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한국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에어컨 없는 버스에서 벗어나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배려 덕분이다.
대한탁구협회는 26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단에 9인승 차량과 기사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선수촌과 별도로 숙소도 마련했다. 탁구 경기장과 훈련장이 있는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은 선수촌에서 경기장을 이동할 때 제공하는 셔틀 버스 문제로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 저탄소 정책을 위해 전기 버스로 운영하는데,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 벌써 ‘찜통 버스’ ‘사우나 버스’라는 악명이 붙었다. 테러 위험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창문까지 봉해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지치는 경우가 많았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지난 25일 탁구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해 발빠르게 조치했다. 하루 100만 원에 가까운 차량 이용료를 지원하는 유 회장은 “회장이 아닌 선배 입장에서 4년 간 이 대회를 기다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내린 결정”이라며 “우린 선수들을 지원하러 왔다”고 강조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회장은 한국 탁구가 배출한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2016년에는 IOC 선수위원으로 선발돼 스포츠 외교가의 역할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