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대상포진 백신 맞으면...님도 보고 뽕도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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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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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위험 낮추는 데도 도움될 수 있어…‘통증의 왕’ 대상포진 환자의 30%는 20~40대
노인들의 대상포진 접종이 치매 예방에도 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를 막을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게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심한 통증과 염증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매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스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을 맞은 노인은 접종 후 6년 동안 치매로 진단받는 확률이 17%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맞은 20만 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옥스퍼드대 의대 존 토드 교수(정밀의학)는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노인이 치매에 걸리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살 수 있는 날이 약 5~9개월(최소한 164일)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The recombinant shingles vaccine is associated with lower risk of dementia)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실렸다.

대상포진은 많은 노인을 괴롭히는 고통스럽고 심각한 병이다. 일부에선 대상포진을 '통증의 왕'이라고 부를 정도다. 과거 수두를 앓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병할 수 있는 '헤르페스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연구 결과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여성에게 더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약 71만2000명(2022년 기준)이다.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나, 20~40대 환자의 비율도 30%이상이다. 최근 젊은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은 지나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주로 많이 쓰이는 대상포진 백신은 스카이조스터(SK바이오사이언스), 조스타박스(MSD), 싱그릭스(GSK) 등 3종이다. 대상포진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는 지방자치단체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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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중앙일보 의학담당, 보건복지부 환경부 과기정통부 법무부 검찰 등 출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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