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늘어진 뱃살, 여드름으로 얼룩덜룩해진 피부, 구부러진 어깨, 퀭한 눈과 진한 다크서클'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식품기업 구스토(Gousto)는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평균적인 영국 남성의 30년 후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했다.
AI 모델 '마이클'은 한눈에 보기에도 커다란 몸집을 갖고 있다. 어깨는 구부정하고 배는 부풀고 늘어졌으며 피부는 여드름으로 가득하다. 다리에 난 상처는 붉게 감염됐으며 눈동자는 노랗고 진한 다크서클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천식, 우울증, 불안증을 겪고 있으며 불면증으로 잠자기도 어렵다. 2형 당뇨와 심장병 등 성인병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회사가 이런 사진을 공개한 건 오늘날 영국인의 식단이 초가공 식품 위주로 구성되면서 나쁜 식습관을 장기적으로 가졌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하기 위해서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더 많은 초가공 식품을 소비하고 있다. 성인 식단에는 57%를 차지하고 있고, 어린이 식단에서는 66%가량 포함돼 있었다. 또 영국 성인 25%가 비만이었으며 2~15세의 경우 8명 중 1명이 비만으로 분류됐다.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수명이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여전히 영국인 약 3분의 2가 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4분의 3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지만, 시간과 돈이 여유롭지 못해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의 힐러리 존스 박사는 "초가공 식품 자체가 해로운 것보다 이런 식품이 우리 식단의 대부분을 이루거나 건강한 음식을 대체하게 되면 심혈관 질환, 대사 장애, 영양 결핍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가공 식품 속 성분이 50대 미만의 암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