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앞에서는 수해 복구…뒤로는 '김정은 애마'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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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31. 오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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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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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수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도, 최근 러시아로부터 24마리의 말을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은이 선호하는 품종으로, 한 마리에 2억 원이 넘습니다.

보도에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컨테이너 차량 안에 흰색 말들이 실려 있습니다.

지난 25일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수말 19마리와 암말 5마리 등 모두 24마리의 말을 운반차 2대에 나눠 싣고 북한으로 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말 품종은 오를로프 투로터, 뛰어난 외모와 순종적인 특성을 지닌 명마로 꼽힙니다.

지난 2019년 말 김정은 일가가 직접 말을 타고 백두산을 오를 때 등장해, 김정은의 애마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딸 주애의 말도 이 품종이었습니다.

값은 한 마리당 최대 15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억 원이 넘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말을 타고서 지도자로서 상징성을 부각하는 측면이 있고 특권성 기득권을 보여주는 하나의 코드로서.]

압록강 범람으로 수재민 수 천명이 발생해 수해 복구에 전력을 쏟는 와중에도 김 씨 일가 우상화를 위한 말 수입은 계속된 것입니다.

앞서 2022년에도 북러 간 철도 화물 운송이 재개되자 러시아는 두 차례에 걸쳐 말 51마리를 북한에 보냈습니다.

지난 6월, 김정은은 평양을 방문한 푸틴과 함께 러시아산 백마에 먹이를 주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말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사치품 항목에 규정돼 있지는 않지만, EU의 제재 부속서에는 말을 사치 품목으로 못 박아놨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말 수입도 광의의 제재 위반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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