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90% “전공의 모집 반대”…절반은 ‘채용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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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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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교협, 의대 교수 3039명 대상 설문조사 진행
66.9% 전공의 일괄 사직 반대···30.1%는 찬성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전용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의과대학 교수 10명 중 9명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수들의 절반은 (사직 전공의의) 수련병원과 상관없이 하반기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병원의 일괄 사직 및 대규모 하반기 모집에 대한 전국의대 교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진행한 것으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 37개 의대 비대위와 대학, 수련병원 교수 303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병원의 전공의 일괄 사직 결정에 대해 66.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30.1%에 그쳤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의 묻는 질의에는 전체의 89.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한다’는 9.1%로 집계됐다.

만일 전공의가 불가피하게 사직됐다면 (사직서 수리 시기를) 언제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의에는 전체 응답자의 96.1%가 이미 지난 ‘2024년 2월’이라고 답했다.

또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답변한 교수가 89.2%에 달했다. 현재 확정된 하반기 모집을 통한 전공의 선발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50.2%가 ‘수련병원에 상관없이 하반기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는 뽑겠다’는 답변은 40%로 집계됐다.

하반기 모집을 통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에는 60.9%가 ‘필수, 비필수 가릴 것 없이 매우 낮을 것’이라고 봤다. 33.9%는 ‘비필수, 인기과 위주로 일부 복귀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만일 전공의가 사직하고 의대생이 휴학하거나 유급된다면 교수들은 사직을 하겠냐’는 질문에는 54.9%가 ‘사직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사직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4.6%로 나타났다.

이번 일괄 사직과 하반기 모집이 향후 교수와 전공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90% 이상이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의교협은 “이미 교수와 전공의 관계가 파탄 난 상태라는 생각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강압과 이에 동조한 일부 병원장의 오판으로 인해 발생한 무대응 전공의들에 대한 일괄 사직은 잘못됐으며, 대규모 하반기 모집 또한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수-전공의 관계는 병상 옆에서 환자를 같이 보는 환경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개별 교육과 지도, 오랜 수련 기간 많은 인간적인 교감들 속에서 건전한 친밀감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수련 동맹과 같은 것”이라며 “정부와 병원에서 강압적으로 이런 수련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지극히 잔인하며 폭력적인 처사로서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으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교육은 불가능하게 되었다"며 "이에 따라 의대 교수의 소임이 사라지고 많은 교수는 현직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부는 전공의 7대 요구 사항을 상기해 대한민국 의료체계 및 의학교육 현장의 붕괴를 당장 멈추고 원상 복구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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