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테러 위협으로 취소된 것과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전에 이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비드 코언 중앙정보국 부국장은 29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 국가안보회의에서 “그들(테러 공격을 계획한 일당)은 많은 미국인을 포함해 이 콘서트에서 수만명의 관객들을 사살하려고 계획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코언 부국장은 이어 “우리와 파트너들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이 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당국이 용의자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며 용의자들의 계획은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8~10일 3일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으나 첫 공연 전날 밤 오스트리아 정부가 해당 공연장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 계획이 있다고 알려 전면 취소됐다.
당시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빈에서 계획된 테러 공격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며 “우리 경찰과 새로 설립된 국가보안정보국(DSN)의 긴밀한 협력 덕분에 위협을 조기에 인식하고 대응해 비극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연의 한 회차 관객은 6만5천명으로 3일간 약 20만명가량이 이 공연을 볼 예정이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빈 남쪽 테어니츠에서 19살 남성 2명을 테러 기도 혐의로 체포했고, 이라크 국적인 18살 남성 또한 빈에서 같은 혐의로 잡아들였다.
체포된 이들 중 일부는 이슬람국가에 충성 맹세를 한 전력이 있었고, 이들은 폭탄 제조 재료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보국은 이런 정보를 어떻게 습득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스위프트는 지난 5월부터 프랑스·스웨덴·포르투갈·스페인·영국·스위스·이탈리아·독일 등에서 유럽 투어를 진행 중이었다.
그는 빈 공연 취소 뒤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빈 공연이 취소된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공연 취소에 새로운 두려움이 밀려왔고,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보러 올 계획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죄책감으로 가득 찼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