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공천 40대 이하는 13%뿐, 그나마 ‘험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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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에서 행복주택 입주 신혼부부, 청년들과 간담회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28일까지 공천을 확정한 156명 가운데 40대 이하 후보자는 20명(13%)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당 지지세가 약한 수도권이나 호남 등 ‘험지’에 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천을 받은 나머지 87%는 50대 이상으로, 지역구 후보의 평균 나이가 4년 전 총선보다 더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영남권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자 43명 중 30명이 현역 의원이다. 여성은 전체의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공천은 지금까지 민주당에 비해 잡음 없이 진행됐다. 현역 의원 대부분이 단수 공천을 받거나 경선에서 이기면서 분란이 적었다. 그러나 이것이 바람직하기만 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공천은 새 피를 수혈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당이든 선거때마다 당을 참신하게 변화시켜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해왔다. 각계각층 국민 뜻을 받들어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집권당으로선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40대 이하 정치 신인이 줄어든 데 대해 국민의힘은 “공천을 주고 싶어도 줄 사람이 없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청년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여 왔는지, 청년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을 갖추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를 이룬 데에는 청년들의 힘이 컸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청년 정책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섰고, 그 결과 출구조사에서 20대의 58%, 30대의 52%가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취임 후에는 20~30대의 국정 지지도가 2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당이든 노·장·청의 조화가 이뤄져야 좋은 당이 될 수 있다. 그래야 국민을 골고루 대표할 수 있고, 다양한 정책 개발이 가능하다. 선진국에선 30대 정치인도 흔하다. 청년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의 미래는 어둡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권과 영남 일부 등 우세 지역구에 국민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공천 신청자가 많더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들로부터 참신성과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직접 추천받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청년과 여성 후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요한 혁신위가 제안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권에 45세 미만 청년 50% 할당’을 실천할 기회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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