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하락 당분간 계속될 듯
중국발 ‘반값 메모리’ 공세에 D램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현재 시장의 주류 제품인 DDR4 같은 범용 메모리 가격이 넉 달 새 36% 하락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기업의 최신 제품인 DDR5도 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8일 시장조사 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1월 범용 메모리인 DDR4 8Gb 가격은 전달 대비 20.59% 하락한 1.3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10달러에서 넉 달 새 36% 하락하며 작년 9월(1.30달러) 이후 1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범용 제품뿐만이 아니다. 메모리 가격 하락은 최신 제품으로 옮겨 가고 있다. PC용 DDR5 16Gb 제품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3.7% 내린 3.90달러로 4달러 선이 무너졌다. 통상 DDR5 같은 최신 제품은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지만, 중국 기업들이 범용 메모리를 싼값에 시장에 쏟아내자 영향을 받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은 DDR4 대신 DDR5를 대거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 증가세가 DDR4에서 DDR5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D램 가격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 제재 강화 속에 중국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이 거의 ‘덤핑’ 수준에 제품을 쏟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수요는 주춤한 상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 지속과 올해 2분기 말 시작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재고 조정을 감안하면 메모리 업종의 최대 비수기는 내년 1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