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르면 내일 배송 온다, 안 타보고 사는 요즘 중고차

오늘 지르면 내일 배송 온다, 안 타보고 사는 요즘 중고차 유료 전용

가만, 편리해지긴 했는데 중고차 이커머스 믿을 수 있는 걸까? 2년 전 개봉 영화 〈범죄도시3〉만 봐도 문신한 건달 딜러 초롱이가 뻔뻔하게 침수차를 강매하던 게 바로 그 중고차 시장이었는데. 딜러를 선택해 만나면 판매글과 다른 사항에 대해 딜러가 감가를 요청할 수 있는데, 해당 감가가 정당했는지 여부는 ‘감가심사센터(헤이딜러)’ ‘거래확인센터(엔카닷컴)’ 등에서 최종 모니터링할 수 있다. 케이카가 분석한 독일(2.1배), 미국(2.3배), 영국(3.8배) 등 주요 자동차 제조국 상황과 비교하면 아직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성장판은 열려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추천 기사
최신기사
  • "이 목소리는 '가짜'"…피싱범 막아주는 실전형 AI 떴다 [팩플]

    "이 목소리는 '가짜'"…피싱범 막아주는 실전형 AI 떴다 [팩플]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로 꼽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막을 올렸다. 올해 키워드는 역시 ‘인공지능’(AI)이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김남영 기자    ━  무슨 일이야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는 오전 9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전 세계 정보통신(IT) 업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융합하라. 연결하라. 창조하라(Converge. Connect. Create)’라는 주제로 열린 MWC 2025의 첫날을 보기 위해서다. 전시장 밖에선 삼성 갤럭시 S25 울트라의 대형 옥외 광고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MWC는 지난해보다 많은 200여 개국, 2700여 개사가 참여했다. 한국 기업은 190여 개사가 참가했다. 참여 인원수도 10만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  핵심 키워드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역시 AI다. 기조연설자 상당수도 AI 분야 리더들로 채워졌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AI CEO, 네빈 라오 데이터브릭스 최고AI책임자(CAIO) 등이 무대에 올랐다. 글로벌 통신 회사들과 IT 기업들도 AI를 내걸고 부스를 꾸린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생성 AI가 세계 경제에 수조 달러 가치를 더하고 통신 산업에 매년 1000억 달러 성장시킬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혁명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글로벌 파트너십, 강력한 거버넌스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맞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  한국 기업은 뭐해   국내 통신 3사에선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해 AI 기술 관련 전시를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전시장 3홀에 992㎡의 부스를 꾸렸다. 전력 제어, 액체 냉각, GPU(그래픽처리장치) 자원 관리 등 AI DC(데이터센터)의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을 총망라한 기술을 전시한다. 기지국 장비에 다양한 칩세트를 적용한 ‘AI 기지국’(AI-RAN), 통신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한 ‘텔코 AI 에이전트’도 선보인다.   KT는 한국을 모티브로 한 부스를 만들었다. KT 광화문 사옥을 본뜬 ‘K오피스’에선 기업 업무를 돕는 4가지 ‘AI 에이전트’를 소개한다. 통신 시장 경쟁 분석 에이전트, 자동 그래픽처리장치(GPU) 할당 에이전트, 고객센터 상담사 지원 에이전트, 탄소 공시 지원 에이전트 등이다. 지니TV가 조명, 커튼, 공기청정기를 조절하고 소음을 감지하는 스마트홈 AI 등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첫 단독 부스를 꾸렸다. 양자암호 등 다양한 암호 신기술로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안심지능’ 기술을 선보인다. AI로 만들어진 음성을 구분해 스팸·피싱 피해를 방지하는 ‘안티딥보이스’ 등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만든 디지털 휴먼 ‘나이비스’와 에이로봇이 제작한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도 배치했다.   1745㎡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AI 폰’ 대중화를 이끌 새로운 보급형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갤럭시 A시리즈에 적용된 모바일 AI인 ’어썸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도 공개했다.    ━  힘 과시한 차이나테크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샤오미가 신제품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샤오미   MWC에서 세를 자랑한 건 중국 IT 기업들이었다. 전시장 내부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중국 대표 모바일 브랜드인 샤오미, 화웨이의 광고가 자리잡았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엔 불참했던 화웨이는 1홀에 9000㎡ 규모의 거대한 부스를 냈다. 트리플 폴더플폰 ‘메이트 XT’, AI DC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는 삼성전자 부스 바로 옆에 부스를 냈다. 전날 아너는 AI에 향후 5년간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부스에 전기차 ‘SU7 울트라’를 공개해 수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전날인 2일 샤오미는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5 시리즈’도 공개했다. 원 모양 안에 배치된 4개의 렌즈가 후면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카메라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강광우 기자 [email protected]

    2025.03.03 18:08

  • "돈버는 AI 시작, 1억명이 쓰게 할 것" 포부 밝힌 SKT [팩플]

    "돈버는 AI 시작, 1억명이 쓰게 할 것" 포부 밝힌 SKT [팩플]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전략인 ‘AI 피라미드 전략 2.0’으로 AI 수익화에 나선다. AI DC(데이터센터), AI B2B(기업 간 거래), AI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각각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꾀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  무슨 일이야   유영상 SKT 대표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바르셀로나 스카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수익 창출 전략을 공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전환, AI서비스 등 3개 층위로 AI산업을 고도화하려는 SKT의 전략이다. 유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돈버는 AI를 시작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시작해 AI B2B, AI B2C(기업-소비자 거래)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어떻게 돈 버나   ①AI DC: 가장 힘을 주는 사업은 AI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AI DC다. SK텔레콤은 AI DC 사업을 구독형 AI 클라우드(GPUaaS), 컨테이너형으로 단시간에 제작할 수 있는 ‘모듈러 AI DC’, 고객 주문 제작형 ‘데디케이티드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4개 사업 모델로 나눴다. 하이퍼스케일급 AI DC와 관련해선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통해 100㎿(메가와트)급 AI D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유 대표는 “100㎿면 GPU(그래픽처리장치)가 6만장 정도 들어간다”며 “이 사업은 향후 1GW(기가와트)로 확대해 아시아 허브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②AI B2B: 2단계는 AIX(AI 전환) 사업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가 대표적이다. 에이닷 비즈는 회의실 예약, 회의록 작성 등 일상 업무 전반에 적용하는 ‘에이닷 비즈’와 법무, 세무, 인사 등 전문 영역에서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 프로’ 두 가지로 구성된다. 일단 에이닷 비즈를 연내 SK그룹의 21개 계열사에 적용하고, 외부로 확산할 계획이다.   ③AI B2C: B2C 사업은 AI 에이전트(비서) 에이닷을 앞세워 수익화에 나선다. 국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2월 기준 누적 가입자 89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740만명의 서비스다. SKT는 쇼핑앱 등 다양한 서비스에 에이닷을 적용해 MAU를 올해 1200만 명, 궁극적으로 향후 1억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인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기반으로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출시 국가를 늘리는 게 목표다.    ━  더 알면 좋은 것은   SKT는 2022년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는 멀티모달 개발 등 이 가능한 ‘에이닷엑스 4.0’으로 고도화한다. 유영상 대표는 “내 것이 없으면 외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에이닷전화의 통화 요약을 처음에는 챗GPT로 했지만, 지금은 에이닷엑스로 대체해 비용을 65%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국내외 협력도 이어간다. 글로벌 통신사와는 AI 연맹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AI 협력을 더욱 확대한다. GTAA 합작 법인 설립은 마무리 단계다. 국내 AI 스타트업과는 ‘K-AI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협력을 이어간다. 현재 30개사로, 100개사까지 회원사를 늘리는 게 목표다. 바르셀로나=김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3.03 16:55

  • 기러기 아빠 필수품, 역사속으로…스카이프 22년만에 중단 [팩플]

    기러기 아빠 필수품, 역사속으로…스카이프 22년만에 중단 [팩플]

    한때 3억명이 이용했던 인터넷 화상 통화 서비스 스카이프(Skype)가 출시 22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다. 유학생·출장자·주재원 필수품으로 불리며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았지만, 줌·MS팀즈·구글미트 등 모바일 시대 협업툴이 대거 약진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무슨 일이야   스카이프 로고. AFP=연합   마이크로소프트(MS) 협업 앱 및 플랫폼 부문 사장 제프 테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MS 블로그에 “2025년 5월부터 스카이프를 중단한다”며 “현대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허브인 MS 팀즈(무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커는 “팀즈를 사용하면 일대일 및 그룹 통화 등 스카이프 핵심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며 남은 이용 기간 동안 스카이프 연락처 등 저장이 필요한 정보를 팀스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  스카이프가 뭐길래?   2003년 에스토니아에서 야누스 프리스와 니클라스 젠스트롬 등이 개발한 스카이프는 1세대 인터넷 전화(VoIP)로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 연결만으로 별도 통신요금 없이 멀리있는 가족·동료·지인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혁신적 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해나갔다. 2005년 미국 이베이는 스카이프를 26억 달러에 인수했고, 2009년 실버레이크 등 벤처투자 컨소시엄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PC 기반으로 서비스됐던 스카이프는 2009년 4월 아이폰용, 이듬해 10월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영향력을 더욱 키웠다 .2010년 누적 가입자는 1억7000만명, 스카이프 누적 음성·영상 통화는 2070억분으로 집계됐다. 2011년 5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 CEO인 스티브 발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MS 본사에서 스카이프 인수 사실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   이후 2011년 5월 MS가 85억 달러(약 12조 4000억원)에 스카이프를 사들이면서 새 주인이 됐다. MS는 아웃룻, 윈도우 폰, 엑스박스 등 다양한 자사 플랫폼에 스카이프를 적용시키겠다고 밝혔다. 당시 MS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발머는 “우리는 사람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가족, 친구, 고객 및 동료와 쉽게 연결될 수 있게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화상 회의앱의 약진     하지만 그 즈음 화상 전화 및 회의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스카이프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1년 4월 출시된 줌(Zoom), 2013년 5월 공개된 구글 미트(당시 명칭은 구글 행아웃) 등이 대표적이다. 결정적으로 MS가 2017년 3월 협업 도구인 팀즈를 공식 출시하면서 스카이프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팀즈는 처음부터 MS의 핵심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365와의 완벽한 통합을 목표로 개발됐다. 이는 기존에 MS 내 유사 기능을 담당했던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의 퇴출을 의미했다. 점진적으로 팀즈에 통합된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는 결국 2021년 7월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하면서 줌, 구글 미트, MS 팀즈 등이 영향력을 키울 때 스카이프는 사실상 소외돼있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2016명 3억명이었던 스카이프 사용자는 2023년 3600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  한국에서는?     스카이프의 첫 등장은 한국에서도 화제였다. 국내에서는 이베이 자매회사였던 옥션이 2006년 초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화선 대신 인터넷망을 사용해 통화요금을 최대 85% 이상 낮춘 이른바 ‘070 서비스’ 붐을 일으켰고, 국내 인터넷·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 전화 시장에 뛰어드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엔 대성홀딩스가 스카이프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5일 “제휴계약이 종료돼 스카이프 유료 상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스카이프 070 번호도 지난해 12월 30일자로 서비스를 끝내며 스카이프 국내 서비스 역시 모두 종료됐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스타링크, 한국서 뭐 할건데? 머스크의 ‘위성 4만개’ 야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6115   강형욱처럼 내 메신저 봤을까? 이 앱은 영장 있어도 못 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3009   」 정용환 기자 [email protected]

    2025.03.02 15:37

  • [팩플] 오픈AI, 사용자 눈치 보고 맥락 파악하는 GPT-4.5 출시

    [팩플] 오픈AI, 사용자 눈치 보고 맥락 파악하는 GPT-4.5 출시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가 사용자의 감정을 읽어내는 감성지능(EQ) 능력을 한층 높인 AI 모델 GPT-4.5를 공개했다. 오픈AI의 마지막 비(比) 추론 모델이다.    ━  무슨일이야   오픈AI는 27일(현지시간) ‘챗GPT 프로’(월 200달러 요금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GPT-4.5를 선보였다. 플러스(월 20달러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다음주부터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GPT-4.5는 추론 단계 없이 전통적인 사전 학습 방식으로 훈련된 오픈AI의 마지막 모델이다. 앞서 샘 올트먼 CEO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GPT 4.5가 사고의 연결고리(CoT, Chain-of-Thought)를 사용하지 않는 마지막 사전 학습(pretraining) 모델이고, GPT 5 부터 이 둘(추론 모델과 사전 학습 모델)을 통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oT는 AI가 중간 추론 단계를 거쳐 최종 답변에 도달하는 사고 과정으로, 추론 모델의 핵심 기법으로 꼽힌다.    ━  이전 모델과 뭐가 다른데     ◦ MBTI ‘F’ 감성 탑재: GPT-4.5가 이전 모델과 구분 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감성지능(EQ)이 향상됐다는 점이다. 기존 모델보다 사용자가 입력한 채팅에서 감정을 더 잘 읽어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시험에 떨어져서 힘들어”라고 말하면 GPT-4.5의 경우 ‘에고, 정말 안타깝다. 많이 속상하겠지만 그게 당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결정하는 건 아니야’라며 먼저 위로를 건넨 뒤 원하는 대화의 방향이 무엇인지 묻는다. 반면 이전 모델인 GPT-4o는 기계적으로 해당 상황에서 뭘 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식이다.    GPT 4.5(왼쪽)와 4o(오른쪽)에게 각각 ″시험에 떨어진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입력한 모습. 감성지능(EQ)이 향상된 4.5는 사용자의 감정을 읽어 위로를 한 뒤, 뭘 하고 싶은지 묻는다. 정보를 얻고 싶을 때와 속 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를 구분할 수 있는 것. 반면 4o는 기계적으로 어떻게 할지 알려주는 데 그친다. 사진 오픈AI   ◦ 글도 더 잘 쓴다: 오픈AI는 GPT-4.5의 글쓰기 능력도 이전 모델보다 더 뛰어나다고 소개한다. 4o보다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이 좋아 글 구성이나 전개를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 오픈AI는 “뛰어난 EQ 덕분에 글쓰기, 프로그래밍, 실제 문제 해결과 같은 작업에 더 유용하다”고 말했다. 환각률도 37%로 60%인 이전 모델(4o)보다 줄었다.    ━  이게 무슨 의미야   지난해까지 거대언어모델(LLM)의 진전은 ‘스케일링의 법칙’을 따랐다. 스케일링(컴퓨팅 인프라, 매개 변수, 학습 데이터)을 늘릴수록 모델의 성능은 좋아진다는 의미다. AI를 개발하는 주요 빅테크들은 그동안 이 법칙을 충실히 따르며 스케일링을 늘리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사전 학습 모델의 크기를 늘려서 AI의 성능을 좋아지게 하는 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오기 시작했다.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공동 창업자도 지난해 12월 “현재의 대규모 사전 학습 방식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GPT 4.5는 4o에 비해 많은 인프라가 투입됐음에도 성능은 그에 비례해 높아지지 않았다. X에서 발표한 그록3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 3.7과 비슷한 수준이다. MIT 테크놀로지스 리뷰는 “GPT 4o와 GPT 4.5의 파라미터(매개변수) 차이는 GPT 3.5에서 GPT-4o로 갈 때 늘어난 것과 비슷할 것”이라며 “4.5는 오래된 차에 새 페인트를 칠한 것과 같다. 더 많은 컴퓨팅과 데이터를 투입했지만, 게임 체인저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AI 업계의 트렌드는 무조건 스케일링의 법칙을 따르는 대신 추론 모델을 개발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AI가 첫 번째 추론 모델인 o1을 공개하고, 중국 업체인 딥시크가 추론 모델인 r1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추론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다만 오픈AI는 사전 학습 모델이 바탕이 되어야 추론 모델도 진화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추론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 있어 사전 학습 모델의 성능이 올라가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 오픈AI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추론이 미래 모델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사전 학습과 추론이라는 두 가지 확장 접근 방식이 서로를 보완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오픈AI는 5월 사전 학습과 추론을 합친 GPT 5를 공개할 예정이다. 권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8 17:52

  • 방통위, 챗GPT 이용한도‧해지 제한 살핀다...사실조사 착수

    방통위, 챗GPT 이용한도‧해지 제한 살핀다...사실조사 착수

    방송통신위원회가 챗GPT 운영사 오픈AI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관련해 사실조사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 방통위 관계자는 이날 “오픈AI의 챗GPT 유료 서비스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한도 제한 및 이용자의 해지 제한 행위가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했는지 사실조사에 착수했다”며 “사실조사를 통해 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착수 날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이용자에게 전기통신서비스의 이용요금, 약정 조건, 요금할인 등의 중요한 사항을 설명 또는 고지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설명 또는 고지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방통위는 오픈 AI가 하루 이용 서비스 횟수를 제한하는 점에 대해 이용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는지, 즉각적인 해지와 환불을 제대로 제공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챗GPT의 유료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를 구독해도 AI 사용 횟수가 제한된다. 가령 추론 모델인 o3 미니 모델의 경우 하루에 150회만 사용할 수 있다. 유료 이용자가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처리·환불되지 않고, 다음 결제일부터 구독 정지가 적용된다.   관련법에 따르면 방통위는 신고 또는 인지를 통해 일부 조항에 따른 권고를 이행하지 않거나, 위반한 행위가 있다고 인정할 경우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직권으로 진행할 수 있다. 사실조사 후 위반 행위가 확인되면 상임위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부과 등을 할 수 있다.   오픈AI 측은 “조사가 진행되면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7 18:21

