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중계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태권도 국가대표팀 오혜리 코치가 2024 파리올림픽 경기에서 판정에 항의하다가 규정을 어겨 세계태권도연맹(WT)의 경고를 받고 경위서를 제출한 사실을 털어놨다.
오 코치는 2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파리올림픽 태권도 16강전 당시 오심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연맹에서 경고를 줬다고 하더라"라며 "내부에서 심의를 하는 것 같다. 나는 공개 사과 처분을 받고 경위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오 코치는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 2라운드에서 한국의 서건우가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을 상대로 회전 공격을 더 많이 성공시켜 라운드를 따낸 줄 알았으나 심판진이 추르칠을 승자로 발표하자 코트로 뛰어 올라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양손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흔드는가 하면 양팔을 치켜들며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약 10초간 코트의 심판과 본부석을 오가며 판정에 항의했다. 이에 경기 관계자들이 판정을 재검토 해 결과가 번복됐다. 오 코치의 항의로 판정이 번복된 서건우는 3라운드를 압도한 뒤 16강을 통과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
하지만 오 코치는 16강전 직후 연맹으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와 함께 경고 처분을 받았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판정에 대한 항의는 심판이 아닌 기술 담당 대표(Technical Delegate)에게 해야 하고, 관중들에게 특정한 반응을 유도하는 등의 행동도 금지돼 있는데 오 코치가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오 코치는 경기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심판 대신 기술 담당 대표에게 말해야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대로 끝나면 뭘 해도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그는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지만 똑같은 상황으로 간다면 또 그렇게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오 코치는 "주말에는 (선수에게) 쉬라고 한다. 그런데 서건우 선수가 '일요일에 하루 쉬어서 졌나' 그런 얘길 하더라"라며 "노력을 메달로 보답해주고 싶었는데 그걸 못 해 줘서 미안하다"고 서건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 코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67㎏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금메달리스트로, 한국체대와 대표팀에서 서건우를 지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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