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 중단 위기에 놓인 가운데, 경기도가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의료진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 및 현장 의료진을 만났다. 예정에 없던 이날 방문은 아주대 응급실이 전문의 부족 등의 사태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실 운영 현황과 애로 사항 등을 듣고,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아주대 응급실 전담의사는 전공의 파업 등으로 지난해 말(32명)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17명으로 감소했다. 최근 전담의사 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데다, 1명이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일단 병원의 만류로 사직은 보류된 상태다. 아주대병원 쪽은 격무에 시달리는 응급실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응급실 매주 수요일 휴진’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아주대가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진 자진사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의료진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경기도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제12조(재정 지원)를 근거로 10억원 긴급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해당 조례 12조에는 ‘도지사는 응급의료기관 및 교육기관 등에 대하여 예산의 범위에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약 19억원을 지원했다. 김 지사는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다음달 2일 월요일에 열릴 예정인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행정1부지사 주재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