  • [팩플] ‘저속노화’ 노리는 카카오톡…대학생 커뮤니티 만들었다

    [팩플] ‘저속노화’ 노리는 카카오톡…대학생 커뮤니티 만들었다

    ‘저속노화’를 위한 회심의 한수일까. 카카오가 카카오톡 내 대학생 커뮤니티를 신설했다. 1020 세대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려 플랫폼의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27일 카카오톡 오픈채팅 안에 ‘학교’ 탭을 신설했다. 해당 탭에선 각 대학별로 만들어진 ‘대학 생활 정보 나눠요’ 코너에 입장해 같은 학교 학생들과 익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입장하려면 카카오톡 내에서 발급받은 해당 학교 톡학생증(학교·학번 인증 후 받는 증명서)이 있어야한다. 현재는 서울대·고려대 등 30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이전에도 학생회 등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대학별 오픈채팅방이 있었지만, 학교 탭은 정확한 학번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내에 새로 생긴 학교 탭. 사진 카카오    ━  무슨 의미야   카카오톡은 국내 점유율 1위 메신저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 인스타그램·틱톡 등 다른 소셜 미디어에 밀려 1020세대 이용자 활동이 줄어드는 추세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10대의 인스타그램 월간 앱 사용 시간은 1497분(약 25시간)인 반면, 카카오톡은 534분(약 8.9시간)이다. 업계 안팎에선 출시 15년 된 카카오톡이 플랫폼 노화를 막기 위해 젊은 세대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카카오는 학교탭 신설이 10~20대를 넘어 카카오톡의 전반적인 체류 시간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채팅이라는 특정 목적에 편중된 카카오톡 특성상 이용자 활동성을 크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론 카카오톡의 이용자 체류시간을 20% 이상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  대학생 커뮤니티, 왜 중요해?   대학생 커뮤니티는 대학생들이 온라인상에서 학교 정보·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대학생 여론의 중심이자 소셜 미디어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하버드대 학생 대상 서비스에서 시작해 글로벌 소셜미디어로 성장한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도 대학생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은 에브리타임이 있다. 학교 이메일을 인증해 쓸 수 있는 대학 커뮤니티로 시장을 장악하면서 현재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300만 명이 넘는다.    ━  앞으로는   카카오 관계자는 “톡학생증 외에도 디지털카드 인증 기반으로 이용자 속성에 알맞은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체류 시간 증가를 위해 사진, 숏폼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트를 소비할 수 있는 ‘발견’ 영역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는 27일 토스뱅크에서 영입한 홍민택 CPO(최고제품책임자)가 이끄는 조직을 신설해 나뉘어 있던 카카오톡 서비스 사업 영역을 통합하고, 기존 카나나알파와 카나나엑스로 나뉘었던 AI 조직을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3조 퍼붓고 5년 잃어버렸다…“카카오, 동아리 같은 회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114   “사명도 바꿀 수 있다” 혁신 1년…AI카나나, 카카오 이름값 할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721   수능 끝나면 일단 깔고 본다…학생판 블라인드, 우린 에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2604 」 김민정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7 16:57

  • 오늘 지르면 내일 배송 온다, 안 타보고 사는 요즘 중고차

    오늘 지르면 내일 배송 온다, 안 타보고 사는 요즘 중고차 유료 전용

    Today’s Personal Topic요즘 중고차 거래는 이커머스!편하게 사고 제값 받고 팔려면?   오늘 앱에서 주문하면 내일 아침 배송받는 이커머스 혁신, 중고차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실물 한 번 보지 않고 앱에서 중고차를 골라 주문하면 다음 날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시대. 가만, 편리해지긴 했는데 중고차 이커머스 믿을 수 있는 걸까? 2년 전 개봉 영화 〈범죄도시3〉만 봐도 문신한 건달 딜러 초롱이가 뻔뻔하게 침수차를 강매하던 게 바로 그 중고차 시장이었는데. 경제학 교과서에 ‘레몬마켓’(정보 비대칭 시장) 대표 사례로 중고차 시장이 거론되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다.   그런데 이커머스 기술이 중고차 거래와 결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표 플랫폼 케이카는 지난해 전체 소매 판매 중고차 중 절반 이상(56%)을 실물을 한 번도 안 본 100% 온라인 고객에게 팔았을 정도. 타던 차도 얼굴 한 번 안 본 딜러에게 경매 붙여 최고가에 파는 일이 흔해졌다. 연간 235만 대가 거래되는 거대한 시장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무게중심 축을 옮겨가는 모양새. 중고차 이커머스는 초롱이와 뭐가 달랐을까? 초롱이를 피해 중고차 편하고 똑똑하게 사고파는 법, 팩플이 풀었다. 지금부터 스타트.     ■ 💬목차 「 1. 중고차, 편하게 사는 법 2. 까다롭게 따져보고 사기 3. 내 차 팔 땐, 어떻게? 4. K중고차 플랫폼, 진화는 계속 」    김혜미 디자이너  ━  1. 중고차, 편하게 사는 법   직접 찾아가 돋보기를 대고 살펴보고, 시동도 걸어보고, 타이어까지 한 번 툭툭 차봐도 왠지 불안하고 찝찝한 게 중고차 매수. 이커머스 플랫폼에 맡기면 큰 고민 없이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플랫폼 신뢰 보장: 40대 중반 A씨는 지난해 10월 엔카닷컴에서 GV70 2.2 디젤 차량을 검색하다 3850만원에 올라온 2021년식 매물을 발견했다. 엔카믿고를 통해 차량 리포트를 받았다. 엔카믿고는 엔카닷컴이 일반 딜러 매물을 검증한 뒤 비대면으로 판매하는 서비스. 성능점검 결과 등 기본 제공 정보를 살핀 뒤 A씨는 구매를 결정했다. 며칠 뒤 차량은 집 앞으로 배송됐다. 딜러들 중고차 매물 광고 플랫폼이었던 엔카닷컴은 2019년 엔카믿고 출시 후 중개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 엔카믿고에선 엔카 직원이 소비자를 대신해 딜러 매물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발견한 하자를 있는 그대로 적어 공유한다. 구매자는 딜러가 아닌 엔카 직원과 소통하면 되고, 차량을 비대면으로 배송받는다. 만약 마음에 안 든다면? 배송 후 7일 이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케이카 내차사기 홈서비스. 케이카 홈페이지 캡처 중고차 로켓배송: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좀 더 적극적이다. 아예 케이카가 직접 차를 산 다음 소비자에게 파는 형태. 2015년 ‘내 차 사기 홈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내놓은 뒤 현재 전체 소매 판매의 절반 이상을 이 방식으로 판다. 주문 다음 날 차를 받는 ‘1일 이내 배송’도 가능. 케이카에서 매물을 검색한 뒤 ‘홈서비스 바로구매’ 버튼을 눌러 보증 상품, 결제 방법(현금·할부·카드 조합)을 선택하고 나면 최종 결제까지 한번에 이뤄진다. 이후 24시간 내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배송받을 수 있다. 케이카도 3일간 책임환불 제도를 운영한다.   ‘환불 불가’ 확인하세요: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때 놓쳐선 안 될 점검사항이 있다. 첫 번째가 환불 약관이다. 두 서비스 모두 약관상 탁송비(편도 기준 약 5만~10만원)는 환불 대상에서 제외된다. 엔카믿고의 경우 차량 재상품화 비용(10만원)도 받고, 4일 차 이후부터는 차량 이용료도 받는다. 중고차 구매 시 각 서비스별 챙겨봐야 하는 혜택도 있다. 케이카의 경우 ‘KW6 무료’가 적용된 차량을 눈여겨보는 게 좋다. 6개월간 수리비를 보증해 주는 상품인데, 통상 국산 대형 세단 기준 60만원대 고가 옵션이다. 엔카믿고를 이용하는 할부 고객은 계약금 대출 서비스인 엔카페이를 놓치지 말자. 이용 시 구매 최종 확정 때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환불 가능 기간(최대 일주일)만큼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    ━  2. 까다롭게 따져보고 사기   편한 것만 능사는 아니다. 사람도, 차도 각자 특성이 있다. 내게 꼭 맞춘 상품을 까다롭게 고르고 싶은 소비자라면 아래 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시세·금융 따져서 사기: KB차차차는 금융회사 KB캐피탈이 운영한다. 금융회사답게 각종 데이터를 정교하게 다듬어 거래를 돕는다. 매물마다 소유·사고·용도변경·주행거리 등 요소를 숫자 중심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요약이력’이 대표적이다. 매물마다 시세 안전구간, 감가 예측 그래프 등이 포함된 KB시세 정보도 제공한다. 해당 차량 가격이 동일 모델 차량 대비 높은지 낮은지 알 수 있는데, KAIST와 인공지능 기업 엑스브레인이 차종·주행거리 등 45가지 변수와 물가지수 등 외부 데이터를 학습한 시세 예측 모델로 개발했다. KB차차차에서 제공되는 시세안전구간 등 KB시세(왼쪽), 리볼트의 전기차 배터리 진단 내용(오른쪽 ). KB차차차, 리볼트 앱 화면 캡처   전기차만 따져보기: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와 구조적으로 다르다. 이 때문에 기존 진단 방식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할 수 없다. 헤이딜러 운영사인 PRND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전기 인증 중고차 플랫폼 리볼트는 이 지점에 주목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를 다각도로 진단한 뒤 이를 통과한 무사고 차량만 인증해서 판매한다. 배터리 진단기기로 고전압배터리를 측정해 배터리 구성 셀 전압·전류·온도, 배터리 관리시스템, 배터리 성능(SOH)을 측정한다. 그 결과값을 ‘배터리 성능 98%’의 형식으로 알기 쉽게 보여준다. 차량별 배터리 제조사와 생산공장, 완충 주행거리와 충전 규격 등 제원도 함께 제공한다. 다만 서비스 초창기라 2월 말 기준 40여 대 매물만 등록돼 있어 선택지가 좁다.     ■ 🔍 이것만은 체크 「 게으른 소비자는 언제라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차를 잘 몰라도 중고차 거래 시 이것만은 직접 찾아보자!   ◦침수 정보 찾아보자: 중고차 중 최악은 침수차다. 정부가 전손 침수차량 폐차 의무화, 중고차 매매업자의 침수사실 고지 의무화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지만 소비자 스스로도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365(car365.go.kr)에선 중고차 침수 정보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보험개발원 등 5곳에서 집계한 침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무사고’ 제대로 알기: 중고차 플랫폼에 올라온 차량은 대부분 무사고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주요 골격의 판금 또는 교환 이력 유무를 평가한 결과다. 즉 가벼운 접촉사고 등으로 인한 범퍼·도어 등의 교환 또는 판금·도색은 사고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얘기. 정말 사고 한 번 없었던 차량인지 확인하고자 하면 보험 이력을 열어보는 게 좋다. 사고 이력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케이카 관계자는 “범퍼 교체 등 단순 수리 차량은 성능엔 문제가 없지만 이력 오점이 남았다는 이유로 감가율이 높게 책정된다. 친구들에겐 오히려 그런 차를 사라고 권유한다”고 말했다. 」   ━  3. 내 차 팔 땐, 어떻게?   내 차 중고로 팔땐 경매를 이용해 보자.   김주원 기자 경매로 판매하기: 개인 중고차를 매물로 올리면 딜러 간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는 방식은 전에 없던 개념이다. 2014년 헤이딜러가 ‘내 차 팔기 경매’를 처음 내놓으면서 확산됐다. 지금은 엔카닷컴, KB차차차 등도 유사한 방식을 도입하면서 일반인이 편하게 중고차를 파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4일 오후 2시 기자 소유 팰리세이드 3.8 2WD 차량을 동일 조건으로 헤이딜러(헤이딜러 셀프), 엔카닷컴(엔카 비교견적), KB차차차(팔아줘 차차차)에 경매 신청했다. 시간관계상 약 20시간의 입찰 상황을 지켜봤다. 헤이딜러에선 22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공개된 상위 5명의 입찰 금액은 최고 3073만원, 최저 2982만원이었다. 엔카닷컴에선 12건의 견적이 들어왔다. 상위 입찰자 5명은 최고 3029만원, 최저 2910만원을 써내 헤이딜러보다 40만~70만원가량 낮게 입찰했다. KB차차차에선 2명이 입찰해 각각 2859만원, 2830만원을 제시했다. 각 플랫폼에선 개별 딜러가 과거 어떤 매물을 얼마에 입찰했고 최종 얼마에 매입했는지, 해당 차주들의 후기는 어땠는지를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다. 딜러를 선택해 만나면 판매글과 다른 사항에 대해 딜러가 감가를 요청할 수 있는데, 해당 감가가 정당했는지 여부는 ‘감가심사센터(헤이딜러)’ ‘거래확인센터(엔카닷컴)’ 등에서 최종 모니터링할 수 있다.   딜러 만나기 부담간다면?: 경매 글을 올리고, 딜러를 만나는 과정이 귀찮고 어려울 수도 있다. ‘헤이딜러 제로’는 그런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다. 차주가 차량 번호만 입력해 두면 나머지를 플랫폼이 알아서 해준다. 전문 진단평가사가 방문해 약 40분간차량을 정밀 진단하고 나면, 플랫폼이 차주를 대신해 딜러 경매를 개시한다. 경매가 시작되면 차주는 48시간 동안 딜러 입찰을 받는다. 최고 입찰가에 차량을 판매할지만 결정하면 된다. 필요 서류를 미리 구비했다가 차량을 가지러 온 탁송 기사에게 전달하면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된 판매대금이 입금된다. 엔카닷컴도 엔카비교견적PLUS라는 동일 서비스를 출시했고, KB차차차도 오는 3월 유사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경매가 싫다면?: 경매 과정도 번거롭다면, 케이카 ‘내차팔기 홈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내차팔기 홈서비스는 케이카 소속 차량평가사가 직접 방문해 무료로 차량을 평가한 뒤 견적을 내고, 현장에서 즉시 매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케이카는 지난해 소매차량의 28%를 홈서비스로 직접 매입했다.     ■ 🍋레몬을 🍑복숭아로 만든 연금술 「 최근 중고차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식을 보면 레몬마켓은커녕 오히려 피치마켓(상품 정보가 전부 공유돼 고품질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에 더 잘 어울린다. 시장의 질을 개선한 업계의 기술, 뜯어보니.   ◦재고율 낮춘다: 중고차의 매입·관리·판매·보증까지 전 과정을 직영하는 케이카에 제일 중요한 건 재고관리다. 한 푼 더 받겠다고 비싸게 팔려다간 재고가 늘면, 차량 보관·관리에 드는 비용이 늘고 차는 더 안 팔리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 좋은 차량을 적당한 가격에 수급한 뒤 합리적 가격에 신속히 되팔아 회전율을 높이는 게 사업의 핵심. 따라서 재고관리에 인공지능(AI) 역량을 집중 적용했다. 과거 수집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계절·관심도 등에 따른 미래 판매량을 예측하는 시스템 ‘트랜드 애널리시스’와 지점·매물·모델 특성을 고려한 판매 확률 예측모델인 ‘다이나믹 듀레이션’ 등이 그런 경우다. 덕분에 케이카는 2020년 48.2일이었던 평균 재고일수를 2024년 34.7일로 대폭 단축했다.   김주원 기자 ◦뒷단 품질도 관리: 헤이딜러의 주요 고객으로는 전국 90%의 매입딜러(약 1만3400여 명)가 있다. 이들은 개인 차주가 업로드한 사진을 기초로 차량 상태를 평가한다. 찍는 사람마다 사진 품질이나 구도가 제각각이면 입찰 피로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헤이딜러 AI팀 관계자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차량 탐지 모델을 만들어 사진 속 차체가 이미지 중앙에 오도록 설계하고, 이미지 생성 모델을 이용해 배경을 확장하는 아웃페인팅 기술을 적용해 답답하지 않은 정방형 사진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     ━  4. K중고차 플랫폼, 진화는 계속   중고차 시장의 변신, 여기서 끝일까? 아니다. 시장은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 직거래도 플랫폼을 타고 커지고 있고, 대기업도 몸풀기를 끝내고 본격 참전을 앞둔 상황.   거래 비용 아깝다면: 누적 가입자 4000만 명 이상인 당근은 2021년 중고차 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개인 간 거래(C2C)를 표방하기 때문에 별도 수수료는 없다. 사기 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 사고이력과 종합검사기록을 제공하고, 필요 시 전문 진단평가사의 출장진단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민주당 윤종군 의원실에 의하면 당근을 통한 중고차 거래 건수는 추정치 기준 2022년 84건에서 2023년 4만6869건, 2024년 8만405건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KB차차차(직거래차차차), 엔카닷컴(직거래간편등록) 등 기존 플랫폼도 개인이 자기 차량을 매물로 올릴 수 있는 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기업 본격 진입: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3년 10월 인증중고차 시장에 진입했다.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품질검사를 실시한 뒤 인증 중고차로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조정 권고에 따라 ▶2024년 4월까지 현대차 2.9%, 기아차 2.1% ▶2025년 4월까지 현대차 4.1%, 기아차 2.9% 수준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로 했고, 매물 가격도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라서다. 하지만 점유율 제한이 풀리는 오는 5월부터는 공룡의 반격이 시작될 수도 있다.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털도 지난해 11월 중고차 장기렌터카 채널 ‘마이카 세이브’ 내에 중고차 매매 사업을 추가했다. 오는 3~4월 중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전망이다.   김주원 기자 성장판 열려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매매량은 234만6267대. 신차(163만8506대)의 1.43배 수준이었다. 케이카가 분석한 독일(2.1배), 미국(2.3배), 영국(3.8배) 등 주요 자동차 제조국 상황과 비교하면 아직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성장판은 열려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앞으로 시스템을 얼마나 투명하게 바꾸느냐에 따라 지금보다 최소 50%는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투명성 확보가 활성화의 기폭제가 된다는 측면에서 대기업 인증 중고차의 본격적인 참여가 시장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2.27 15:35

