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법인차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7% 감소한 2만7400대를 기록했다. 이는 1만대 이상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법인차 등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연두색 번호판 제도를 꼽았다. 올해부터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의 고가 법인 차량에는 사적 사용을 막기 위해 의무적으로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하는 정책이 시행됐다.
특히 자가용 법인차의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1월에서 7월 사이 3만3363대가 등록되었던 자가용 법인차는 올해 같은 기간 2만3007대로 31.0% 줄었다. 국산 브랜드 중 쉐보레의 법인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31.8% 감소한 1317대로 나타났다.
고급 브랜드에서도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네시스 G90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6% 줄어 3607대에 그쳤으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63.9% 감소해 1843대를 기록했다. 이들 차량은 꾸준한 수요가 있었지만 연두색 번호판 제도 시행 이후 등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슈퍼카 브랜드의 법인차량 등록 대수도 크게 줄었다. 포르쉐는 전년 동기 대비 47.0% 감소한 2219대를 기록했고, 벤틀리는 같은 기간 65.0% 줄어 123대에 그쳤다.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맥라렌 등 고급차 브랜드들도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법인차 등록 감소에는 규제 시행 이전에 고가 법인 차량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당선 이후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공약으로 언급되면서 제도 시행 전에 선구매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수입차 구매 비중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6.5%로 평균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 제도를 피하기 위해 미리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많아 기저효과로 올해 법인차 등록이 줄어들었지만, 이는 정책효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