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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급 PSAT 언어논리 3번 프리미엄 해설

2024.08.25. 오후 9:49

2024년 7급 PSAT 언어논리 사책형 3번

※ 같은 해 민경채 PSAT 언어논리 사책형 3번과 동일 문항임.

대학교 때 정치학 공부하면서 배웠던 기억이 생생히 나는 지문이다. 배경지식으로 날먹해서 독해 과정이 좀… 부실하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이 '알 수 있는 것'인 독해 문제다. 통독을 시작하되, 여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정보를 가공하고 추론하며 읽는다.

미국 헌법의 전문은 “우리 미합중국의 사람들은”이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여기서 ‘사람들’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헌법상의 용어는 헌법 제정 주체로서의 ‘국민’이다.

첫 두 문장을 읽어 보니 공교롭게도 내가 아는 내용 그대로인 지문 같다. "국민"과 "사람"의 차이를 두고 헌법에 어떤 표현을 쓸지 이야기할 것이다. 배경지식은 배경지식이고, 선지는 지문 구조로부터 나올 테니 가능한 부분은 구조화를 해야 한다. 미국은 "사람들"을 쓰지만 한국은 "국민"을 쓴다. 이 대립 구조를 해설 이미지와 같이 떠올린다.

※ 벌써 미국 밑에 '인민people'이 들어가는 건 배경지식의 역할이 크다.

대한민국 헌법의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으로 시작한다. 이 구절들에서 ‘사람들’과 ‘국민’은 맥락상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 단어들의 사전적 의미 사이에는 간극이 크다. ‘사람’은 보편적 인간을, ‘국민’은 국가의 구성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뒤를 더 읽어봐도 배경지식 예측 그대로다. 우리 헌법 전문에서 맥락상 '사람들'과 '국민'의 의미가 같긴 하지만, 사전적 의미를 고려하면 '사람'과 '국민'은 서로 크게 다른 단어다. 그러니 미국-사람들 vs 한국-국민의 대립 구조가 가능한 것이겠지. 사람과 국민 각각의 사전적 의미는 별도로 생각해줄 필요도 없을 만큼 명확하므로 구조만 보면서 간다.

그래서 ‘인민’이 ‘국민’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라는 주장이 종종 제기되는데, 사실 대한민국의 제헌헌법 초안에서는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1문단의 마무리는 (people의 번역어로서) 국민 대신 인민을 써야 더 적절한 표현이라는 주장을 소개하는 것인데, 시점을 제헌헌법 초안으로 돌려 놓았다. 자연스럽게 따라가면 2문단 이후로 그때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어차피 현재 우리 헌법에서 쓰는 말이 '국민'인 건 정해져 있으니, 왜 '인민'을 못 쓰게 되었는지가 핵심일 테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인민’은 개화기부터 통용된 자연스러운 말이며 정부 수립 전까지의 헌법 관련 문헌들 대부분에 빈번히 등장한다. 법학자 유진오가 기초한 제헌헌법의 초안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조선 인민은”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인민’은 공산당의 용어인데 어째서 그러한 말을 쓰려고 하느냐는 공박을 당했고, ‘인민’은 결국 제정된 제헌헌법에서 ‘국민’으로 대체되었다.

예상대로 2문단에 그 이유가 있다. 잘 써오던 말인 '인민'을 공산당의 용어라며 못 쓰게 했다는 것이다. 이외의 내용들은 굳이 기억하려고 하지 않고 그렇구나 하며 넘긴다. 큰 흐름은 다 잡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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