  • "재산 절반 환원" 약속하더니…누적 기부 1000억 넘은 김범수

    "재산 절반 환원" 약속하더니…누적 기부 1000억 넘은 김범수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누적 기부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사진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 홈페이지   27일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총 기부액은 약 1010억 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카카오 주식 20만주를 브라이언임팩트에 기부하면서 누적 기부액 1000억원을 넘겼다.    김 위원장은 2007년 모교인 건국사대부고 기부를 시작으로 강릉 산불 화재 복구, 장마철 수해 복구 지원 등 18년 동안 기부를 이어왔다. 2021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약 5000억원의 카카오 주식을 팔아 같은 해 사회 환원 활동을 위한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했다. 그는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사회 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하는 것을 목도하며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임팩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부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 분야는 과학기술·교육 분야 지원 사업이다. 전체 기부액의 절반가량인 480억 원이 집행됐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인재 양성과 생태계 조성에 290억 원, 장애인·아동·청소년 등 취약계층과 재난재해 구호에 240억 원이 각각 사용됐다. 문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7 11:34

  • "카드·지갑 없는 미래 만들겠다"…'10주년' 토스의 선언 [팩플]

    "카드·지갑 없는 미래 만들겠다"…'10주년' 토스의 선언 [팩플]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5년 내 외국인 이용자 비중을 전체의 반으로 늘리고 외부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 ‘글로벌 일상 수퍼앱’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토스의 디자인·업무 시스템을 전면 개방하고, 스타트업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26일 앱 출시 10주년을 맞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100년을 위한 사업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토스  ━  앱 출시 10주년 토스   토스는 26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앱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토스 창업자 이승건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이룬 성과와 향후 100년의 사업 방향성 등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2015년 간편 송금 서비스를 처음 내고, 혁신의 발명보다 모두가 쓸 수 있도록 확산하는 게 중요하단 생각으로 10년을 달려왔다. 이제 대부분의 금융 앱 송금 화면이 토스와 비슷해졌고, 우리가 특허를 가진 ‘1원 송금 인증’ 같은 기술도 다 사용한다”며 “한 번도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못쓰게 막은 적이 없다. 토스가 만든 혁신이 모든 사람의 삶을 바꾸는데 쓰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스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비스 가입자는 누적 2800만명을 넘겼고 지난해 월평균 1200만명이 송금 서비스를 썼다. 토스로 주고받은 금액은 연 180조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국내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 상위 10위 중 유일한 금융앱이며, 이용자 한명 당 월 평균 앱 실행 횟수는 240회, 사용시간은 2시간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토스 로고  ━  앞으로 100년은   토스의 다음 목표는 금융이 아닌 일상 앱으로의 진화, 오프라인 사업 확대, 그리고 글로벌이다. 이 대표는 우선 “토스가 모든 걸 제공하는 건 아니다. 파트너사나 스타트업 서비스를 토스 앱과 연결해 일상 수퍼앱으로 진화하려 한다. 핵심 전략은 ‘개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스가 이룬 성장 속도를 스타트업도 누릴 수 있게, ‘100개의 스타트업이 움직이는 것 같다’는 평을 받는 회사 업무 체계와 노하우, 소프트웨어 등을 전면 개방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하루 300건의 서비스 개선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디자인 소프트웨어, 서비스 실험과 분석을 위한 도구 등 총 20여개의 내부 시스템을 원하는 모든 회사에 제공할 예정. 또 향후 5년간 1조원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오프라인 사업 성장을 위해선 얼굴 인식 결제인 ‘페이스페이’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페이스페이 기능을 갖춘 토스플레이스 단말기를 도입한 가맹점은 최근 10만개를 돌파했다. 이 대표는 “1초가 안 되는 시간 안에, 빠르게 결제를 완료하고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도 자동으로 해줄 수 있어 카드와 지갑 없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며 “편의점 등 결제빈도가 높은 곳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앞으로 더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목표도 제시했다. 앞으로 5년 안에 토스 접속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 이 대표는 “글로벌 핀테크 앱과 비교해봐도 토스의 일 방문 비율, 앱 실행 횟수 등 이용자 충성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해선 “글로벌 기업이 되는 과정에서 처음 보여줄 수 있는 행보지만, 결정된 것이 적어서 뭔가 말하기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  더 알아두면 좋은 점   토스는 다음 달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아직 감사가 끝나기 전이지만,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기록적인 이익을 만드는 게 목표다. 토스의 거의 모든 사업이 굉장히 높은 이익률을 가진 사업들이며, 투자 시기를 넘어서 앞으로는 매출 성장이 다 이익으로 환원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토스의 신용정보법 위반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징계가 2단계 감경되는 과정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개입됐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선 “우리는 피감 기관이고, 당국의 제재에 대해 판단하거나 입장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결정되는 부분에 대해 잘 따르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더중앙플러스: 팩플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동료가 내 연봉 정한다고? ‘토스라이팅’ 오해와 진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7757   부장님, 왜 ‘토스’ 켰지? 고양이 밥 주고 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2715 “지금부터 48시간 공격한다” 토스를 해킹한 토스의 해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4000 스톡옵션 약발 다 떨어지자… 스타트업이 꺼낸 ‘칭찬 스티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981    」 관련기사 [단독] 타다, ‘콜 차단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상대 100억원 손배소 | 팩플 [단독] 카카오∙토스 한판 붙나…이벤트 공유 제한 논란 [팩플]윤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6 16:36

  • 딥시크가 쏜 100년 패권전쟁, 유럽도 AI 안전·윤리 버렸다

    딥시크가 쏜 100년 패권전쟁, 유럽도 AI 안전·윤리 버렸다 유료 전용

    Today’s TopicAI에 국적이 붙었다AI 내셔널리즘   “DEAR PRESIDENT TRUMP, America must win the AI WAR.”(트럼프 대통령님, 미국은 반드시 인공지능(AI) 전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지난 21일 미국 AI 스타트업인 스케일AI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왕이 워싱턴포스트에 게시한 전면 광고 문구다. 중국산 생성 AI 딥시크 출현 이후 미국 AI 산업계가 받은 충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 낭만의 시대는 끝난건가. 전 인류를 위한 AI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한 AI가 중요해졌다. 미국‧중국을 필두로 한 AI 패권 경쟁은 당연하고 전 세계 AI 안전을 외치던 유럽도 ‘우리 AI 키우기’로 돌아섰다. 자국 AI와 데이터를 지키려는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하면서 ‘AI 내셔널리즘’은 뉴노멀이 됐다. AI의 위상이 혁신 기술을 넘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 격상된 현 시점, 국내 AI 기업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정부 주도로 만드는 ‘국가대표 AI팀’은 회심의 한방이 될 수 있을까. 현격히 달라진 2025년 AI산업계 변화, 기업·국가별 AI 전략의 맥락을 분석했다.     ■ 💬목차 「 1. 딥시크가 쏘아올린 ‘우리 AI’ 2. ‘우리 AI’시대, 한국은 뭐하는데 3. ‘AI MAGA’부터 ‘노트르담 플랜’까지 4. ‘각자도생’은 숙명? 미래 시나리오는 5. 한국 AI가 갈 길은 」    김혜미 디자이너  ━  1. 딥시크가 쏘아올린 ‘우리 AI’   AI 내셔널리즘, 불을 지피건, 중국산 AI 딥시크다.   혁신 뒤엔 공포, ‘딥시크 셧다운’: 혁신 AI로 보였던 딥시크가 ‘중국 AI’로 본색을 드러내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딥시크가 광범위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중국 서버로 보낸다는 조사결과에, 정부 기관 중심으로 딥시크 차단이 줄줄이 이어졌다. 대부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와 한국, 일본이다. AI의 국적이 성능만큼 중요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 따라잡기, 레이스 스타트: 딥시크 쇼크의 후폭풍, 또 다른 측면도 있다. 돈도 많고, 시작도 빨랐던 오픈AI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딥시크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만들었고, 만든 방식을 공개했기 때문. 기술력은 있지만 AI 인프라가 부족했던 국가들은 반체념 상태에서 이제 다시 신발끈을 조이는 중. SLM(소형언어모델) ‘솔라’를 개발한 업스테이지의 이활석 CTO(최고기술책임자)는 “AI 모델 개발사 입장에선 딥시크의 접근 방식을 참고해 비슷하거나 더 나은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세 번 만에 각자의 길? AI 정상회의: 딥시크 출시 직후인 이달 초 개최된 파리 제3차 AI 정상회의는 행사 내내 긴장감이 맴돌았다. AI 정상회의는 안전과 발전을 위해 국제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 그런데, 미국과 영국이 최종 결과물인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 서명을 거부했다. 미국은 유럽의 디지털 규제, 디지털서비스법(DSA)과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이 AI 혁신을 저해한다는 입장. 영국은 선언문이 AI의 국가 보안 침해 가능성을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폐막식 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미국은 AI 분야 선두 주자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AI 기술이 세계 최고의 표준이 되도록 할 것이다.” 차준홍 기자  ━  2. ‘AI내셔널리즘’시대, 한국은?   모두가 자국 AI 개발에 뛰어든 현 시점, 한국 기업과 정부의 대응 뜯어보니.   ① 기업은 투트랙으로 ‘우리 AI’ 열심히 키우고: 한국의 AI 빅테크 ‘네카엘스크’(네이버‧카카오‧LG‧SKT‧KT)는 자체 AI 모델을 키우는 중.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 ‘카나나’, LG ‘엑사원’, SKT ‘에이닷’, KT ‘믿음’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특화 모델로 국내 시장을 지킨 뒤 우리 기술로 해외에 진출한다는 방향성. 특히 ‘소버린 AI’(각 국가가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자주적인 AI 역량을 구축하는 것)를 강조하고 있는 네이버는 국내 기업‧기관들과 협업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AI 수출에 열중하고 있다.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엑사원 기반으로 국내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이를 해외 시장에 수출해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대표 정신아 챗GPT 개발사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뉴스1 손에 손잡고: 그렇다고 우리 것만 고집 하는건 아니다. 해외 파트너와 ‘동맹 체결’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카카오. 국내 기업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자체 모델이자 서비스인 카카나와 별개로 오픈AI와 함께 연내 AI 에이전트를 만들기로 했다. 이미 오픈AI의 AI 에이전트인 ‘오퍼레이터’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넣는 등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부로는 유망한 AI 스타트업들과 협업하는 ‘K-AI 얼라이언스’ 전략을, 외부로는 오픈AI, AI 검색 강자 퍼플렉시티와 손을 잡는 방식을 택했다. KT는 지난해 ‘한국적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소버린 AI 진영도 변화: 그간 자체 AI개발을 강조했던 네이버와 LG도 최근 협업의 문을 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월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빅테크 등 외부의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과 협업 관련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AI 연구원 측도  “해외 기업과 대등한 관계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답했다.   ②정부는 ‘국대 선발’ AI 국가대표팀 빌딩: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지난 20일 AI 국가대표 프로젝트인 ‘WBL’(월드 베스트 LLM)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형 챗GPT, 이를 넘어선 AI 개발을 위해 정예팀을 선발한다. AI 개발 능력만 있다면, 대기업·스타트업·대학·연구소를 가리지 않고 ‘국가대표’로 뽑는다.   국대 경기장도 짓는다: 단시간에 세계 최고 수준 LLM을 개발할 수 있게 필요한 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인프라도 전폭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1만8000장 규모 GPU를 확보한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중심으로 1만장을 확보하고 8000장은 수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통해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글로벌 빅테크도 구하기 어려운 첨단 GPU를 1만장 넘게 구한다는 계획에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을 표하기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 부위원장, 최 권한대행, 오혜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3. ‘AI MAGA’부터 ‘노트르담 플랜’까지   단극에서 다극이 될까. AI 패권 구도가 미국 빅테크 중심 단극 체제에서 중국 부상으로 양극 체제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 유럽도 핸들을 돌렸다. 국가대표 AI를 키우는 각 세력의 속내는.   ①미국 : ‘AI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조기를 AI에 꽂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란 슬로건은 같지만 핵심이 달라지면서다. 1기가 제조업이었다면, 2기는 AI다. 그는 지난 1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했다.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합작해 향후 4년간 총 5000억 달러(약 720조원)를 미국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다는 대규모 프로젝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칩 생산시설을 확충해 전 세계 AI 기술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만든 ‘AI 규제’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휴지조각이 됐다. 규제는 ‘AI 발전의 걸림돌’ 이란 이유. 미국 AI 공론장엔 기술 혁신은 물론 AI 오남용 문제, 윤리성 논란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하나만 남았다. 미국은 ‘AI 기술 우선주의’ 시대에 진입했다. 시진핑과 마윈이 지난 17일 민영기업 좌담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CCTV 캡처   ②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AI 굴기’ 중국 AI는 ‘쩐주’인 공산당 일당 체제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성장했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면, ‘레드테크(Red Tech·중국의 최첨단 사업)’가 달려들어 성과를 내는 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연 ‘민영기업좌담회’가 상징적이다. 이 자리엔 딥시크·화웨이·텐센트 등 중국 AI 기업들이 모두 모였다. 가장 눈에 띄었던 인물은 마윈. 그는 2020년 중국 지도부를 비판한 뒤 모습을 감췄다. ‘잠적설’까지 돌정도. 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마윈은 이날 시 주석과 좌담회서 악수한 뒤 곧바로 중국 정부에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지난 24일 알리바바는 향후 3년 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3800억위안(약 7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0년간의 AI 총투자액을 넘는 액수다. 중국 AI 산업의 ‘링터우양(領頭羊·양떼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양)’인 마윈이 앞장서자 다른 기업도 따라 나섰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사업에 약 17조2000억원을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AFP=연합뉴스   ③유럽: 진흥과 규제 사이, ‘AI 르네상스’는 가능할까. 지난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AI 투자 계획인 ‘노트르담 플랜’을 발표했다. 노트르담 플랜은 2019년 화재로 소실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단 5년 만에 재건한 프랑스의 저력을 AI 분야에도 발휘하겠다는 의미다. 프랑스 AI가 미‧중 AI보다 뒤처졌다는 인정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프랑스가 자국 전체 전력의 75% 이상을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소를 활용하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저탄소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청사진과 함께. 유럽연합(EU)은 이에 발맞춰 2000억 유로(약 2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인 ‘인베스트 AI’를 발표했다. 대규모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AI 기가 팩토리’ 설립이 골자. 하지만 유럽은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AI 규제’다. EU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 규제법(AI Act)을 제정하면서 세계 AI 안전을 선도해 왔다. EU의 AI 규제법은 중국에선 가능한 AI의 생체인식기술을 ‘사용 금지’로 분류한다.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는 GDPR로 일부 제한한다. 이런 규제는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예상보다 세계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차준홍 기자    ━  4. ‘각자도생’은 숙명? 시나리오는   결국 협력 대신 각자도생으로 가게 될까? 2025년 국내외 AI 정책과 산업의 향방을 짚어보자면.   파워게임 심해진다: 패권싸움은 더 거세진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 주요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는 이번 AI 정상회의를 “미국, 영국이 정상선언문에 불참하고, 프랑스와 EU는 AI 개발에 대한 역량과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출해 AI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이 가세한 AI 패권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을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보호주의 심화에 따라 협력 강도나 기술 공유, 공개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GPU와 같은 AI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에 이어 AI 에이전트, 피지컬 AI에 AGI(일반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100년 패권전쟁의 막이 열렸다”고 말했다.   힘 빠진 ‘AI 안전’: 안전과 규제, 이를 위한 초국가적 국제협력을 말하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3차 AI 정상회의에서 빠진 미국과 영국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하면서 산하에 있는 미국 AI 안전연구소(AISI)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영국의 AI 안전연구소(UK’s AI Safety Institute)는 ‘AI 보안연구소(UK AI Security Institute)’로 개명했다. 연구소 측은 “AI 보안연구소는 AI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이고 경제 전반에 AI를 도입해 사람들의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넣어줄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며 대놓고 발전과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  5. 한국 AI가 갈 길은   지피지기 백전백승: 해외 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진 것은 사실. 이런 때일수록 주변 국가 분위기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활석 CTO는 “미국, 일본 등 각국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각국의 정책 및 규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아직 기술 이전이나 협업에 대한 제약이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 점을 기회로 보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풀스택 생태계 만들고: 이 패권전쟁을 위해 AI 모델, 반도체, 서비스와 앱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AI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게 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시각. 김유철 전략부문장은 “현재 세계 각국은 반도체-데이터센터-파운데이션 모델-어플리케이션(앱)의 AI 풀스텍 생태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호 KAIST 교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부는 아니어도 부분적으로 AI 생태계의 국산화를 이뤄야 한다”며 “특히 국방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서 국산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기본법, 진흥으로 무게추 움직이나: 지난해 연말 국회를 통과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도 진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은 “진흥 관련 규정은 우선적으로 진행하되 규제 관련 부분은 유예기간을 두는 단계적 적용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2025.02.26 16:24

