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 정치의 공기가 달라지고 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젊은층으로부터 전례 없는 지지를 받으며 오는 8일 중의원 총선거에서 압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임 총리들이 끝내 넘지 못했던 '젊은 세대와의 거리'를 빠르게 좁히며 자민당 지지율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기 현상이 아니라 일본 정치 지형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하는 신호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본이 바뀌고 있다'는 체감 다카이치 현상의 출발점은 정책 이전에 '변화의 체감'이다. 남성 일색이던 일본 정치권이 다카이치 총리 탄생을 계기로 전통에서 혁신으로 넘어왔다는 평가다. 다카이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삽입곡 '골든(Golden)'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드럼으로 연주하고,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와는 셀카를 찍는다. 전임 총리들이 구(舊) 재계 엘리트들과 비공개 만찬을 중시해 왔다면 다카이치는 집에서 정책 공부를 하는데 저녁 시간을 쓴다. 그 결과 그녀가 사용하는 핸드백과 펜까지 '시대 정신을 포착한 아이템'으로 소비되며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정치인의 일상과 취향이 젊은 세대의 문화 소비와 연결되는 현상은 과거 일본 정치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사나카츠(サナ活)'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아이돌 팬 활동을 뜻하는 '오시카츠(推し活)'에서 파생된 이 표현은 다카이치를 하나의 정치적 '대상'이 아니라 응원하는 존재로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NHK가 다카이치 취임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 18~39세 지지율은 77%에 달했다. 이는 취임 초기 이시바 시게루(38%), 기시다 후미오(51%)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최근에는 18~29세 지지율이 90%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닛케이-TV도쿄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전체 지지율은 67%였다. 이 중 20대 84%, 30대 78%가 다카이치를 지지했다. 반면 70세 이상은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