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덮어라? "있어도 못 써요"…'질식소화포' 점검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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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07. 오후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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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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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차단해 불 끄는 원리
위치 못 찾고, 잠겨 있는 보관함
[앵커]

이번 사고로, 전기차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게 차를 덮어 공기를 차단하는 '질식 소화포'인데 저희가 아파트들을 돌아보니 제대로 갖춘 곳이 없었고, 있는 곳도 관리가 잘 안되고 있었습니다.

이세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검은 연기 내뿜는 전기차는 열폭주가 이어집니다.

이 상태에선 물 뿌리는 것만으로 진압이 어렵습니다.

소방관들은 일단 질식 소화포를 덮습니다.

유리섬유로 만든 이 소화포, 산소를 차단해 불이 더 번지지 않게 합니다.

그런 뒤 물을 뿌려 1,000도 C까지 오른 차체 온도를 낮춥니다.

[김필수/대림대 교수 : (지하 주차장은) 이동용 수조를 만들기도 어려워서 소방 차량이 들어가기도 어렵거든요.]

일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꼭 갖춰야 할 장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없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위험도가 크면 금방 해야 하겠죠. 돈이 많이 들어가는 항목이다 보니까…]

장비가 있어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질식 소화포를 갖춘 아파트를 돌아봤습니다.

이 아파트, 전기차 충전기 바로 앞에 보관함을 뒀습니다.

그런데 정작 열리지를 않습니다.

어디다 물어봐야 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합니다.

주차장 곳곳에 전기차 주차 칸이 있었지만, 질식 소화포는 맨 아래층에만 보관하고 있습니다.

잠금장치가 있는데 역시 비밀번호를 알 수 없습니다.

[입주민/전기차 차주 : 있는지도 사실 몰랐거든요. {잠금 번호 아시나요?} 몰라요.]

층층마다 갖춘 곳은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

인천시는 지역 아파트 1,600곳 전체에 이런 질식 소화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비를 갖추는 것만큼 관리하고 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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