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는 안 받는다는 응급실…구급차 속 환자는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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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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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직접 응급실을 찾아갔을 때만 진료를 못 받는 건 아닙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가 타는 119 구급차도 환자를 받아줄 응급실을 찾아 병원 이곳 저곳을 돌아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가 구급차 안에 누워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자 구급대원이 초조한 얼굴로 환자를 살핍니다.

한 손에 든 휴대전화로 병원 응급실에 2분 넘게 전화를 하다 겨우 연결됐지만 구급차로는 환자를 이송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응급실 관계자
- "네 119는 현재 지금 안 되고 저희 병원으로 오시겠다 하시면 자차 타고 이동해 주셔야 되는데 오셔도 4~5시간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고 하시고요."

구급차 이송이 안 되고 4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자 참지 못한 환자는 차라리 집에 가겠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응급환자
- "잠깐 좀 올라갔다 갈게. 4~5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나 잠깐 10분만 올라갈게."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구급대가 응급 환자를 이송할 때 쓰는 앱입니다. 앱상에서는 응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표시되지만 정작 구급대원들이 전화하면 거절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일각에서는 병원 평가 문제 때문에 구급차를 들이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구급차가 왔을 때 응급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나쁜 평가를 받아 지원금이 줄어들기에 아예 구급차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동신 /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사무국장
- "전화상으로 병원에서 거부를 했을 경우는 법적으로 책임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환자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서 거기에서 거절했을 경우에 법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에…."

소방노조 측은 응급실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를 거부할 수 없도록 법을 바꿔야 응급실 뺑뺑이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영상제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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