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사상사고가 발생했던 현장 주변에서 또다시 도로 침하가 발견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통제에 나섰다.
30일 서울 서부도로사업소(도로사업소)에 따르면 도로사업소는 이날 아침 8시30분께 서울 성산로 인근을 순찰하던 중 5~8cm 정도 도로가 침하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소방과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인근 2개 차선을 통제하고 있다. 침하가 발견된 장소는 전날 땅꺼짐으로 차량이 그대로 빠져 사고가 난 장소에서 3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는 게 도로사업소 쪽 설명이다.
전날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에 이르는 거대한 땅꺼짐으로 자동차가 빠져 사상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주변 도로에서 침하가 나타난 것인데, 이에 따라 추가 사고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도로사업소와 서울시는 전문가들과 정확한 침하 상태와 원인 등을 살펴보는 한편, 오후 4시 합동 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조처를 논의할 예정이다.
땅꺼짐 현상은 폭우가 내리는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단기간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려 지하수 유입이 급격히 증가할 때, 빗물이 내려가는 하수관마저 노후화됐을 경우 땅꺼짐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새어 나간 물이 주변 흙을 씻겨 내려가게 하며 아스팔트만 남아 땅꺼짐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다만 전날 서울시는 이번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지점과 관련해 “지난 5월 해당 구간을 조사할 땐 공동(지하 빈 공간)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미상의 원인으로 급작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주변 지하 굴착 공사, 하수관거 등 다양한 영향 요인들을 분석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