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익스프레스 대표직 사임…티몬·위메프 사태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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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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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

구영배 큐텐 대표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큐익스프레스는 티몬·위메프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이사회는 지난 26일 내부 공지를 통해 구영배 대표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구 대표 후임으로는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됐다.

마크 리 대표는 그간 CFO로서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주도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티몬·위메프 사태를 무릅쓰고 나스닥 상장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큐익스프레스 이사회는 “당사는 유능한 이사들이 이끌고 있고 큐텐은 그룹의 비지배주주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그룹은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티몬글로벌, 티몬 등 다른 회사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거리를 뒀다.

이와 별개로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26일 밤 자사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큐익스프레스는 “최근 관계사로 편입된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실 판매자·고객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기치 않게 발생한 이번 사안으로 인해 큐익스프레스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큐익스프레스는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정상적으로 크로스보더 및 국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재확인 드린다”고 강조했다.

피해 셀러·소비자 사이에서는 큐텐이 티몬·위메프 사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선을 긋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 대표 사임은 수천억원대 미정산금이 발생한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가 큐텐 그룹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사태의 법적 책임을 경감하기 위한 임시 방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부터 티몬·위메프 본사를 찾아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티몬은 추가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현재까지 환불 총액은 10억원 내외로 약 260명 정도 환불이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불 한도 30억원 중 나머지 19억원을 지급하려 했지만 큐텐 재무팀으로부터 지급 거절을 통보 받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티몬·위메프는 27일 새벽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 지연 해소 방안을 공지했다. 결제 카드사의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 취소를 요청하라는 설명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는 아직까지 두문불출하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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