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지영이 30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4400만원) 첫날 7언더파 65타 단독 선두에 올랐다.
시즌 초반 맹장 수술로 한 달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박지영은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하며 3승을 달성했고 시즌 4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올 시즌 KLPG투어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경쟁은 나란히 3승을 거둔 박지영과 박현경, 이예원의 기세 싸움으로 뜨겁다. 박현경이 상금(9억5900만원)과 대상포인트(410점)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그 뒤를 상금(9억5600만원)과 대상포인트(374) 2위인 박지영이 맹추격 중이다. 이예원이 상금 순위 4위(7억8200만원), 대상포인트 4위(319점)를 달린다. 상금 순위 3위(8억400만원)는 황유민, 대상포인트 3위(344점)는 윤이나다.
박지영은 30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경기를 선보였다. 김수지가 6언더파 2위에, 배소현과 박민지가 5언더파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박지영은 첫 홀부터 샷 이글을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69.8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린 데 이어 홀까지 85.8야드를 남기고 친 웨지 샷을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잡았다. 박지영은 후반 들어 6~8번 홀 3연속 버디를 포함해 모두 5개의 버디 폭죽을 쏘아 올렸다.
대개 장타자는 퍼팅에서 약점을 보이는 데 반해 박지영은 장타 능력과 퍼팅 능력을 고루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다.
KLPGA투어의 공식기록 동반자인 CNPS 자료에 박지영은 이득타수 개념을 기준으로 티샷 능력 12위, 그린을 향해 쏘는 어프로치 샷 능력 2위, 퍼팅 능력 7위에 올랐다.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선 그린 적중률이 대단히 중요하다. 박지영은 파4홀과 파5홀 그린 적중률 80.88%로 1위를 달린다. 여기에 그린 적중시 퍼트수 1.75개로 1위를 달린다. 스윙 머신에 비유하면 스코어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성능을 지닌 것이다. 드라이브샷 비거리 251야드로 9위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43야드(35위)에서 10야드 가량 늘었다.
“작년에 황유민, 방신실 선수랑 같이 경기하면서 ‘저 선수들은 골프가 참 편해 보인다’고 느꼈다. 저보다 20~30m 앞에 공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어떻게든 거리를 늘려야겠다. (무리해서) 은퇴 시기를 앞당기더라도 거리를 늘려보자’ 마음 먹었다”고 한다.
박지영은 “지난해 7번 아이언을 치던 거리를 48도 웨지로 치다 보니 어프로치 샷의 정확성이 높아졌고, 자연스레 웨지 샷 플레이도 많이 하게 되면서 웨지 실력도 늘었다”고 했다.
박지영은 “두 개 대회 연속 우승과 시즌 첫 4승을 달성하고 싶지만, 과한 욕심이 독이 될 수 있기에 최대한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화 클래식에선 경기 템포가 점점 빨라져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대회는 마지막 날까지 차분하게 템포를 유지하며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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