  • [팩플] 배민, 강남 로봇 배달 시작... 줄 잇는 배달업계 로봇 배달

    [팩플] 배민, 강남 로봇 배달 시작... 줄 잇는 배달업계 로봇 배달

    대학교, 아파트 단지 등 제한된 공간에서만 가능했던 로봇 배달 서비스가, 사람·차량이 자유롭게 오가는 서울 강남구 이면도로로 영역을 확장한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등 배달앱들이 강남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  무슨 일이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논현동 일부 지역에서 B마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지역은 강남 지역 B마트 유통센터 반경 1.5㎞ 내에 있는 건물 300여개다. 해당 지역에서 평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B마트에서 주문할 때 로봇 배달을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물건을 실은 로봇은 목적지 도착 100m 전에 도착 알림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이후 주문자가 나와 적재함을 열고 상품을 수령하면 된다. 배민 관계자는 “강남 지역은 1인 가구 비중이 높고 주변에 대형마트가 없어 B마트 주문 수요가 있는 지역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은 25일 오후 2시부터 로봇 배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로봇 배달에 나선 건 배민 뿐만이 아니다. 요기요도 자율주행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만든 배달로봇 ‘뉴비’를 통해 지난 17일부터 강남구 역삼1동 인근에서 음식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가능 지역 1.2㎞ 반경 안에 있는 지정된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는 지난 17일 강남구 역삼1동에서 로봇 배달을 시작했다. 사진 위대한상상  ━  이게 왜 중요해   배달 플랫폼은 일찌감치 로봇 배달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배달 기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기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사각 지대도 배달하기 위해서다. 선두주자 배민은 2017년부터 서비스 개발에 나섰고, 2019년 건국대, 2020년 광교 앨리웨이 주상복합 단지, 2023년 코엑스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요기요도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에서 처음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해당 지역들은 강남과 비교해 유동인구, 장애물과 변수가 적은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로봇 배달 서비스가 강남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인천 송도 서비스를 거치면서 노하우를 쌓고 좀 더 복잡한 강남에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배달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노후화되거나 좁은 골목 등 지역을 로봇 배달로 해결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로봇 배달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각 회사는 강남을 시작으로 로봇 배달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민은 5월 이후 배달 범위를 넓혀 배달 가능 건물을 1000여곳 이상으로 확장한다. 주문량이나 권역 확대 상황에 따라 로봇 딜리도 현재 4대에서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요기요도 향후 고객 반응과 현황을 파악해 배달 가능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5 17:20

  • 스타링크, 한국서 뭐 할건데? 머스크의 ‘위성 4만개’ 야심

    스타링크, 한국서 뭐 할건데? 머스크의 ‘위성 4만개’ 야심 유료 전용

    Today’s Topic지구 뒤덮은 머스크의 ‘원 펀치’ 스타링크한국 온다…그래서 뭘 할 수 있는데?   ‘거래의 기술’을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국제·정치·경제 이슈에 이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그의 거래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희토류를 원하는 미국은 압박 카드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차단’을 거론하고 있다. 이름조차 ‘희귀한 물질’(rare earth element)일 만큼 중요 자원인 희토류를, 우리가 매일 펑펑 쓰는 인터넷과 바꾼다는 것. 가능할까?   놀랍게도, 스타링크의 가치는 희토류 못지않다는 평가. 외신은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를 잃는다면 전쟁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폐허가 된 땅에서, 위성을 통한 인터넷 연결은 희귀 광물급 자원인 것. 인류사에 남을 몽상가 혹은 혁신가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의 가장 큰 족적은 어쩌면 테슬라도 화성 정복도 아닌, 스타링크 그 자체일지 모른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 그의 ‘큰 한 방’, 스타링크가 한국에 곧 온다. 미리 보는 스타링크 ‘인 코리아(in Korea)’부터 우주 저궤도 비즈니스가 바꿀 미래까지, 모두 눌러 담았다.     ■ 💬목차 「 1. 🙋어서 와 스타링크, 한국은 처음이지? 2. 통신사📱, 괜찮은 거야? 3. ‘연결’을 향한 꿈 4. 존재감, 얼마나 커질까 5. 美中 격돌, 저궤도 우주 대전🚀 」  김혜미 디자이너    ━  1. 🙋어서 와 스타링크, 한국은 처음이지?   스타링크는 이미 전 세계 114개국에서 500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며, 곧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게 뭔데?: 저궤도 위성으로 인터넷을 공급하는 서비스. 저궤도는 보통 지구 표면에서 약 200~2000㎞ 높이를 말하지만, 스타링크는 550㎞ 정도 비교적 낮은 높이에 위성을 배치했다. 사람 키 높이 스탠드 불빛은 밝지만 좁은 범위만 밝힐 수 있고, 천장에 달린 전등은 넓게 비추지만, 상대적으로 밝기는 낮다. 같은 원리로 저궤도 위성은 훨씬 더 높이 떠 있는 정지궤도 위성(고도 3만5800㎞)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통신 가능 범위는 좁다. 그래서 수많은 위성 군집을 이루게 해 어디서든 신호를 빠르게 받아 다른 위성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연결한다.    뭐가 특별해?: 앞서 이 방식을 시도한 곳이 있지만, 재활용 로켓 기술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사실상 처음 상업용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한 게 스타링크다. 현재까지 약 7000개 위성을 띄웠고 3년 안에 1만2000개, 2030년까지 4만 개 이상 띄울 계획. 지구를 도는 수만 개 저궤도 위성이 생기면, 지상 기지국이 없는 멀리 떨어진 오지까지 촘촘히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다.   한국에 인터넷 오지가 있던가?: 예상대로, 거의 없다. 국토 반 이상이 산지일 만큼 산이 많지만 대부분 인터넷이 잘되고 섬이나 시골도 마찬가지. 세계 최고의 인터넷 속도와 안정성을 자랑하는 한국에선 ‘스타링크, 그거 어디다 쓸 건데?’란 말이 나올 수밖에. 하지만, 사각지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게 해상. 섬에는 기지국이 있어도, 조금만 떨어지면 큰 배부터 낚싯배까지 인터넷 사각지대가 된다.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할 수 있지만, 느리고 잘 끊긴다. 스타링크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 이미 한국해운협회는 국가 필수 선박 300척에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며, 대상을 점차 늘려 1000척 이상이 스타링크로 인터넷을 쓸 전망.   지난달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이륙 중인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비행기 모드, 사라질까: 하늘도 스타링크의 영역이다. 이미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 해외 항공사가 스타링크로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거나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 기내 와이파이가 없는 국내 저가항공사(LCC)들도 스타링크 도입을 준비 중이다. ‘비행기 모드’가 더는 필요 없게 될 수도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로밍이나 유심 교체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스타링크가 전 세계를 커버하고 개인 휴대전화와 직접 연결이 가능해지면, 한국에서 쓰던 인터넷을 비행기·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어디까지 왔나: 이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 안엔 서비스할 전망.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5일 기술 기준 행정예고를 마쳤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국내 기술 기준을 개정한 것. 이어 국경 간 공급협정 승인을 위해 필요한 주파수 이용조건을 마련하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국외 사업자가 국내에 기간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국내 기간통신 사업자와 국경 간 공급협정을 맺고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승인 후 법제처와 국무조정실 심사 등 후속 절차를 마치면, 준비 끝. 다만, 스페이스X 측은 국내 서비스를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할지 당국에 알리지 않은 상태다.   우리도 있다: 스타링크가 압도적이지만, 다른 저궤도 위성 업체가 없는 건 아니다. 영국 원웹과 프랑스 유탤샛 합병으로 출범한 유탤샛 원웹 저궤도 위성 서비스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 한화시스템과 협정을 맺고 군사용 위성통신 시스템 구축사업 등에 뛰어들 전망이다. 스타링크와 달리,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위주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것.    ━  2. 통신사📱, 괜찮은 거야?   기지국은 땅에, 위성은 하늘에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건 스타링크나 통신사나 같다. 그럼, 한국 통신사 경쟁자가 하나 더 생기는 걸까?   아직은 보완재: 적어도 당장은 경쟁자로 보기 어렵다. 국내에선 이미 통신 3사 인프라가 미치지 않는 곳이 거의 없고, 속도도 전 세계 최상급. 결정적으로 스타링크는 위성과 연결하는 단말기가 필요하고, 요금제도 10만원 이상으로 개인이 쓰기엔 부담스럽다. 단말기 크기는 노트북 수준으로 작아지고 가격도 최저 20만원대까지 내려왔지만, 휴대전화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보다 번거롭긴 마찬가지. 단말기 없이 휴대전화로 직접 위성과 연결하는 ‘다이렉트 투 셀’(DTC) 기술은 아직 한창 개발·시험 중인 단계다. 당장은 해양·군사·원격산업 등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 주로 쓰일 전망.   ‘고인 물’ 통신시장, 변할까: 통신사들도 당장은 스타링크를 협력 상대로 보고, 공동 사업을 준비 중이다. SK텔링크, KT SAT, LG유플러스가 다 협약을 맺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사 모두 스타링크 서비스를 재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통신시장은 3강 구도가 굳어져 과거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지만, 스타링크 B2B 시장은 처음 판이 깔리는 만큼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미 물밑에선 대형 해운업체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고, 3사 간 눈치싸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새 사업 분야도 추가로 열릴 수 있다. 저궤도 위성도 어딘가엔 위성과 신호를 주고받을 지상 기지국, ‘접속점’이 있어야 해서다. 초기엔 일본 접속점을 이용할 수 있지만, 추후엔 품질이나 통신 주권 문제로 국내에 접속점을 세울 수 있다. 2023년 8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현장에 전시된 스타링크 단말기(안테나) 모습. 크기에 따라 스탠더드, 미니 등으로 나뉜다. AFP=연합뉴스   미래엔 경쟁자?: 시간이 지나면 통신사와 스타링크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특히 6세대(G) 통신 시대가 시작되면 스타링크가 오지만 커버하는 부수적 수단을 넘어, 국내에서도 주력 통신 서비스로 탈바꿈할 수 있다. 6G를 구현하려면, 위성을 통한 3차원 통신망 구축이 필수다. 변강일 울산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저궤도 위성통신은 기술적으로 6G의 핵심 요소와 거의 동일하다. 전파 방향을 바꿔주는 ‘빔포밍’ 기술도 스타링크의 핵심 중 하나인데, 이게 6G 표준 기술이 될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국내 통신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것.    ━  3. ‘연결’을 향한 꿈   그래서 스타링크는 어디서 시작돼 어떻게 한국까지 오게 된 걸까. 시계를 뒤로 돌려보자.   ‘전 세계 연결’의 꿈: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이 현실화한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경쟁으로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했고, 1990년대 들어 인터넷 시대도 시작됐다. 두 가지가 결합된 위성통신도 이때쯤 등장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여기에 관심을 보였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1994년 방한한 빌 게이츠는 강연에서 ‘손가락 끝에 정보가 있다(information at your fingertips)’는 말로 언제 어느 곳에서나 접근할 수 있는, 끊김 없는 연결 환경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가 2020년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발목 잡는 수익성: 빌 게이츠는 ‘텔레데이식(Teledesic)’이라는 저궤도 위성망 구축 계획을 발표해 실제 투자까지 했지만, 실패했다. 문제는 엄청난 비용이었다. 이후 이리디움, 글로벌스타 등 많은 회사가 위성 수십 개를 하늘에 올리며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도전했지만, 역시 비용 문제로 파산했다.   단순하고, 저렴하게: 아무도 풀지 못했던 수익성 문제를 해결한 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개발한 재사용 가능 우주발사체 ‘팰컨 9호’다. 신원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017년부터 팰컨 9호 재사용이 가능해진 뒤 과거 1㎏당 7500만~1억원에 달하던 발사 비용이 2000만원 수준까지 떨어져 진입장벽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 😮저궤도 위성에 진심인 남자 「 ◦ 화성을 향한 든든한 돈줄: 2002년 스페이스X를 세운 머스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화성에 인류 거주지를 구축하는 것. 막대한 비용이 드는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익원으로 생각한 것이 통신망 사업이었다. 2015년 1월 새로운 사업 부문인 스타링크를 신설하게 된 계기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 탐사라는 목표가 스페이스X의 ‘모든’ 결정에 동기를 부여해 왔다”고 말한 바 있다.   ◦ 팰컨 9호를 만든, 숨은 공신의 등장: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신설 후 3년 가까이 스타링크는 지지부진했고, 문제를 직감한 일론 머스크는 기존 팀원들을 해고하고 새로운 책임자로 한 인물을 선임한다. 스페이스X에서 구조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있던 마크 준코사다. 머스크와 이심전심인 이 엔지니어는 스타링크에 부임하자마자 기존 설계를 버리고 물리학 기초부터 점검하며 “가장 단순한 통신위성”을 만드는 데 몰두했고, 이는 팰컨 9호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 더더더 많이 올려라: 저궤도에 머무르는 스타링크 위성의 빔(전파)은 좁은 지역만 커버할 수 있었기에 위성을 많이 쏠수록 이득인 상황. 팰컨 9호를 계기로 과거보다 한결 쉽게, 많은 위성을 띄울 수 있게 된 머스크는 2019년 5월 처음 60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7000여 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했다. 목표는 4만 개 이상. 지구 전체를 저궤도 위성으로 덮어버릴 생각이다. 」  김지윤 기자  ━  4. 존재감, 얼마나 커질까   과거에 이어, 미래를 보자. 지금도 인터넷 잘만 되는데, 앞으로 뭐가 크게 달라질까? 인류에 미칠 영향은?   인류의 3분의 1, 유튜브 못 본다: 가까운 미래에 가능한 건, 전 세계의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다. 한국에 살면 상상하기 어렵지만, 해외에는 지상에서도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 많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 세계 33%는 인터넷을 쓰지 못하고 있고, 아프리카 등은 37%만이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미국만 해도 전체 지역의 20% 정도, 약 3억 명은 인터넷에 접속하기 어려운 상황. 국토가 광활한 호주나 남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스타링크는 이런 지역과 남극과 고산지대, 끝없이 넓은 하늘과 바다까지 지구 전체에 고속 인터넷망을 펼칠 예정이다. ‘초연결 시대’를 만드는 커다란 한 축이 되는 것.   지난해 2월 20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 준비 중인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전쟁터에도 인터넷은 핀다: 더 주목받는 건 군사 분야. 전쟁으로 통신 기반시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쓸모를 과시한 바 있다. 머스크가 우크라이나군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해준 것. 국내뿐 아니라 국경에서 수백㎞ 떨어진 적국 본토를 드론 등으로 공격하려면 통신으로 정확한 목표를 전달해야 한다. 스타링크가 전쟁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율주행 전차나 무인기 등을 광범위하게 쓰게 될 미래 전쟁에선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은 스타링크와 함께 군사·안보 목적 저궤도 위성망 ‘스타실드’를 구축해 정찰 및 정보 수집 등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저궤도 위성을 통한 ‘글로벌 정보전쟁’이 펼쳐질 수 있다.   재난 때 더 빛난다: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낳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불. 혹독한 재난 현장에서도 스타링크는 빛을 발했다. 산불로 인터넷 연결이 어려워진 지역에서 스타링크 단말기를 부착한 자동차가 기지국 역할을 한 것. 지진처럼 지상 시설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선 저궤도 위성통신이 유일한 희망일 수 있다.   자율주행, UAM의 핵심 퍼즐: 머지않아 시작될 자율주행, 그리고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차가 대규모로 도로를 달리는 상황에서 사고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모든 차가 서로, 그리고 도로 인프라와 연결돼야 하며 연결이 끊어지면 곤란하다. 또 하늘을 나는 UAM은 잠시라도 지상 기지국과 멀어져 통신이 끊기는 순간, 곧바로 사고 위험에 직면한다. 지연이나 끊김 없이, 어느 곳에서든 연결돼 있어야 하는 것. 저궤도 위성과 기술적 궁합이 딱 맞는다.    ━  5. 美中 격돌, 저궤도 우주 대전🚀   꿈같던 저궤도 위성 프로젝트가 스타링크를 통해 현실화하자, 각국도 중요성을 알아챘다. 기술의 전략무기화, 무한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스타링크가 선점한 우주: 저궤도 위성 경쟁에 뛰어든 곳은 많지만, 당장 스타링크 경쟁 상대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스타링크와 아이들 수준. 머스크는 지난해 스타링크 위성이 7000개를 넘긴 시점에 “지구의 모든 활성 위성 3분의 2가 스타링크 위성”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위성 90% 이상이 저궤도에 몰려 있다. 그만큼 압도적 강자다. 미국 내 경쟁자로 ‘카이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아마존이 있지만, 아직 제대로 위성을 쏘아올리지도 못했다.   지난해 3월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인근 코코아 비치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중국, 또 너야?: AI 등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계획을 통해 스타링크를 열심히 추격 중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판 스타링크로 불리는 ‘궈왕(國網)’ 프로젝트를 위한 첫 번째 위성그룹 발사에 성공했고 2035년까지 1만3000개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이시가 주도하는 ‘첸판’ 프로젝트 역시 저궤도 위성 구축 사업이며, 지난 11일엔 다수 위성을 실을 수 있는 로켓 ‘창정(長征)-8A’ 발사에도 성공했다.   유럽 ‘아이리스2’ 가동: 유럽연합(EU) 역시 손 놓고 구경만 하는 건 아니다.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이 힘을 모아, 290여 개 위성으로 구성된 다중 궤도 위성통신망을 자체 구축하기 위한 ‘아이리스2(Iris 2)’ 프로젝트에 약 1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2030년 가동이 목표. 여기에 한국 진출을 시도 중인 유럽 원웹도 600개 이상 위성을 고도 약 1200㎞에 쏘아올리며 스타링크를 뒤쫓고 있다.   ‘2030년엔 꼭’ 한국: 지상 통신망 강자인 한국 역시 신경은 쓰고 있다. 우선 2030년까지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을 띄우는 걸 목표로 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이 올해 시작됐다. 예산은 3200억원가량. 다만,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기엔 부족하다. 목표로 삼은 위성은 2기에 불과하다. 강충구 교수는 “저궤도 위성 숫자로 스타링크 등과 경쟁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 돈을 쓰는 건 낭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통신 장비나 안테나 등 관련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도 많고 6G 관련 시장, K 콘텐트 확산 등을 위해서라도 일정한 기술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과 EU 정도를 빼면 모두 상황이 비슷하다. 독자적으로 저궤도 위성망을 구축할 순 없어도 비슷한 나라들과 협력해 통신 주권을 확보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충분히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저궤도 전쟁이 불러올 우주적 근심, 쓰레기 「 ◦ 쏘아올린 우주 쓰레기?: 앞다퉈 쏘아올린 위성 등이 생명을 다하면 그대로 우주 쓰레기가 된다. 유럽우주국에 따르면 지구궤도에 10㎝ 이상 파편만 3만 개 이상, 1㎝ 이상 파편은 70만 개 정도고 1㎜ 이상 파편은 1억3000만 개 이상 떠다닐 것으로 추정된다.   ◦ 경쟁 ↑, 사고 ↑: 전 세계가 저궤도에서 경쟁하면서 사고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2021년엔 스타링크와 원웹 위성이 58m까지 근접해 충돌할 뻔한 사례가 있고, 지난해 중국 로켓이 폭발하며 생긴 700여 개 파편 때문에 해당 궤도 내 위성들의 충돌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 우주 청소 산업 뜬다: 이런 이유로 우주 쓰레기를 치우는 기술도 함께 발전 중이다. 스위스의 클리어스페이스는 유럽우주국(ESA)으로부터 우주 쓰레기 제거 임무를 발주받아, 올해 우주 쓰레기 청소용 로켓인 ‘클리어스페이스1’을 발사할 계획이다. 미국은 2022년부터 미국은 우주 쓰레기 청소·재활용 프로그램인 ‘오비탈 프라임’을 추진 중이고, 일본의 민간기업 아스트로스케일은 로봇팔을 활용한 청소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 

