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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푸른 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옆에 있는 흰옷을 입은 남성에게 고압적으로 항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주차장이 울릴 정도로 큰 소리가 나자, 누군가 멀리서 두 남성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흰 옷을 입은 남성은 자꾸만 자신의 상의를 끌어당겨 냄새를 맡았고, 따지던 중년 남성은 분을 삭이지 못하는 듯 어딘가에 전화해 비속어를 써가며 항의를 이어갔다.
이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차주가 대리기사에게 냄새가 난다면서 대리비를 못 준다고 하더라”라며 “대리기사는 냄새난다고 하니까 자기 옷 냄새 맡는 장면이 너무 짠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차주는 대리기사 업체에 전화해 ‘노숙자 비슷한 사람들도 대리기사 하냐’고 따지는데 너무 화가 났다”며 “대리기사님은 계속 사과하는데 너무 마음 아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주는 결국 (대리 기사가) 냄새나는 거 스스로 인정하게 해서 돈도 안 줬다”며 “이를 지켜보던 분이 계좌로 대리비 챙겨줬다”고 했다.
실제로 해당 영상에서 차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은 대리기사에게 “기본이 안 돼 있다”며 “내가 돈을 왜 이만큼 줘야 하느냐?”고 따졌고, “죄송한데 좀 봐달라. 지금 (업체에) 전화하면 저한테 상당한 손해가 (있다)”는 대리기사의 만류에도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중년 남성은 고객센터와 통화에서 “지금 차량, 옷에 냄새 다 뱄어!”라고 소리쳤다. 그는 “요즘 내가 한창 더울 때라고 하면 그렇다 치더라도 차에 없는 걸 씌어 오는데, 이 사람 면허 있는지 한번 알아봐라!”라고도 했다.
또 “담당자고 나발이고 필요 없고 카드 결제하지 말라”라며 요금 지급을 거부했다.
이 남성은 연거푸 “죄송하다”는 대리기사에게 “(냄새나는 거) 인정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결국 대리기사는 “인정한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누리꾼은 “차주가 꼭 대리기사분께 대리비를 주고 제대로 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영상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박지훈 변호사는 “업무방해죄라든지 모욕죄라든지 공갈죄라든지 범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라고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말했다.
차주가 결제하지 않은 대리비는 25000원이었다.
누리꾼들은 “엄밀히 서비스업이라는 직업적 측면에서 대리기사님 부주의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차주는 처음에 문제를 얘기하고 업체에 조치해달라고 하면 될 텐데 집에 다 와서 비용을 주지 않고 윽박지르는 건 치졸한 행동으로 보인다”. “대리비에 세탁비, 목욕비를 추가로 건네주며 열심히 살라는 한마디만 했다면, 그게 바로 ‘신사의 품격’”, “양심에 나는 냄새보다 땀 냄새가 더 정직하다. 대리기사님, 힘내세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