용은 자동으로 글자로 변환된다.      ━  7. 내 정보 안전하게 지키려면   매년 늘고 진화하는 피싱 범죄, 100%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앱이 있다. 경찰청과 경찰대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앱 ‘시티즌 코난’은 스마트폰에 깔린 악성 앱을 탐지하고, 새로운 앱을 설치할 때 해당 앱의 악성 앱 여부를 검사한다. 앱을 설치해 놓고 의심스러운 링크 URL을 모르고 눌렀을 때 한 번씩 검사하기 좋다. 다만 안드로이드에서만 가능하다. 폐쇄적 방침을 고수하는 iOS에선 원격제어 앱이나 악성 소프트웨어가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 LG유플러스 사용자라면 통신사에서 만든 ‘익시오’(현재는 아이폰만 가능) 앱을 사용할 수도 있다. AI가 통화 내용 중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단어나 문장을 파악해 ‘보이스피싱 위험’이라고 알려준다. 만약 내가 자주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다크웹 등에 노출됐는지 궁금하다면, 지난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KISA가 만든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 인증을 한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유출 여부를 알려준다.   📌관련기사 나랑 수다 떨더니 나를 팔아? AI에 뒤통수 맞지 않는 법    ━  8. 똑똑한 애플 AI, 나도 써볼까   아이폰 15 프로 이상, 아이폰 16 시리즈 사용자라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아이폰 설정이 한국어로 돼 있으면 해당 기능을 활성화할 수 없어 영어로 설정하고 사용해야 한다. 한글 기반이 아니라 기능이 제한적이지만 메일 분류 기능, 사진 정리 기능 등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메일을 열어볼 경우 상단에 ‘요약(Summarize)’ 버튼이 나타나는데, 긴 내용을 짧게 압축해 준다. 단, 이 기능도 영어로 온 메일만 가능하다. 또 여러 개 쌓인 메일 중에서 중요한 메일(초대장, 예약 내역 등)을 우선순위로 보여준다. 영어로 메일을 보낼 때 글쓰기 도구를 이용하면 답변 내용을 ‘친근하게’ ‘프로페셔널하게’와 같이 원하는 톤으로 바꿀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실행하고 메일을 열어 보면 사진과 같이 요약(Summarize) 버튼이 생긴다. 다만 한국어는 인식하지 못해 영어로 온 메일에서만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 “폰카 대박” 이름값은 했다… AI 없는 아이폰16 써보니  “내 글, 전문가처럼 고쳐줘”… 애플의 첫 AI, 직접 써보니    ━  9. 인생샷, 불청객 거슬린다면    유명 관광지에서 찍은 인생샷, 배경에 다른 사람들이 같이 나온 게 거슬린다면. 과거엔 따로 앱을 설치해야 했지만 최근 iOS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로 기본 사진 앱에서 바로 피사체를 지울 수 있다. 아이폰 사진 편집 기능에 들어가서 ‘clean up’을 누른 뒤 지우고 싶은 부분을 터치하면 해당 피사체가 사라진다. 갤럭시 AI의 포토 어시스트 기능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피사체를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사진의 경우 자연스럽게 배경이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땐 ‘어도비 익스프레스’ 앱을 다운받아 ‘AI 툴’ 기능을 사용하면 좀 더 자연스럽게 배경을 채울 수 있다. 어도비 익스프레스 앱을 사용해 사진 속 사람을 제거한 모습. 제거를 원하는 부분을 칠하면 해당 부분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배경이나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채워진다. 사진 어도비 익스프레스 켑처 📌관련기사 톰 크루즈, 헬기 그만 매달려… 항공샷 찍어줄 1만원 끝판왕    ━  10. 갤럭시 유저, 원 그려봐   기사 속에 나온 이 제품, 어디서 많이 봤는데 뭐더라? 혹은 SNS에 있는 이 물건, 사고 싶은데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다면. 화면에 ‘원’을 그려 검색하자. 지난해 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적용된 구글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이다. 스마트폰 홈, 혹은 네비게이션 바를 길게 누르면 서클 투 서치 기능이 활성화된다. 스마트폰 화면에 뜬 이미지에 손이나 스마트펜으로 원을 그리거나 문지르면 해당 이미지와 관련된 각종 검색 결과가 화면 하단에 뜬다. 이미지만 되냐고? 문장도 밑줄 그으면 검색 가능!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럭시 S25 언팩에서는 더 강력해진 서클 투 서치 기능이 공개됐다. 만약 유튜브를 보다가 배경음악이 궁금하다면 홈버튼을 눌러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실행하고 음악 검색을 하면 바로 곡명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서클투서치를 사용하면 원하는 걸 검색할 수 있다. 사진 구글 📌관련기사 화면에 동그라미 쳤더니, 검색결과 주르르...갤S24 신박 기능

    2025.01.23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