    2025.02.24 15:10

  • [팩플] "美 기업 표적 삼는다"… 美 하원, EU에 "규제 설명하라"

    [팩플] "美 기업 표적 삼는다"… 美 하원, EU에 "규제 설명하라"

    미국 하원이 유럽연합(EU)에 미국 빅테크 기업 규제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정책을 조사하라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  무슨 일이야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짐 조던 미국 하원 사법위원장은 EU의 반독점 책임자 테레사 리베라에게 빅테크에 적용되는 규제를 어떻게 시행할지 설명하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서신에는 “우리는 (EU에서 시행 중인)디지털시장법(DMA)이 미국 기업을 타깃으로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서신을 쓴다”며 법 위반 시 글로벌 연간 매출의 1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법안 내용을 비판했다. 조던 위원장은 또 “이 심각한 벌금은 두 가지 목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는 기업들이 전세계적으로 유럽 표준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미국 기업에 유럽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  이게 왜 중요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빅테크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의 정책을 조사하겠다는 각서에 서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3월부터 발효된 유럽의 DMA는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제한하는 법안으로, 연 매출 75억 유로(약 11조원) 또는 시가총액 750억 유로(약 113조원)를 초과하는 IT 기업들에 대한 규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이 이를 문제삼는 이유는 유럽 현지 기업 중엔 규제 대상이 없고, 미국 빅테크 6곳(구글·아마존·애플·메타·MS·부킹닷컴)과 바이트댄스(중국)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서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빅테크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조사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지 이틀만에 보내졌다. 지난 21일 트럼프는 미국 기업에 피해를 주는 ‘외국 정부의 일방적이고 반경쟁적인 정책과 관행’에 대한 조사와 대응 마련을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각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집권 1기에 시작된 디지털세 관련 조사를 재개하고, ‘미국 기업을 차별하기 위해’ 디지털세를 사용하는 국가를 조사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각서에서 트럼프는 “(외국정부가) 역외 권한을 행사해 이들 기업의 성공을 방해하고 그들이 아닌 우리 복지에 기여해야 할 수입을 도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고 기타 필요한 대응 행동을 취하겠다”고 했다.    ━  한국은 어때   한국이 각서나 서신에서 직접적으로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 국회에서 논의 중인 플랫폼법 등 각종 규제법안 추진에 제동 걸릴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논의되는 기준으로는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등도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는 지난 6일(현지 시간)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한국 등 국가에서의 미국 플랫폼 기업 규제 움직임에 대해 “용납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자의 청문회. AFP=연합뉴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92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야?” KT가 ‘한국적 AI’ 만드는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5113           」 김민정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4 14:47

  • [팩플] ‘챗GPT가 20초 만에 개인정보 찾아 피싱’...KAIST, AI 악용 가능성 규명

    [팩플] ‘챗GPT가 20초 만에 개인정보 찾아 피싱’...KAIST, AI 악용 가능성 규명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 등 이미 상용화 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개인정보 수집·유출 등 보안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어, 정부와 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무슨 일이야   KAIST는 신승원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이기민 김재철AI대학원 교수 공동연구팀이 실제 환경에서 LLM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AI가 최근 단순 챗봇을 넘어 더 자율적인 에이전트(비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기술이 개인정보 수집 및 피싱 공격 등에 활용될 수 있음을 규명한 것이다.   LLM 에이전트가 웹 기반 도구들을 사용해 공격자 명령에 따라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 사진 KAIST  ━  어떻게 규명했나   공동연구팀은 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시중에 나와 있는 거대언어모델(LLM)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주요 대학 컴퓨터과학 교수 약 600명의 개인정보를 자동 수집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LLM에 ‘KAIST 신승원 교수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LLM은 여러 판단을 거쳐 웹 검색을 통해 신 교수를 소개하는 KAIST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후 사이트에 있는 내용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 사용자에게 전달했다. 이런 방식으로 목표 대상의 개인정보를 최대 95.9% 정확도로 수집할 수 있었다.   LLM 에이전트가 생성한 특정 인물 사칭 게시글은 정교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LLM이 생성한 유명 교수들 사칭글의 진위 여부를 ‘검증용’으로 학습시킨 다른 AI 모델에 보여주자 93.9%의 게시물을 실제 게시글로 인식했다.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 이메일 주소만을 활용해 AI로 작성한 피싱 메일. 사진 KAIST   피싱 이메일 제작 능력도 뛰어났다. 연구팀은 60명 참가자들을 모집해 각 대상자별 맞춤형 피싱 이메일을 LLM으로 생성했다. 이 메일을 각 참가자들에게 보내자 이메일 내용에 포함된 링크 클릭률은 최대 46.67%까지 나왔다. 기존 피싱 공격 클릭률(약 10~20%) 대비 상당히 높은 수치였다.     ━  이게 무슨 의미야   이번 연구는 AI 기술 개발을 위해 각국과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고도화 된 AI가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의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규명했다. 현재 오픈AI와 구글 등은 LLM이 사이버 공격에 사용되는 걸 막기 위해 각종 방어 기법을 자체적으로 탑재해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연구팀 실험 결과, LLM이 각종 웹 기반 도구와 결합했을 때 이를 쉽게 우회해 사이버 공격에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기존 사이버 공격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공격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위협 요소로 부각됐다. 연구팀이 LLM 에이전트를 활용해 공격을 수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20초 내외였고, 비용(API 사용료)은 약 2~4센트(한화 60원 이하)로 매우 저렴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들. (아랫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김하나 박사과정생,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신승원 교수,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송민규 박사과정생, KAIST 김재철AI대학원 이기민 교수,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나승호 박사. 사진 KAIST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김한나 연구원은 “LLM의 능력이 높아질수록 사이버 공격 위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좀 더 확장 가능한 보안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승원 교수는 “LLM 서비스 제공업체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보안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더중앙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AI 활용하기 「 ①나랑 수다 떨더니 나를 팔아? AI에 뒤통수 맞지 않는 법  AI 챗봇 쓰면서 내 비밀 지키는 법부터,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이미지 올리면서 AI 학습, 딥페이크(AI활용 영상·이미지 조작)에 이용될까 걱정하는 찜찜함 더는 법까지 AI와 적당한 거리두기 방법 싹 다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5374   ②“나 뽑아줘” 총선 좀비 문자…폰에서 이거 치면 싹 거른다 주식, 코인 리딩방 광고는 물론 대출, 도박, 택배 사칭까지. 온종일 스팸 전화와 문자가 이어진다면. 원치 않는 전화·문자 스팸에서 해방되는 법을 집중 분석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5185    ③‘당근’ 올리기 전 여기 가라, 중고폰 신상 안 털리는 꿀팁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모두 어딘지 모를 불안을 안고 거래해야 하는 중고폰 시장. 중고폰에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내 개인정보가 불안한 분들께 강력 추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0299 」 홍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4 13:26

  • [팩플]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AI 아이폰 출시 반년만

    [팩플]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AI 아이폰 출시 반년만

    애플은 개발자 버전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한국어 지원을 추가했다. 사진 애플   애플의 AI(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한국어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후 반년만이다.    ━  무슨 일이야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 버전 운영체제(OS)인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에 한국어 지원을 추가했다. 개발자 버전이 아닌 일반 이용자용 OS는 이르면 3월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중국어 간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8개 언어 지원을 추가했다. 영어의 경우, 인도·싱가포르의 현지화된 영어가 포함됐다.    ━  무슨 의미야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6 출시 이후 약 6개월 가까이 영어로만 사용이 가능했다. 지난해 10월 첫 업데이트 때는 미국 영어로만 지원이 됐고, 지난해 말에는 호주·캐나다·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영국 등 영어권 국가의 현지 표준 영어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된 바 있다. 그동안 비영어권 사용자들은 아이폰 설정에 들어가 사용 언어를 ‘영어’로 바꿔줘야 이 기능을 쓸 수 있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별도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다.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한국어 포함 다양한 언어권 국가에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 뉴스1    ━  어떤 기능 지원되나    이번 OS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 주요 기능은 아래와 같다.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기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글쓰기 도구: 작성한 글을 다양한 버전으로 각색하는 ‘재작성’, 문법·어휘·문장 구조 등을 제안하는 ‘교정’, 핵심 내용을 추출하는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클린업: 사진 안에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매끄럽게 지우는 기능이다. AI 머신 러닝 모델을 활용해 방해 요소를 감지하고, 물건의 가장자리를 파악해 원하지 않은 피사체와 그림자, 또 반사된 부분까지 제거하고 빈 영역에는 이미지를 생성해 채운다.  시리의 음성 인식 및 맥락 이해 능력 개선: 사용자가 말을 더듬거나 문장 중간에 요청을 번복하더라도 요청 사항을 헷갈리지 않도록 시리의 음성 인식 능력이 개선됐다. 시리는 사용자가 직전에 말한 내용을 이해한 상태로 다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시리와 챗GPT 통합: 사용자의 요청사항에 광범위한 지식이 필요한 경우, 시리가 챗GPT 활용 동의 여부를 묻고 곧바로 연동한다. 메일 스마트 답장: 수신된 이메일의 내용에 따라 사용자가 회신 내용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 우선순위 알림: 즉각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긴급 알림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이밖에도 애플은 생성 AI로 만드는 이모지 ‘젠모지’(Genmoji), 사진·동영상 자연어 검색, 시리의 앱 제어 및 개인화 기능 등을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제공할 예정이다. 어환희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3 16:49

  • [팩플] 바르셀로나로 통신 3사 총출동…MWC서 AI 기술력 겨룬다

    [팩플] 바르셀로나로 통신 3사 총출동…MWC서 AI 기술력 겨룬다

    다음달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통신 박람회 'MWC25'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출격한다. 사진은 지난해 MWC에 전시된 AI 로고. AFP=연합뉴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다음 달 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 참가해 AI 기술력을 겨룬다.    ━  탄탄한 AI 인프라 잡는 SKT   SK텔레콤은 MWC25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 3홀 중앙에 300평(992㎡)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을 꾸민다. 특히 지난해 연말 별도 조직을 신설해 주력하고 있는 ‘AI DC(데이터센터)’ 관련 기술과 서비스에 힘을 준다. SKT가 선제적으로 개발한 보안 기술 ‘AIDC 시큐어에지(SecureEdge)’가 대표적이다. 의심되는 데이터만 경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데이터를 의심하고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방식을 적용해 AIDC 내부 데이터부터 디바이스·애플리케이션·개인정보까지 종합적으로 보호하는 기술이다.   SK그룹 차원의 AI 반도체 기술이 돋보이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 ‘HBM3E’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 등 첨단 제품뿐 아니라 SKT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리벨리온의 AI 추론 특화 NPU(신경망처리장치) 관련 기술력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심장부인 3홀 중앙에 300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꾸민다. 사진 SK텔레콤  ━  AI에 한국적 일상 테마 녹인 KT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적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KT는 지난해보다 1.7배 커진 전시장에 K-컬처(한국 문화)와 AI를 결합한 7개의 테마 공간을 마련한다. 가정·사무실·경기장 등 일상을 상징하는 테마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일례로 KT 광화문 빌딩을 떠올리게 하는 ‘K-오피스’ 공간에서는 한국적 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공개한다.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는 ‘K-랩’ 공간에서는 미래형 통화 서비스인 ‘멀티모달 통신’을 체험할 수 있다. 멀티모달 통화 서비스는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해 시각(영상)과 청각(음성)을 포함한 실감형 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KT는 지난해보다 1.7배 커진 383㎡ 규모의 전시장에 K-컬처와 AI를 결합한 7개 테마 공간을 마련했다. 사진은 MWC 2025 KT 전시관 조감도. 사진 KT  ━  첫 단독 부스 꾸리는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25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다. 핵심 키워드인 ‘안심 지능’을 중심으로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안을 강화한 맞춤형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비롯해 자체 개발한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젠’,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 등을 전시한다.    이에 더해 242평(792㎡) 규모의 대형 전시장 중앙에는 ‘익시퓨쳐빌’이라는 조형물을 배치해 AI 기술이 바꿀 미래의 생활상을 선보인다. 미래 고객들이 LG유플러스의 AI 기술인 ‘익시’(ixi)를 통해 일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모습을 담는다.   LG유플러스는 사상 첫 단독 전시관을 열고, AI 중심의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 LG유플러스  ━  왜 중요해   통신 3사는 모두 올해를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실질적인 원년으로 꼽고 있다. 다가올 MWC에서 공개할 이들의 AI 혁신 기술은 국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는 물론 글로벌로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통신 3사 수장들은 모두 MWC 현장을 찾아 AI, 네트워크, 플랫폼 등 각 분야의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논의할 전망이다.     ■ 팩플: 통신사와 AI 「 팩플은 지금 가장 뜨거운 기술 비즈니스, 그리고 IT 기업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지난해 MS와의 협업을 발표한 KT. 이들의 AI 전략 피벗(사업 방향 전환)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AI 비즈니스를 이끄는 윤경아 KT 에이전틱 AI랩장에 직접 물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야?” KT가 ‘한국적 AI’ 만드는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5113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https://www.joongang.co.kr/pdf/1011 」 어환희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3 15:07

