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명의 종교’ 이슬람을 알기 위한 출발점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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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30.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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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 신의 예언자
카렌 암스트롱 지음, 김승완 옮김 l 교양인 l 2만원

오늘날 이슬람은 전 세계에 19억명의 신자를 가진 거대 종교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2018년 제주에 예멘 난민들이 대거 입국하면서 벌어진 찬반 논쟁이나, 2021년부터 대구 북구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두고 반대 주민들과 4년째 이어지고 있는 갈등에서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확인할 수 있다. 서구에서는 더 심각해서 최근 영국을 비롯, 곳곳에서 극우 세력에 의한 반이슬람 시위와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오랫동안 서구에서는 이슬람을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개종을 강제하는 배타적인 종교로 여겨 왔지만 이런 견해는 알고 보면 진정한 이슬람의 전통과 동떨어진 것이다.

종교 간 상호이해의 다리를 놓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온 비교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끔찍한 재난을 피하려면 무슬림과 서구 세계는 서로 관용을 베푸는 것을 넘어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를 위해 가장 좋은 출발점으로 무함마드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를 제시한다. 지은이는 이슬람 경전 ‘쿠란’과 여러 문헌 자료를 통해 서기 6세기부터 7세기까지 예언자 무함마드가 등장한 아라비아 반도의 사회·문화적 상황과 무함마드의 삶을 매우 설득력 있게 재구성한다. 그 안내를 따라 무함마드를 예언자로 만든 ‘1400년 전 신성한 도시 메카 외곽의 외로운 산꼭대기로’ 올라가다 보면 왜 19억이라는 사람이 이슬람을 따르는지, 오래된 가치가 사라지던 7세기 아라비아 반도에서처럼 곤경에 처한 오늘날의 우리가 무함마드에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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