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버스’ 발주 특혜 의혹…“배 만든 적도, 직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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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30.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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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건조 계약 한 달 뒤 법인 설립”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 버스’ 사업.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울 한강을 달리는 ‘한강 리버버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배를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업체에 ‘한강버스’ 건조를 맡겨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이 업체는 서울시와 한강버스 건조 계약을 맺은 뒤에야 법인등록을 마쳐 특혜 의혹과 함께 승객 안전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29일 열린 서울시의회 32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이영실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버스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이라며 “그런데 지난 3월 한강버스 6척을 만들겠다고 선정된 가덕중공업은 (서울시와 계약을 맺은 지 1개월 뒤인) 4월5일에야 법인 설립을 마친 신생 기업으로 이전까지는 배를 만든 경험도, 직원도 없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한강 리버버스 사업’이 공식 명칭인 이 사업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이크루즈가 참여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51%, 이크루즈가 49%의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각각 경영과 회계, 선박 운항을 담당하는 구조다. 애초 은성중공업이 한강버스 8척을 모두 만들기로 했지만 서울시가 요구하는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며 포기해 그중 6척을 지난 3월 가덕중공업이라는 신생 기업에 맡긴 것이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선박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여러 조선소가 어렵다는 반응이었지만 가덕중공업은 할 수 있다고 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29일 열린 서울시의회 32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질의에 나선 이영실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중계 영상 갈무리

이에 이영실 의원은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에게 “아파트나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있을 텐데 이게 적당한 업무 속도냐”며 “이 업체가 배를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전혀 알아보지 않고 발주만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질의했고, 김 사장은 “업체 대표의 여러 경험과 기술 등 제반 가치를 평가했다”고 답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가덕중공업) 대표는 선박연구기관과 대우조선해양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원은 “자신의 돈을 들여 비싼 자동차를 산다면 제대로 된 자동차 회사에 맡길지, 그 회사 경력이 있는 사람한테 맡길지 생각해본다면 알 수 있는 문제”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품질 좋은 선박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보다 책임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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