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보는 사람 500만명?” 다들 욕하더니…믿기 힘든 ‘반전’

입력
수정2024.08.30. 오후 5:53
기사원문
김상수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티빙 방송 캡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유료 가입자 500만명”

프로야구가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목전에 두는 등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면서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따낸 티빙의 전략이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운영 초기만 해도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생중계 유료화로 야구팬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부실 중계 논란에 홍역도 겪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료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 올해까지 500만명 돌파가 무난한 것으로 전망된다.

때마침 프로야구의 역대급 순위경쟁에 뜨거운 흥행 돌풍이 이어지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티빙 중계영상 캡쳐]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티빙의 유료가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 480만~49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유료가입자 수가 530만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회사의 목표치였던 500만명을 6%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티빙 유료 이용권은 광고형 스탠다드(5500원), 스탠다드(1만3500원), 프리미엄(1만7000원)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프로야구를 생중계 시청하려면 최소 5500원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올해 초만 해도 프로야구 생중계를 유료 시청하는 데에 반발이 상당했다. 그 전까진 포털 플랫폼 등에서 무료 시청이 가능했던 탓이다.

티빙도 거센 반발 여론을 감안, 프로야구 시즌 초반엔 회원 가입 전원에 생중계를 제공했고, 5월부터 유료가입자에만 생중계를 적용했다. 연평균 450억원을 지출하며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만큼 티빙으로서도 유료화는 불가피했다.

[티빙 중계영상 캡쳐]


유료화가 본격 적용된 5월을 기점으로 사용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리란 전망과 달리 오히려 유료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KBO 리그는 최하위가 단숨에 중위권으로 도약하는 등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지는 중이다. 폭염에도 불구, 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를 목전에 둘 만큼 뜨거운 인기다. 그 열기가 자연스레 티빙 유료가입자에도 쏠리는 형국이다.

월간 사용자(MAU)에서도 OTT 1위인 넷플릭스를 빠르게 추격하는 한편, 3위인 쿠팡플레이와의 격차는 벌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을 향해 가는 3분기는 프로야구의 클라이맥스 시기”라며 “3분기엔 가입자와 매출의 동반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티빙 중계영상 캡쳐]


관건은 역대급 흥행 돌풍을 거친 프로야구 시즌 이후에 쏠린다. 프로야구 열풍으로 유료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프로야구 비시즌 때에도 이 같은 유료 가입자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 “KBO 시즌 후 고객 해지 방어 전략으로 한국프로농구 중계권도 확보했다”며 “추가로 야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야구 다큐멘터리나 구단의 훈련시즌 영상도 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