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이나 가정에서 보호가 끝난 자립준비청년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활비 등 자금 부족을 꼽았다. 이들은 보호 종료 때 받은 돈의 3분의 2 정도를 생활비·주거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권리보장원은 5일 이런 내용의 ‘지원·보호아동 및 자립준비청년 패널조사’ 1차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복지서비스를 이용하는 아동과 청년, 양육자를 대상으로 1년마다 삶의 만족도·생활의 어려움 여부 등을 파악한다. 이번 조사에는 지역아동센터·입양·아동양육시설 아동·청소년 등 모두 4413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자립준비청년 응답자 490명은 시설·가정 보호가 끝난 뒤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생활비·학비 등 필요한 돈의 부족’(19.6%), ‘거주할 집 문제’(17.3%) 등을 많이 꼽았다. ‘취업에 필요한 정보·기술·자격 부족’(14.9%), ‘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 부족’(10.0%), ‘독립 생활에 따른 외로움’(9.0%)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보호종료 때 받은 자립정착금 등을 대부분 생활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밝힌 이 돈의 용처는 생활비(38.4%), 주거 보증금 및 월세(27.9%), 가구 및 전자제품 등 생활물품 구입(10.3%) 순으로 많았다. ‘저축했다’는 사람은 9.4%에 그쳤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이번 조사 대상인 다른 연령층보다도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응답자들의 평균 삶의 만족도는 6.8점(10점 만점)이었고, 초등학교 1∼3학년(7.7%)·초등학교 4∼6학년(7.2점)·중고등학생(6.6점)·자립준비청년(5.3점) 순으로 높았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이번 조사는 자립준비청년의 주거와 기초생활에 대한 집중적 투자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