  • [팩플]“장 본거 정리해줘”했더니 로봇이 냉장·상온 분류…피규어, 새 로봇용 AI 공개

    [팩플]“장 본거 정리해줘”했더니 로봇이 냉장·상온 분류…피규어, 새 로봇용 AI 공개

    피규어가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 사진 피규어   인간의 일상 언어를 이해하고 요청 사항을 파악해 상반신을 연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나왔다. 로봇의 쓰임새가 산업용을 너머 가정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무슨일이야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는 20일(현지시간) 로봇용 인공지능(AI) 모델 ‘헬릭스’를 공개했다. 헬릭스는 로봇이 보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걸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비전언어동작(VLA) 모델이다. 피규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사람이 “이 물건들이 어디 있을지 생각하고 정리해줘”라고 말하자 휴머노이드 로봇 두 대가 협업해 상온에 놓을 것과 냉장고에 넣을 걸 분류해 정리했다. 냉장 보관해야하는 캐첩은 냉장고 문에 정리할 정도로 정교하게 판단, 실행했다. 하드웨어도 피규어가 지난해 공개한 ‘피규어 02’였다.   이날 발표에서 중요한 건 로봇이 기존에 학습하지 않은 자연어를 이해해 처음 보는 물건을 정리하고, 손목·손가락·머리·몸통 등 상반신을 한꺼번에 정밀하게 제어했다는 점이다. 또 두 대 이상의 로봇이 서로 협력했다는 점도 중요한 발전으로 꼽힌다. 기존 로봇이 사전에 입력한 명령어대로 특정 작업만 수행했다면, 헬릭스를 탑재한 로봇은 스스로 판단해 필요한 작업이 뭔지 알아채고 수행한다. 예를들어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가져다줘”라고 명령하면 미리 프로그래밍 된 대로 움직이는 기존 로봇은 예상 위치에 냉장고와 컵이 없으면 오류로 명령을 수행할 수 없다. 그러나 VLA가 적용된 로봇은 음료를 찾고(vision) ‘음료 꺼내기’라는 명령을 이해(language)한 뒤 실제 팔을 움직여 음료를 가져오는(action) 행위까지 스스로 연결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로봇의 상반신을 연속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VLA 기술은 피규어가 가장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것으로 꼽힌다.    ━  피규어는 어떤 회사?   ◦ 1년만에 기업가치 15배: 2022년 미국에서 창업한 피규어는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율형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시리즈B 투자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제프 베이조스 등이 모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는 기업 가치 약 395억 달러(약 56조원)를 기준으로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1년 만에 기업 가치가 15배 뛰었다.   ◦ 오픈AI와는 왜 갈라섰나: 피규어는 오픈AI와 차세대 휴머노이드용 AI 모델 개발을 위한 협력을 맺었다. 그러다 지난 5일 브렛 애드콕 피규어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오픈AI와의 협력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 AI의 AI 모델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일반적이라는 이유. 애드콕 CEO는 그러면서 “로봇 AI 시스템에서 ‘주요 돌파구’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날 발표한 헬릭스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픈AI의 기술과는 관계 없이 피규어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오픈AI도 지난달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  휴머노이드 상용화는 언제쯤    헬릭스의 공개로 실험실 수준에 그쳤던 로봇이 실제 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로봇이 고성능 연산을 수행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되면서다.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헬릭스는 저전력 소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실행하는 최초의 VLA로, 즉시 상용화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실제 가정에 투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IT 매체 테크 크런치는 “피규어가 공개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 위해 뒤에서 많은 작업이 이뤄진다는 점을 알아야한다”고 분석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 [생성AI 실전팁 ① 마케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596   실버타운·헬스장 다 통한다, ‘한국판 아이언맨’ 노림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2851   무인 전쟁이 무한 전쟁 된다…‘55만원 터미네이터’의 등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3488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1   」 권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1 16:06

  • [팩플] 세계 최고 AI 모델 개발하는 ‘AI 국대팀’ 선발…정부 'AI 3대 강국' 목표

    [팩플] 세계 최고 AI 모델 개발하는 ‘AI 국대팀’ 선발…정부 'AI 3대 강국' 목표

    정부가 ‘인공지능(AI)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한다. 한정된 자원을 집중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미국, 중국 등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을 빠르게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만든 정부 차원 대응 전략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무슨 일이야    20일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3차 회의를 열고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 대행은 “국가 AI 역량을 빠르게 강화해야할 시점”이라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 13명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민간위원 24명이 참석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최근 AI 모델 개발 경쟁은 기업 단위를 넘어 국가 대항전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올초 AI 기술·인프라에 5000억 달러(약 730조원) 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랑스는 2월 초 자국에서 개최한 파리 AI 정상회의에서 1090억 유로(약 163조원)의 민간투자를 약속했다. 이 같은 경쟁 구도는 중국이 지난달 저비용 고효율 생성 AI 딥시크를 공개하면서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국내 AI 투자 규모 및 개발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미국과 AI 기술 격차는 중국이 0.9년 유럽이 1년, 한국이 1.3년이다.     차준홍 기자  ━  경쟁력 어떻게 키우나    이날 발표한 정부의 AI 역량 강화 방안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세계 수준의 국내 AI 모델 개발·AI 컴퓨팅 인프라 확충·AI 학습을 위한 공공데이터 개방이다.     ①‘인공지능(AI) 국가대표 정예팀’ 선발=먼저 정부는 한국형 챗GPT를 목표로 AI 국가대표 프로젝트인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세계 최고 수준 LLM 개발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 인공지능 정예팀을 선발한다. 정예팀엔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브리핑에서 “팀 선발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준비 중”이라면서 “가능한 1년 이내 LLM 모델을 개발해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모집을 위해선 국내외 대규모 경진대회인 ‘글로벌 AI 챌린지’를 연다. 세계적인 AI 분야 석학들과 대국민 평가 등을 통해 최고 인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입상자는 창업 지원 등 인센티브를 받는다.   ②AI 인프라 확충=AI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게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 상반기까지 1만 8000장 규모의 첨단 GPU 확보가 목표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중심으로 1만장을 확보하고 8000장은 수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통해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국가 AI 컴퓨팅 센터 내 국산 AI 반도체 비중을 50%로 끌어올려 AI 반도체 경쟁력도 높인다.   ③AI 학습 위한 공공데이터 개방=정부는 AI 학습을 위한 공공·민간 데이터도 대폭 개방한다. 그동안 자율주행 분야에만 허용했던 비정형 원본데이터(CCTV 영상 등)를 산업에서 필요한 분야로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지자체 216곳이 통합해 운영하는 약 65만대의 CCTV에 찍힌 사고·재난·재해 같은 영상을 AI 학습용 데이터베이스(DB)에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관련 법령과 시스템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  AI 업계에선   국내 AI 업계에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반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각론에 있어선 아직 부족하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AI 인재 확보에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IT 플랫폼 관계자는 “현재는 뛰어난 AI 인재들이 국내 AI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면서 “GPU 확보 뿐만 아니라 AI 인재에 대한 인센티브, AI 기업에 대한 전력·입지 지원을 위한 종합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중심 대책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AI 비즈니스는 인프라·모델·서비스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이번 대책엔 서비스 이야기는 빠졌다.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인프라도 확충해야 하지만 스타트업의 AI 소프트웨어(SW) 서비스 육성 방안이 없다”며 “AI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큰 그림을 바라보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92   AI 미래는 ‘추론 맛집’ 경쟁…‘전성비’ 칩 회사들 돈 번다 [딥시크 스톰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842 」 문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0 18:04

