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식품vs통조림, 심장에 더 안 좋은 건? [주방 속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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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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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시락, 샌드위치 등 바로 먹을 수 있게 포장된 즉석식품이 통조림 식품보다 심장에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 용기, 심장질환 위험 높여
지난 15일 국제 학술지 'Nutrients'에 터키 하세테페대 약학부 독성학과 피나르 에르케코글루 교수 연구팀은 통조림 식품과 즉석 식품을 섭취했을 때 비스페놀 유사체가 혈압과 심박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통조림과 샌드위치, 도시락 등을 포장하는 즉석식품 포장지에는 플라스틱이 들어간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통해 내분비교란물질인 비스페놀 계열이 노출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비스페놀 계열 중에서도 BPA, BPF, BPS에 대한 노출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18~30세 성인 48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신선한 음식, 통조림 음식, 플라스틱 포장 즉석 식품을 먹도록 했다. 포장 용기만 다르고 모든 음식은 콩, 올리브 오일을 넣은 포도잎 요리, 옥수수, 닭고기 필레, 토마토를 곁들인 샐러드 등으로 똑같았다. 이후 소변 샘플을 수집하고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통조림과 신선식품을 먹은 그룹보다 플라스틱 포장 즉석 식품을 먹은 그룹의 소변에서 BPA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BPS, BPF 노출도 더 높았다. 혈압도 플라스틱 포장 즉석 식품을 섭취한 그룹에서만 더 높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포장 즉석 식품의 비스페놀 노출과 심혈관 건강 사이 상관관계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향후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즉석 식품 가열 시 주의해야
BPA는 플라스틱을 통해 노출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오염 물질이다. 폴리카보네이트나 에폭시수지의 원료물질로 주로 사용된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유아용 젖병,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병, 접시, 컵, 전자레인지 용기, 보관 용기 등에, 에폭시 수지는 캔 내부 코팅용으로 활용된다. BPA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하게 작용해 내분비계를 교란한다. 노출되면 성조숙증, 정자감소, 유방암,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엄격하게 통조림 캔에서 BPA용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컵라면 용기·일회용 음료컵 등에는 BPA가 들어가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통조림 캔, 플라스틱 포장 용기를 가열해서 사용하면 독성 물질이 용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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