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통 대란 큐텐, 중국 거래처 미지급 대금도 240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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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3.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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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U-YEO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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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검은 우산 집회'에서 큐텐 구영배 대표, 티몬 류광진 대표, 위메프 류화현 대표 사진이 퍼포먼스를 위해 준비된 박에 붙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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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 이커머스 대란을 일으킨 큐텐이 중국 유통업자에게 정산하지 않은 대금도 최소 1800만 달러(약 2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큐텐 정산 지연 사태가 한국 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손해를 미치고 있는 것이다. 소셜커머스에서 잘 팔리는 소형 제품을 제조하는 중국, 아이디어 상품이 많은 일본 등에서 피해가 보도되고 있다.

중국에서 유통 기업을 운영하는 리예치 대표는 12일 코리아중앙데일리와 만나 “큐익스프레스,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 그룹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 대금 570만 달러(약 76억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대금을 받을 희망이 사라지고 있어 큐텐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예치 LKQ Group, Zhengzhou YC 대표. 사진 김주연

리 대표는 한국 주요 유통 플랫폼에 가전제품을 납품하는 물류 업체 두 곳을 운영한다. 그가 이날 코리아중앙데일리에 제시한 은행 출입금 내역서, 영수증, 청구서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두 업체가 큐텐 및 큐텐그룹 계열사에서 받지 못한 대금은 570만 달러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큐텐 350만 달러 ▶큐익스프레스 200만 달러 ▶티몬 20만 달러 ▶위메프 2800 위안이 지급되지 않았다.

“해외 사업자들은 다 서로 알고 지낸다”고 한 그는 중국 주요 판매자에게 문의해 집계한 결과 “큐텐이 중국 거래처에 치러야 할 대금은 약 1500만 달러, 큐익스프레스가 줘야 할 대금은 약 380만 달러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총 1880만 달러 규모로 이중 리 대표가 받지 못한 대금이 가장 많다.

리 대표는 이런 상황에 처한 해외 사업자가 상당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금융 당국은 큐텐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21일 대응 자금을 1조 6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해외 업체는 미정산 피해 기업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조속한 정산 및 환불 조치, 구영배 큐텐 회장 등 관련자 수사를 촉구하는 검은 우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그는 대금 지연 사태가 수면으로 떠오르기 전 수 개월 전부터 관계자를 만나 대금 정산을 재촉해 왔다고 한다. 중앙데일리와 만나는 날에도 해결책을 촉구했지만 성과를 보진 못했다.

그는 “5월 큐익스프레스를 만났을 당시 관계자는 6월 말까지 280만 달러를 전부 보내주기로 약속했는데 5월 말까지 들어온 대금은 30만 달러, 7월 한국에서 다시 만나 정산을 요구하니 11만 달러를 추가로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은 빈번했다. 리 대표는 “한국 판매자들은 지난달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겠지만 사실 중국에선 2022년 10월부터 정산이 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큐텐에 입점한 가전제품 온라인 몰 샤오미미를 위해 리 대표가 조달한 제품 대금 749만 달러 중 약 200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

정산 요구가 계속되면 큐텐은 해결책으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큐텐은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엔 유동성 문제가 없으니 물건을 이쪽으로 달라고 요청했다. 리 대표는 큐텐으로부터 밀린 대금을 받기 위해 2월 18일부터 큐텐 익스프레스에 물건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조달한 물건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됐다. 7월 중순, 사태가 심각하다는 보도를 보고서야 배송 중단을 결정했다.

이렇게 큰 금액이 묶였는데도 왜 사업자들은 거래를 이어갔을까. 리 대표는 “처음엔 직접 만나면 일부를 보내주거나 소액을 인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돈이 나중엔 진짜로 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또 사업 전체 매출의 약 60%에 달하는 큐텐, 큐텐 관계사와의 거래를 한꺼번에 포기하기엔 액수가 너무 컸다고 했다. 이렇게 미정산 대금이 쌓이면서 동시에 위기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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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중앙데일리 경제산업부 김주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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