  • 용돈 드리기? 당근 깔아드리기…딸아, 임영웅 포카 득템했다

    용돈 드리기? 당근 깔아드리기…딸아, 임영웅 포카 득템했다 유료 전용

      ■ ➕내일IT (내 일상을 위한 IT) 「 택시 부르기, 유명 맛집 예약하기, 스마트폰으로 송금하기, 모두 다 앱으로 가능한 세상. IT 기술이 바꾼 일상의 변화, 두려우신가요? 써보고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쉽지 않았던 모바일 앱들, 주변에 묻기도 민망하고,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따라하기 어려웠던 부분들, 팩플이 가장 쉽고 간단하게 알려드립니다. 기초부터 숨은 기능까지 싹 다 모았습니다. 저장해 놓고 두고두고 읽는다면, 모바일 앱 사용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① 택시 호출 ② 식당 예약 ③ 송금 결제 ④ 중고 거래 」  Today’s Personal Topic팔면 돈 되는데…아직도 버리기만 하세요?내일IT ④중고거래 앱   “당근이세요?” 주택가나 지하철역 인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맞습니다. 중고거래 현장이죠. 당근·중고나라·번개장터 등 IT기술로 중고거래를 편하고 믿을 만하게 만든 앱들 덕분에 중고거래는 전 국민의 취미생활이자 용돈벌이가 됐습니다. 한두 번 입고 놔둔 겨울 코트부터 사놓고 쓰지 않던 커피포트까지 이젠 쓰레기통 대신 중고거래 앱으로 향합니다. 그뿐인가요? 이번에 나온 임영웅 한정판 굿즈, 꼭 갖고 싶은데 주변에선 도저히 구할 수 없을 때 중고거래 앱을 둘러보면 ‘득템’도 가능합니다. 요즘 중고거래 앱은 거래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 역할도 합니다. 집 근처에 칼국수집이 새로 생겼는데 맛있는지 궁금하다면, 주말마다 강아지 산책시킬 사람 구하고 싶다면 중고거래 앱에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앱 사용이 어렵다면, 딸·아들에게 ‘이것 좀 해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부탁만 할 순 없죠! 그래서 팩플이 준비했습니다. 중고거래 기초부터 ‘빌런’을 피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고급 기술까지 골고루 담았습니다. ‘중고거래 독립’ 기술의 모든 것.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앱 사용 어려워 중고거래 못 하셨던 분 ✔️빌런 피해 평화롭게 중고거래 하고 싶으신 분 ✔️중고거래 고수의 비법이 궁금하신 분     ■ 💬목차 「 1. 📱중고거래, 동네를 파고들다 2. 👶기초: 중고거래 앱 시작하기 3. 👩‍🎓중급 구매자 편: 확인, 또 확인 4. 🧑‍🎓중급 판매자 편: 빌런 피하는 법 5. ❌이런 점은 주의해요: 안전한 거래를 위해 」  김혜미 디자이너    ━  1. 📱중고거래, 동네를 파고들다     전 국민 중고거래 시대: 중고거래,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4조원 수준이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조원으로 성장했습니다. 1위 플랫폼 당근만 해도 지난해 11월 누적 가입자 수가 4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3플랫폼 3색: 이 시장 절대 강자 당근은 ‘당신 근처’라는 어원답게 주로 근거리 직거래에 유용합니다. 중고거래 외에도 즐길 수 있는 ‘동네생활(커뮤니티)’ ‘동네알바(아르바이트 구인)’ 같은 콘텐트들이 많습니다.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는 택배 거래 위주입니다. 그중에서도 번개장터는 ‘덕질’ 굿즈라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는데요. 아이돌 포토카드나 응원봉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임영웅 한정판 굿즈를 구하고 싶으시다면 번개장터 둘러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시작해 앱까지 출시한 전통 플랫폼입니다. 물건 업로드와 연락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입니다.   거래에서 커뮤니티로: 『중고나라 선녀님』이라는 소설 아시나요? 재벌집 사모님이 중고거래 시작 후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내용인데요. 소설까지 나올 정도로 중고거래 플랫폼은 이웃 간 교류하는 커뮤니티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  2. 👶기초: 중고거래 앱 시작하기   이 단계만 따라가면 물건을 사고파는 건 마스터할 수 있게 A부터 Z까지 알려드립니다.   ①당근에서 거래하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중고거래 앱, 당근부터 소개합니다. 사용자 수가 가장 많고, 주로 근거리에서 거래가 이뤄져 택배 발송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습니다.   1단계 앱 설치하기: 갤럭시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신다면 휴대전화 앱 중 ‘구글 플레이’, 아이폰 사용자라면 ‘앱스토어’에 들어가 ‘당근’을 검색해 다운로드하시면 됩니다. 당근 그림이 그려진 그 앱, 맞습니다.   2단계 내 동네 설정: 당근은 근거리 기반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러기 위해선 내 위치를 앱에 알려줘야 합니다. 앱에서 ‘시작하기’를 누르면 위치 정보에 접근하겠다는 알림이 뜨는데, ‘앱 사용 중에만 허용’을 눌러주세요. 다음은 ‘내 동네’를 설정해야 합니다. 집이나 회사처럼 주로 생활하는 동네를 검색해 선택해주세요. 상단의 ‘현재 위치로 찾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근처에 있는 동네 목록을 보여줍니다. 이 중 한 곳을 눌러주세요. 당근에 가입하기 위해선 본인인증이 필요합니다. 이름·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를 차례로 입력하고 휴대전화 메시지로 받은 인증번호도 입력해주세요.   3단계 검색하기: 홈 화면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목록들은 내 동네의 다른 사람들이 판매하고 있는 품목들입니다. 원하는 특정 물건이 있다면 우측 상단 돋보기 모양을 누르고 이름을 써넣습니다. 가령 ‘전기포트’라고 입력하면 중고거래, 동네생활, 동네업체 등 다양한 탭의 글들이 보이는데, ‘중고거래 더보기’를 눌러 판매 상품들을 둘러봅니다. 위쪽에서 설정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OO동 외 XXX’라고 쓰인 동네 범위를 클릭하면 나와 가까운 동네의 물건만 볼지, 넓은 범위에서 판매되는 물건까지 볼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옆에 있는 ‘가격’을 클릭해 최소 금액과 최대 금액을 입력하면 원하는 가격대 물건만 골라 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 특정한 물건이 아니라 어떤 물건들이 올라와 있는지 구경하고 싶다면 홈 화면 우측 상단의 ‘가로줄 세 개’ 모양을 누르고 ‘중고거래’를 누른 뒤 ‘생활/주방’ ‘스포츠/레저’ 등 원하는 카테고리를 눌러보세요.   4단계 구매하기: 사고 싶은 물건을 클릭하면 판매자가 써놓은 상세 설명과 사진이 나옵니다. 구매하고 싶다면 오른쪽 아래 ‘채팅하기’를 눌러 상대방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판매자에게 자세한 물건 상태를 묻거나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하면 됩니다.   5단계 판매하기: 물건을 판매하고 싶다면 앱에 접속하기 전에 팔고 싶은 물건 사진을 먼저 찍어주세요. 여러 장 찍는다면 판매할 때 더 도움이 되겠죠. 이후 당근 앱에 접속해 홈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글쓰기’를 눌러주세요. 물건 여러 개를 한꺼번에 올리고 싶다면 ‘여러 물건 팔기’, 한 가지만 올리는 경우라면 ‘내 물건 팔기’를 누릅니다. 맨 위에 있는 카메라 그림을 누르면 사진과 동영상 접근 권한 허용 알림이 나올 텐데, ‘모두 허용’을 눌러주세요. 그런 뒤 나오는 앨범에서 사진을 선택한 뒤 오른쪽 위 ‘완료’를 누릅니다. 제목과 가격, 자세한 설명을 입력하고, 거래를 희망하는 특정한 장소가 있다면 ‘거래 희망 장소’를 눌러 지도에 표시해주세요. 설명 아래 칸에 있는 ‘자주 쓰는 문구’를 눌러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9번 출구 앞에서 거래하고 싶어요’ 같은 문구를 추가해놓으면 다음번에 같은 문구를 간편하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나눔도 있어요: 돈 받고 팔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더 잘 쓸 수 있는 물건은 무상으로 나눔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거래 방식에서 ‘나눔하기’를 누르면 됩니다. 보통 나눔하는 물건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글을 올리면 동시에 채팅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래 ‘나눔 신청받기’를 체크하면 상대방이 먼저 신청하고 내가 나눔할 상대를 선택해 채팅을 걸 수 있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②번개장터·중고나라 이용하기 지역 커뮤니티 기능도 함께 운영하는 당근과 달리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는 중고거래에 집중합니다. 전국의 물건을 모두 볼 수 있는 만큼 종류도 훨씬 많고 그만큼 앱 화면도 복잡합니다. 중고거래 할 때 꼭 알아야 하는 부분만 추렸습니다.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는 앱 디자인이 유사해 한꺼번에 소개합니다.   번개장터에서 '임영웅'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화면. 번개장터 캡처   1단계 앱 설치하기: 앱 설치 방법은 당근과 동일합니다. 번개 모양(번개장터)과 알파벳 J(중고나라)가 그려진 앱입니다.   2단계 회원가입: 휴대전화 번호나 e메일 또는 네이버·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당근과 마찬가지로 본인인증이 필요하니 이름·생년월일과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통신사 인증 등 필요한 과정을 마무리해주세요.   3단계 구매하기: 홈 화면에서 다양한 상품과 브랜드별 분류가 나옵니다. 원하는 물건을 찾는 방법은 당근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측 상단 돋보기 모양(중고나라는 상단 검색바)을 누르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원하는 물건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상단에서 설정을 변경해 원하는 브랜드·가격·상품상태 등만 골라서 볼 수도 있습니다.   4단계 판매하기: 홈 화면 아래쪽 가운데의 ‘등록’을 누르고, 사진을 등록한 뒤 제품명·카테고리·제품 설명·가격을 입력하고 배송비 포함 여부, 직거래 가능 지역 등을 선택해주면 됩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  3. 👩‍🎓중급 구매자 편 : 확인 또 확인     물건 나오면 바로 알림: 당근에서 상품이 마음에 들긴 하지만 당장 필요한 건 아니거나 좀더 낮은 가격에 사고 싶다면 ‘관심목록’에 넣어둘 수도 있습니다. 관심목록에 있는 물건 가격이 내려갔을 때 알림이 옵니다. 반대로 정말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는 당근에 해당 물건이 올라올 때 알림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상단 돋보기 모양을 눌러 키워드를 검색하고, 바로 밑에 있는 ‘OOO 알림 받기’ 버튼을 누르면 앞으로 그 키워드가 포함된 글이 올라오면 알림을 줍니다.   믿을 만한가? 궁금하면: 이 사람 믿어도 될까, 의심된다면 상대방의 ‘매너온도’를 참고하세요. 당근의 매너온도는 최근 3년간 활동을 반영한 일종의 매너 지표입니다. 36.5도에서 시작해 좋은 후기를 받으면 받을수록 올라가고, 혹여나 안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내려가기도 합니다. 참고로 지난해 말까지 매너온도 99도를 보유한 사람은 1만5000명 정도, 전체 사용자의 0.03%라고 하네요!   당근에서는 매너온도를 통해 상대방이 받은 평가 등을 알 수 있다.   물건은 확실한가요?: 다른 플랫폼에도 같은 물건을 검색해보세요. 시세보다 너무 낮게 파는 경우는 물건에 문제는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충전기나 설명서 등 구성품이 완전히 갖춰졌는지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특히 택배 거래를 한다면 배송 상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하기 위해 받은 물건을 개봉할 때부터 촬영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  4. 🧑‍🎓중급 판매자 편: 빌런 피하는 법     판매글은 이렇게: 물건 사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의류라면 착용 사진이 있으면 좋습니다. 사용한 제품이라면 사용감을 보여주는 부분(실밥·안감·얼룩 등)을 정확히 찍어주세요. 이 부분을 감췄다가 환불 요구 등 혹여나 나중에 분쟁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정직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미개봉 상품이라면 구매 내역이나 정품 인증서를 함께 찍어서 올리면 좋습니다.   이런 거래는 피하세요: 매너온도 50도 이상 당근 고수들에게 각자의 ‘빌런 피하는 방법’ 팁을 물었습니다. 일단 나눔할 땐 상대방 프로필을 주의깊게 본다고 합니다. 판매글은 별로 없는데 매너 온도가 높은 사람은 일단 경계할 때가 많습니다. 중고거래 앱 사용자 중엔 괜찮은 나눔 상품을 가져다 다른 사람에게 되파는 경우도 있는데요. 나눔을 받았을 때 받은 좋은 후기도 매너온도에 반영되기 때문에 매너온도가 높더라도 판매 이력이 너무 없다면 경계한다고 합니다. 당근에선 한 번 당근으로 구매한 물건을 부득이하게 ‘재당근’할 경우, 자신이 구매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권유합니다. 게시글에 나와 있는 내용을 반복해 질문하는 경우도 주의하세요. 몇 개월 사용했다거나 왜 사용하지 않는지 등 내용을 게시글에 잘 적어놨는데도 반복해서 질문한다면 이 거래에 크게 관심 없이 ‘찔러보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팁은 주관적인 내용일 수 있으니 참고만 부탁드려요.   배송비 4000원 아까운데…: 택배 비용이 아깝다면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보세요. 편의점에서 접수한 택배를 다른 편의점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GS25·CU·세븐일레븐 등 대부분 편의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벼운 무게(350g) 기준 1800원으로, 최소 4000원부터 시작하는 우체국 택배와 비교해 반 이상 저렴합니다. GS25의 자체 조사 결과 반값 택배 이용 고객의 72%는 중고거래 목적으로 이용한다고 답할 정도로 중고거래와 편의점 택배는 찰떡 궁합입니다.     ■ 📝 당근도 귀찮다면 「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고거래 앱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일이 물건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구매자들과 직접 채팅해 거래하는 과정이 아무래도 귀찮다면 아래 앱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ㆍ옷장 정리는 이렇게: 한국소비자원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중고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품목은 가전·의류·생활용품 등입니다. 차란은 비교적 품질 좋은 옷을 일괄 수거해서 위탁판매를 해줍니다. 수수료를 떼고 판매대금을 돌려주니 판매할 옷이나 잡화가 많은데 일일이 사진 찍기 어렵다면 한 번에 맡길 수도 있습니다. 많은 옷을 맡길수록 수수료가 적어지는 구조니 한 번에 많은 옷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리클은 의류를 ㎏당 200~350원 정도에 매입(일부 의류는 한 벌 단위로 매입)해 자체 플랫폼에서 재판매합니다. 런드리고·세탁특공대 같은 세탁 앱들도 세탁물을 맡길 때 헌옷도 함께 수거해 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세는 ㎏당 300원 정도로 비슷합니다.   차란과 리클 의류를 한꺼번에 수거해 대신 판매해주는 대표적인 플랫폼들이다. 차란·리클 캡처 ㆍ명품도 한꺼번에 리셀: 당근에서 고가의 명품, 심지어는 부동산도 거래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하지만 이런 명품, 고가인 만큼 거래에 애로사항도 많습니다. 사용감이나 수요에 따라 가격 책정하는 것도 개인에게는 쉽지 않고, 정품 인증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구구스·번개장터 내 하이엔드 코너 등을 이용하면 검수부터 사진 촬영, 판매까지 플랫폼에서 맡아 진행합니다. 」   ━  5. ❌이런 점은 주의해요     이런 품목은 안 돼요: 현행법상 중고거래를 하면 안 되는 물품들은 주의해주세요. ‘이런 것도 안 되나?’ 하는 의외의 품목들이 있습니다. 한약이나 위고비 같은 다이어트 약, 콘택트 렌즈와 도수 있는 안경, 화장품 샘플, 종량제 봉투, 통신사 데이터 등이 있습니다. 이 물품들은 법적으로 개인 간 거래가 금지돼 있고, 플랫폼에서도 자동으로 판매글을 차단하니 유의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각 플랫폼 공지사항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안전 금고: 앱에 마련돼 있는 안전결제 시스템 이용을 추천합니다. 당근페이·번개페이·중고나라페이 등 각각의 안전결제 시스템은 구매자가 지불한 결제대금을 일단 플랫폼이 가지고 있다가 거래가 이상 없이 이뤄진 게 확인된 후에 판매자에게 지불합니다. 직접 상대방 계좌로 돈을 이체할 경우 거래에 문제가 생겼을 때 환불 받기가 어렵습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8월부터 모든 거래에 이 안전결제를 의무화했습니다.   사기가 걱정된다면: 상대방이 안전결제 대신 계좌 이체를 요구한다면, 계좌나 연락처가 사기에 이용된 전력은 없는지 확인해보세요. ‘더치트’ 앱을 다운받고 계좌나 연락처를 입력하면 해당 계좌나 연락처가 범죄 관련 신고가 들어왔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경찰청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해 네이버 등 포탈에서 ‘사기 (계좌)번호 조회’를 검색하고 전화번호나 계좌번호 등을 입력하면 이상이 있는 계좌(최근 3개월 동안 3회 이상 신고 접수)인지 알려줍니다.   ■ 💢분쟁이 생겼다면 「 사람 간 거래다 보니 때론 다툼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고장난 물건을 보내는 경우 같은 명백한 사기 행위일 경우, 사건은 수사기관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늘 애매한 상황이 문제입니다. 중고 물품에 있는 하자를 이유로 환불을 요청하는 구매자 같은 경우요.   이럴 때를 대비해 당근·번개장터·중고나라 모두 분쟁 발생 시 플랫폼에서 조정하는 절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번개장터나 중고나라는 각각 플랫폼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준비해 1:1 문의로 분쟁을 접수하면 담당자가 처리 결과를 통지합니다. 당근의 경우, 채팅창에서 ‘분쟁조정’ 또는 ‘당근조정을 신청합니다’라고 입력하면 조정 안내 메시지가 보내지고, 서로가 원하는 방안을 말하도록 안내됩니다. 대화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당근조정을 신청합니다’라는 문구를 포함해 사용자를 신고하면 조정안을 안내합니다. 다만 이 해결이 민·형사상 분쟁을 대신하는 법적 효력이 있는 건 아니니 유의하세요!   2023년 11월 열린 당근 분쟁조정센터 출범식. 뉴스1   」 

    2025.02.20 16:54

  • [팩플] 보안 우려 없이 딥시크 쓴다…프렌들리AI '딥시크 API' 출시

    [팩플] 보안 우려 없이 딥시크 쓴다…프렌들리AI '딥시크 API' 출시

    국내 AI 스타트업이 보안 우려 없이 딥시크 추론 모델 R1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  무슨 일이야     전병곤 프렌들리AI 대표. 사진 프렌들리AI   국내 AI 가속화 플랫폼 스타트업 프렌들리AI는 20일 자사 제품 ‘프렌들리 서버리스 엔드포인트’를 통해 딥시크 추론 모델 R1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서버리스 엔드포인트는 클라우드 개념으로 AI 모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프렌들리AI 관계자는 “(고객이) 딥시크 R1 모델을 API 형태로 요청하면 답변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딥시크 AI 모델을 자체 서버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기업 정보가 딥시크의 중국 서버로 넘어가는 등 개인정보 유출 관련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프렌들리AI는 마이크로소프트 수석과학자 출신 전병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  개인정보 우려는   딥시크는 현재 우리나라 앱 마켓에서 신규 다운로드가 차단된 상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프록시 서버(인터넷 중계 서버)로 통신 기록을 분석해 보니 사용자가 딥시크에 접속하면 딥시크뿐만 아니라 바이트댄스로도 사용자 정보가 전달되고 있었다”면서 15일 18시부로 국내 사용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딥시크가 직접 운영하는 챗봇 서비스(앱) 및 기업용 API에서만 포착됐다. 딥시크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R1 모델에 대해선 개인정보위 측도 “별다른 우려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딥시크 진행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가 지난 15일 18시부터 잠정 중단 되었으며,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안이 이루어진 후에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1   프렌들리 AI가 제공한다고 밝힌 R1 API 역시 오픈소스에 기반한 제품이다. 회사 측은 “오픈소스 모델을 자체 서버에 가둬놓은 데다, 기존에 운영하던 표준 보안 조치를 동일하게 적용해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프렌들리AI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추론 모델 가속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R1 모델을 기존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  해외에선     오픈소스 R1 모델은 추론 능력이 뛰어나 미국 회사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R1 모델을 자체 클라우드 서버 AWS 베드록에서 API로 제공하고 있다. 프렌들리AI의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AI 유니콘 파이어웍스AI, 투게더AI 등도 자체 서버에 R1 모델을 구축해 API로 제공한다. 기업 자체 서비스에 오픈소스 R1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기업 데이터 제공 업체 줌인포는 자사 AI 모델을 오픈AI o1에서 R1으로 바꿨는데, 특정 AI 비용을 3분의 2 수준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구글 대항마로 떠오르는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도 사용자들에게 R1 사용 옵션을 제공한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92   AI 미래는 ‘추론 맛집’ 경쟁…‘전성비’ 칩 회사들 돈 번다 [딥시크 스톰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842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1 」 정용환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0 16:19

  • [팩플] 원하는 물질 실험 없이 만들 수 있다…MS, 새로운 양자 컴퓨터 칩 공개

    [팩플] 원하는 물질 실험 없이 만들 수 있다…MS, 새로운 양자 컴퓨터 칩 공개

    로이터=연합뉴스   손바닥 하나에 쏙 들어가는 칩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 컴퓨터를 수년 내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IBM, 구글 등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에 이어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도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  무슨일이야   MS는 19일(현지시간) 양자 컴퓨터 칩 ‘마요라나(Majorana)1’을 공개했다. 일반적인 초전도 큐비트(양자컴퓨터 기본 연산 단위)를 이용한 기존 양자 컴퓨터 칩과 달리 차세대 초전도 큐비트로 꼽히는 ‘위상적(topological·모양이 변해도 본질이 변하지 않는 특성) 큐비트’로 만든게 특징이다. 위상적 큐비트는 그간 이론적으로만 존재했는데 MS는 이를 실제 칩 형태로 제작하고 제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기존의 초전도 큐비트가 초가집이라면, 위상적 큐비트는 벽돌집처럼 훨씬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MS는 위상전도체(Topoconductor)라는 신소재를 개발해 위상적 큐비트를 구현했다. 위상전도체는 위상적 큐비트라는 건물을 만들기 위한 벽돌과 같은 역할을 한다. 체탄 나약 MS 퀀텀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거의 한 세기 동안 교과서 안에만 존재하던 물질인 위상전도체를 원하는대로 생성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토폴로지적 큐비트 기반 양자 프로세서(QPU). 위상전도체(Topoconductor)라는 새로운 물질을 이용한 게 특징이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  이게 왜 중요해   양자 컴퓨터는 양자 중첩·얽힘·간섭 등 양자물리학 현상을 활용해 기존 수퍼컴퓨터가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컴퓨터다. 이론 적으로 기존 수퍼 컴퓨터의 30조 배, 일반 컴퓨터의 1경배 이상 빨리 연산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꿈의 기술로만 불렸다. 온도·전자기파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양자 상태가 깨져 쉽게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꿈의 기술’로 불렸지만, 상용화까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 되기까지 수십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MS가 개발한 위상전도체 기술을 활용하면 전자 흐름이 깨지지 않아 안정적인 양자 컴퓨팅이 가능해진다. 마티아스 트로이어 MS 테크니컬 펠로우는 마요라나1에 대해 “단순한 연구가 아닌 실제 산업에 영향을 미칠 양자 컴퓨터를 만들기 위한 칩”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오늘 발표한 내용은 양자 컴퓨터 상용화가 수십 년이 아니라 수년 내에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선 젠슨 황 CEO의 부정적 전망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해석된다.   양자 정보는 위상적(topological) 상태에서 보호, 저장된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  미래에 어떤 영향?   ①AI+양자 혁명 일어날까 MS는 AI와 양자 컴퓨터가 결합하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양자 컴퓨터가 구현 된다면, 그래픽처리장치(GPU) 부족 등 현재 AI가 겪는 인프라의 한계가 사라질 수 있다. MS는 클라우드 기반 양자 컴퓨터 플랫폼인 애저 퀀텀을 통해 AI와 양자 컴퓨팅을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신소재, 신약, 환경 문제 등 현실의 난제도 해결 가능하다. 실제 세계에서 물질이 작동하는 방식을 직접 연산할 수 있기 때문에, 실험 없이 이론만으로도 원하는 물질을 만들 수 있어서다. MS는 “균열을 스스로 복구하는 건축 자재, 지속 가능한 농업, 더 안전한 화학 물질 발견과 같은 혁신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며 “현재는 수십억 달러가 들어가는 실험·연구가 필요하지만, 양자 컴퓨터를 통해 계산만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②AI 다음 전장은 양자? AWS(아마존웹서비스), IBM, 구글 등도 양자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IBM은 1970년대부터 양자컴퓨터를 연구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큐비트 수를 늘리면서도 오류율을 기하급수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구현한 양자 칩 ‘윌로우’를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기존 초전도체 기반의 양자 컴퓨팅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MS가 새로운 방식으로 판을 흔들어놓은 가운데, 향후 위상적 큐비트가 업계 표준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MS는 “MS가 수년 전 위상적 큐비트 설계를 선택한 것이 옳았음을 증명했다”며 “이 기술이 확장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더중앙플러스: 팩플 「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엔비디아 잡을 '에지 반도체'…이 기업들, 개인AI 시대 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2724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92   AI 미래는 ‘추론 맛집’ 경쟁…‘전성비’ 칩 회사들 돈 번다 [딥시크 스톰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842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1 」 권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0 01:00

