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컵라면 받은 거 실화냐"…직장인 인기 1위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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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21. 오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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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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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명절선물 '상품권' 1위
저연차 직장인, 기프티콘 2위 꼽아
6년차 이상 직장인은 '한우' 지목
"직원 의견·회사 상황 맞춰 정해야"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스팸, 홍삼처럼 무난한 선물만 보냈었는데 직원들이 질린 것 같아요. 만족도 높은 명절 선물 뭐가 있을까요." 한 법인 대표는 직장인 전용 커뮤니티에 직원들에게 줄 명절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 같이 털어놨다. 직장인들이 현금 외에 가장 원하는 명절 선물은 '상품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적자원(HR) 솔루션 플랫폼 에이치닷이 이달 초 공개한 '인사담당자만 모르는 구성원들의 속마음 리포트'에 따르면 모든 연차 직장인들은 제시된 선택지 가운데 백화점 상품권을 1순위 명절 선물로 꼽았다. '10만원대 명절 선물 중 가장 받고 싶은 아이템'을 물었는데 연차 구분 없이 모두 백화점 상품권을 가장 많이 원했다.

2순위부터는 연차별로 차이를 보였다. 1~5년차 직장인들은 스타벅스 기프트카드를, 6년차 이상 직장인들은 한우 선물세트를 택했다. 3순위는 반대로 1~5년차는 한우 선물세트, 6년차 이상 스타벅스 기프트카드를 골랐다.

카카오톡 기업용 선물하기 서비스인 '카카오톡 선물하기 포 비즈'에서 마련한 설 선물 페이지를 보면 금액별 이마트·신세계상품권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표시된다. 배달 플랫폼 가운데 배달의민족 상품권 교환권도 인기 상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명절 선물을 향한 기대감이 큰 만큼 직장인들의 실망감이 폭발할 때도 많다. 명절 선물을 둘러싼 논란이 매년 온라인 공간을 달굴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엔 '중소기업 추석 선물', 추석 선물 인증' 등의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수 게재됐다. 한 누리꾼은 회사가 배가 들어있는 상자에서 "(한 상자가 아닌) 한 개씩 가져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컵라면과 초코바 1개를 추석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스스로를 중소기업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도 1000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3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명절 끝나고 퇴사할 거라고 했다. 나도 퇴사할 것"이라고 적었다. 작은 참기름 병과 통조림 햄을 청테이프로 묶은 '선물세트'를 받은 한 누리꾼 사연도 당시 함께 화제가 됐다.

인사노무 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비용이나 기업 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일반적 기준에서 볼 때 안 주느니만 못한 터무니 없는 선물로 직원 사기를 꺾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실무상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줬던 선물에 대한 반응이나 회사 상황을 고려한 비용에 맞춰 원하는 선물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식으로 직원들 의견을 회사 상황에 맞게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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