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돈내라 날벼락!” 지주택 이번엔 공사비 폭탄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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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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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정역 서희스타힐스 3단지’ 공사비 336억 증액
타입별 추가 분담금 5000만~8000만원 부과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건설되는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 서희스타힐스 3단지’ 투시도. [덕정역 서희스타힐스 3단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고금리, 인건비·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 분쟁을 겪는 정비사업지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도권의 한 지역조택조합 현장에서도 공사비 인상으로 내분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경기도 양주시 양주덕정지역주택조합(덕정역 서희스타힐스 3단지)이 시공사와 총 공사비 약 336억원 증액을 협의하면서 추가 분담금 부담이 커진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주덕정지역주택조합은 다음달 7일 ‘건설공사 도급 공사비 증액 및 도급변경계약 체결’, ‘분담금 납부금액 변경 및 공급계약(변경) 체결’ 등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에서 다루게 될 주요 내용은 2021년 3월 계약 당시 총 공사비 1500억원(3.3㎡당 385만원)에서 1836억원(3.3㎡당 약 470만원)으로 증액하고, 이에 따른 추가 분담금을 조합원들에 부과한다는 것이다.

주민이 직접 조합을 설립해 토지를 매입하고 사업 시행의 주체가 돼 주택을 건설하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인 덕정역 서희스타힐스 3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11개동, 931가구로 조성된다. 2022년 7월 착공해 내년 6~7월 준공 예정이다. 조합원은 기간에 따라 3.3㎡당 600만~700만원대에 분양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3년 전 시공사인 서희건설과 계약 당시 공사도급금액은 1520억700만원이었지만 사업기간이 늘어나며 원자잿값 상승·금융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조합 관계자는 이달 초 조합원들에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시공사와 수차례 협상한 결과 답보상태를 유지하다가 최근 상호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며 “시공사와 무관하게 조합 자체적으로 시공해야 할 공원, 도로 등의 공사비 상승과 대출이자 상승으로 인해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공사비 약 336억원 증액,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 약 192억원 등이 발생하며 약 530억원을 조합원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조합은 이러한 증액분을 충당하기 위해 타입별 추가 분담금을 공지했는데 ▷전용면적 59㎡A 5880만원 ▷전용 59㎡B 5930만원 ▷전용 75㎡A 7380만원 ▷전용 75㎡B 7440만원 ▷전용 84㎡ 8220만원 등을 더 내야한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지는 분위기다. 조합 내부 파열음이 커지며 다음달 임시총회에서의 공사비 증액, 분담금 납부 안건 가결 여부도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조합원 A씨는 “비교적 늦게 분양받은 4, 5차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까지 내면 일반분양가격과 별 차이가 없어지는데 말이 되나”라며 “전용 59㎡가 2억원 조금 넘는 분양가에 추가 분담금이 6000만원 가까이 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다른 조합원 B씨도 “당장 6000만원 마련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공사비 증액분이 너무 과하게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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