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할 말이 없으면 욕을 한다.”
볼테르의 어록이다. 아마 한국어처럼 욕이 발달한 언어체계도 없을 게다. 욕만 내질렀는데도 이미 주어, 술어, 목적어를 갖추고 있는 구성력. 한창 질풍노도를 겪을 시기엔, 언어생활에서 높은 빈도를 자랑하는 전방위적 품사이다.
학부시절, 부전공으로 중문과를 택할 것이냐 국문과를 택할 것이냐를 놓고 고심하던 수강정정기간에, 국문과의 <방언학> 수업을 들어갔던 적이 있다. 첫 강의부터 교수 입에서 흘러나온 ‘X 빠지게’의 유래. 뒤이어진 이런 저런 욕의 어원들, 교수가 입에 욕을 달고 강의한 첫 시간에 대한 소회, '어머! 10R! 뭐 이런 수업이 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