  •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야?” KT가 ‘한국적 AI’ 만드는 이유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야?” KT가 ‘한국적 AI’ 만드는 이유 유료 전용

    Today’s InterviewMS와 ‘한국적 AI’ 만드는 KT윤경아 KT 에이전틱 AI랩장    KT는 인공지능(AI)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2023년 10월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선보였던 KT는 불과 1년 뒤,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당시만 해도 자체 AI 개발이 대세로 여겨졌던 상황. 하지만 통신 맏형 KT는 급격한 노선 전환을 결정했고, 시장은 술렁거렸다. 빅테크와의 협업이 잘될까? 협업이라 쓰고 ‘종속’이라고 읽히지 않을까? 자체 기술은 그럼 필요 없는 건가? MS와 KT의 협업 발표는 다양한 궁금증을 남겼다.   팩플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윤경아 KT 에이전틱 AI랩장(Agentic AI Lab·이하 랩장)을 만나 이 같은 시장의 궁금증에 대해 직접 물었다. 윤 랩장은 SK텔레콤, 현대카드를 거쳐 2023년 말 KT에 합류한 AI·빅데이터 전문가다. 에이전틱 AI랩은 AI퓨처랩, 젠(Gen)AI랩과 함께 KT의 AI비즈니스를 이끄는 조직이다. KT의 AI 전략 피벗(pivot·사업 방향 전환) 소용돌이 중심에 있는 그에게 왜 KT는 방향을 바꿨는지부터 MS와의 협업을 통해 만드는 ‘한국적 AI’의 개발 과정과 실체, 그래서 KT는 AI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까지 샅샅이 물었다.     ■ 🗨️목차 「 1. 잘나가는 美 빅테크와 동침 2. KT+MS=한국적 AI=소버린 AI? 3. AI 갈라파고스가 안 되려면 4. KT가 준비하는 AI 에이전트 」  김혜미 디자이너, 김경록 기자    ━  1. 잘나가는 美 빅테크와 동침   자체 개발 AI로는 경쟁력이 없었나. 왜 전략을 바꿨나. 경쟁력 있는 고성능 LLM을 만드는 데 천문학적 투자 비용이 들어간다. 오픈AI 등 초반에 시장을 선점한 빅플레이어들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판단했다. 또 모든 AI 서비스 개발에 LLM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사용 목적에 따라 소형언어모델(SLM)도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멀티 LLM 전략으로 다양한 모델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KT의 멀티 LLM 전략엔 어떤 모델이 들어가나. 먼저 MS와 협력해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LLM ‘GPT-4o’(오픈AI)를 기반으로 최적화하는 ‘한국적 AI 모델’(가칭)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믿음, 오픈소스 모델 라마(메타)를 기반으로 만든 SLM(소형언어모델)까지 갖췄다. 총 세 가지 라인업 모델들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맞는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AI에서 규모의 경쟁 게임은 이미 끝났다고 본다. 이미 수백조 원 이상을 쏟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 빅테크를 제칠 순 없다”며 “KT는 MS와 협업을 진행하고, 자체 언어모델 믿음은 SLM으로 특화해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MS는 AI 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적 AI는 무엇인가. “한국의 사상·윤리·가치관·이념 등 정체성을 잘 담은 AI 모델을 말한다. 이런 정체성을 우리는 가치(value)라고 정의했다. 이를 표현하는 것이 방식(style)인데, 언어와 문화가 있다. 언어는 높임말, 반말 등이 있고 문화에는 종교, 음악, 미술, 문학 등이 있다. KT는 큰 비용을 주고 데이터들을 사들였고, AI에 학습시키며 튜닝 중이다. 이런 데이터들은 결국 믿음이나 라마 기반 KT 모델에도 부을 예정이라 KT AI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성능만큼 가치, 방식이 중요하다 보는 건가. 우린 AI 모델에서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모델의 철학과 방향성이라 생각한다. 일례로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야?’라는 질문에 GPT, 딥시크, 클로드 등 모델마다 답변이 다 다르다. 그것이 각 모델이 가진 철학이다. 한국적 AI를 만들 때 ‘사고의 다양성을 반영할 것인가’ 아니면 ‘한국적 정서에 맞는 답변만을 해줄 것인가’라는 꾸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개발 중인 모델 평가를 할 때마다 외부 전문가의 조언도 함께 듣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KT    ━  2. KT+MS=한국적 AI=소버린 AI?   최근 중국산 생성AI 딥시크로 인해 안보 전략 차원에서 소버린 AI(자국 내 AI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AI 서비스의 국적이 중요해지는 상황.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만드는 AI는 어떻게 봐야 할까.   MS와 함께 만드는 한국적 AI를 ‘소버린 AI’라고 할 수 있나.  무엇을 AI 주권(sovereignty)이라고 할 수 있을까. 소버린 AI라고 하는 개념에 대해 KT도 내부적으로 많은 토론을 거쳤다. 저희 결론은 반드시 자체 모델이나 자체 기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나라 정체성과 또 그 나라 안에서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담은 AI 모델을 소버린 AI로 정의했다. 외국산 중에서도 가장 성능이 좋은 모델을 가져와 우리 국민이 쓸 수 있게 한국적인 내용을 안전하게 입혀서 공개하는 것이 우리 목표가 됐다.   한국적 AI 개발에서 KT는 어떤 주도권을 가지고 갈 수 있나. 모델 방향성에 있어 큰 틀을 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만들고 가공하고 적용하는 부분은 우리가 주도하고 있다. MS 측은 GPT-4o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모델을 지금처럼 튜닝하거나 특수 목적으로 만들어 본 경험이 풍부하다. 그래서 모델을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상, 철학 등 제반적 데이터들은 우리가 가이드를 주고, 이에 따라 기술적으로 적용해 결과를 함께 보는 식으로 작업한다.   기술 종속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기술 종속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LLM을 만드는 아키텍처 등 제반 기술부터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인프라까지 다 미국산이다. 어디까지가 기술 종속인지를 되묻고 싶다.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으로 발전된 기술을 받아들여 개선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해 개발하는 것이다. 폐쇄적으로 임하다 보면, ‘AI 갈라파고스’가 될 수 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본지와 인터뷰 중인 윤경아 KT 에이전틱 AI랩장. 김경록 기자  ━  3. AI 갈라파고스가 안 되려면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1000㎞ 떨어진 고립된 섬, 갈라파고스. 외부와 교류 단절이 불러온 경쟁력 저하를 상징하는 단어다. 윤 랩장은 MS와의 협력이 AI 갈라파고스에서 빠져나오는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MS와의 협업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며 “자체 개발만 해서는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할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MS와 협업을 통해 얻은 것은. “모델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 관리 및 정제, 그리고 책임감 있는(responsible) AI 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먼저 시작한 회사이다 보니 배울 게 많았다. KT 내부적으로 개발하던 기술들을 공유하면, 우리가 잘하는 부분에서는 (MS 측이) ‘우리도 똑같이 하고 있다’며 공감대를 이뤘고, 그 밖에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거나 크로스체크(교차확인)도 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난해에 워크숍을 몇 번 같이 했는데, 이미 AI 중심으로 많이 전환된 MS의 모습에 굉장히 충격받았다. 한국은 LLM을 가져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혹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어떻게 장악할 것인가 차원에서만 고민하는데, MS는 이미 회사 내부 여러 문제를 AI를 활용해 풀어보려고 시도하고 있더라. AI 서비스들을 직원들이 직접 쓰면서 무엇이 좋고 나쁜지 공유하고 정확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오랫동안 고민한다. ‘우리도 빨리 저렇게 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당시 받은 충격은 KT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 노력으로 이어졌다. KT는 올해부터 MS의 AI 모델 코파일럿(Copilot)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도입해 업무 환경에서 일상적으로 AI를 활용한다. 직원들이 유용한 프롬프트(명령어)를 사내에 공유하는 플랫폼 ‘크롬프트 버디’도 이르면 다음 달 전사적으로 공개한다.   KT는 올해부터 MS의 AI 모델 코파일럿(Copilot)을 전 직원 대상으로 도입해 업무 환경에서 일상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딥시크 사태는 어떻게 보나. 딥시크가 사용한 강화학습이라는 것은 그쪽에서 처음 고안했다기보단 이미 나온 방식을 빨리 잘 적용해서 내놓은 것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언어나 번역 분야보다는 명쾌한 답과 풀이가 있는 수학과 코딩 쪽에서 두각을 보인 거라 ‘딥시크 공포’로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시사점은 있다. 알고리즘으로 이렇게 비용을 낮추고 성능을 향상할 방법도 있었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접근법이라 GPU 등 인프라에만 의존해 온 기존의 관성적인 방식에 대해 반성도 했다.    ━  4. KT가 선보일 AI 에이전트    KAIST 전산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SK텔레콤에서 근무하던 윤경아 랩장은 잠시 통신업계를 떠나 3년 가까이 현대카드 AI센터에서 일했다. 2023년 말 KT를 통해 다시 통신업계에 돌아왔다.   약 3년 만에 통신업계에 돌아왔다. “통신업계는 AI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부분은 이제 통신사가 통신만 하는 것이 아니라 AI도 당연히 해야 하는 분야가 됐다는 점이다. 예전엔 데이터 수집, GPU나 클라우드 사용 관련 ‘작게 작게’ ‘시작해 보자’ 수준의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통신 3사 모두 당연히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고, GPU 등 인프라 투자도 확실히 하는 등 AI 기술을 잘 활용하기 위한 재료들을 확보하는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   김영옥 기자   그가 이끄는 조직 ‘에이전틱 AI랩’은 말 그대로 AI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모델 개발이 AI 기반을 다지는 차원이라면, 에이전트는 모델을 기반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서비스다. 지난해 에이닷(SK텔레콤), 익시오(LG유플러스) 등 경쟁사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이미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KT는 아직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신 3사 중 KT만 AI 에이전트가 안 나왔다. 통신사뿐 아니라 카카오, 삼성전자 등 다양한 회사에서 에이전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나온 서비스들은 날씨를 알려주고, 일정 확인해 주고, 예약해 주는 수준의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남들이 다 하는 서비스를 또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크다.   왜 다들 에이전트를 개발하나. 기본적으로 AI는 인간을 흉내내는 기술이다. 인간이 사고하고, 말하고, 생활하는 모든 것을 학습하는 형태여서다. 특히 생성AI라는 기술은 인간 뇌를 잘 투영하는 기술이다. 결국은 단순히 조력자를 넘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대리자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 AI라고 할 수 있다. 에이전트를 왜 만드느냐가 아닌, 에이전트를 만들기 위해 AI라는 기술이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KT는 어떤 에이전트를 만들려고 하나. 정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기존 고객 서비스를 잘 개선해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는 쪽에 방점을 찍는 방향이 하나 있을 것이다. 그걸 하면서 동시에 새롭고, 참신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내부에서 최종적으로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이다.   그럼 AI로 돈은 어떻게 벌 건가. 가장 중요한 것은 에이전트의 브레인(뇌)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모델을 잘 다져두면, 에이전트나 서비스 기능에 따라 우리가 갖춘 모델 라인업(믿음·라마·GPT-4o)을 사이즈별로, 버티컬별로 다양하게 가져다 쓸 수 있다. 통신사를 이용하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 에이전트뿐 아니라 여러 분야 기업 고객층이 모델을 가져가서 튜닝해서 맞춤형 에이전트로 쓰게 하거나(B2B), 정부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모델(B2G)까지 만드는 게 우리의 큰 구상이다.   AI 개발에 있어 올해 전망은. 지난해에는 MS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회사의 방향성이 크게 바뀐 만큼 체질적으로 AICT 회사로서 바꾸려는 노력과 진통이 안팎으로 있었다. 상반기에 GPT-4o를 기반으로 개발한 한국적 AI를 발표하는 등 올해는 지난해 준비한 것들을 본격 실행하는 해가 될 거다.

    2025.02.19 17:00

  • 아이폰, 올 하반기부터 갤럭시폰과 채팅·대용량 파일전송 가능해진다

    아이폰, 올 하반기부터 갤럭시폰과 채팅·대용량 파일전송 가능해진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16' 시리즈. 뉴스1   올 하반기부터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도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과 채팅 형식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대용량 파일 전송도 가능해진다.   1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애플에 대해 ‘아이폰에 차세대 메시지 전송 서비스(RCS) 도입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를 했다’고 밝혔다. RCS는 기존 이동통신사의 단문(SMS) 또는 장문(MMS) 문자 메시지보다 발전된 형태의 문자 서비스다. 대용량 파일 전송이나 ‘작성 중’, ‘읽음’ 표시 등의 채팅 기능을 지원한다. 현재는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 간에만 적용되고 있다.   이날 방통위는 애플에 올 상반기 내 이동통신 3사가 RCS 기능을 점검할 수 있게 베타(beta·시범) 버전의 아이폰용 운영체제(iOS)를 배포할 것을 권고했다. 또 최대 300MB까지 대용량 파일 전송 기능을 지원하고,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이동통신 3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할 도록 했다. 애플은 이용자 편익 증진을 위해 이번 방통위의 권고사항들을 준수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까지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이 RCS를 이용할 수 있게 조치할 계획이다.   아이폰에서 RCS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아이폰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최대 300MB의 대용량 파일 전송이 가능해진다. 기존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파일 전송을 할 경우, 최대 용량 1MB인 장문 메시지로만 구동 가능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애플에 대해 아이폰에 RCS(차세대 메시지 전송 서비스) 도입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를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3월 아이폰과 갤럭시 스마트폰 간 미디어 파일을 전송할 때 품질이 떨어진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이후 실태 점검을 진행했다. 이번에 아이폰의 RCS 도입으로 모바일 기기 간 호환성과 상호 운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어환희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19 16:44

  • “좋은 축구 선수 많아도 뛸 운동장 없다”…수퍼컴·양자컴 인프라 구축하는 KISTI 이식 원장

    “좋은 축구 선수 많아도 뛸 운동장 없다”…수퍼컴·양자컴 인프라 구축하는 KISTI 이식 원장

    “아무리 좋은 축구 선수가 있어도, 연습시킬 체육관도 운동장도 없는 상황이다.”   이식 KISTI 원장이 17일 대전 유성구 본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산 생성 AI 딥시크 출시 이후 자국 AI 경쟁력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국내 AI 기반시설(인프라)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우려에서다. 이 원장은 “AI 연구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있다고 모두 다 연구를 잘하는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런 인프라가 없으면 아예 연구를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KISTI는 국내 AI 인프라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정부출연연구원과 대학에 수퍼컴퓨터 등 연구용 연산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수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에 이어 내년 초엔 AI 연산에 특화한 GPU 기반 수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원장은 수퍼컴퓨터 분야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 KISTI에 입사해 원장 취임 전까지 국가수퍼컴퓨팅본부장을 약 4년 동안 지냈다. 수퍼컴퓨터 6호기 운영이 본격화하면 이 원장은 “AI 연구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8000대 규모 GPU가 담길 수퍼컴퓨터 6호기는 올해 말까지 장비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 시범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KISTI는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SW) 생태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특정 연산 분야에서 수퍼컴퓨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신약·신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이 될 주력 산업의 연구개발(R&D)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이식 원장은 “국내 양자컴퓨터 하드웨어는 아직 개발 중”이라며 “KISTI에선 수퍼컴퓨터를 가상의 양자컴퓨터처럼 만들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연구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KISTI는 최근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특히 AI 모델 개발에 핵심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를 확대 개편했다. 이식 원장은 “KISTI가 정부 R&D 연구 자료를 모두 모아둔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를 운영하는 만큼 AI 학습 관련 데이터 구축과 플랫폼 개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STI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한-아세안(ASEAN)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도 올해 본격화 할 예정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AI 연구개발에 필요한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KISTI가 HPC 하드웨어 구축과 활용 노하우를 전수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아세안 국가의 AI 인재 양성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문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19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