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女 “남편, 부동산·코인 또 몰래 투자 후 돈 날려…‘이혼’이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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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7.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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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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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서 남편의 ‘부동산·가상화폐 투자 피해’ 고통 호소글 ‘관심 증폭’

30대女 4000만원을 저 몰래 ‘코인거래소(?)’에 투자했다가 일주일 만에 날려” 폭로

“앞으로 다른 생각 안 하고 성실히 직장 생활해 사죄하겠다는데…기회 주는 게 맞을까요?”


<디지털타임스 DB, 네이트 판 캡처>
30대 중반의 한 여성 A씨가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동산, 비트코인(가상화폐·코인)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린 사연을 작심 토로한 글이 올라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네이트 판'에는 "남편이 또 몰래 투자…이혼이 답일까요?"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최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전 2시 34분 기준 1만5569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글쓴이 여성 A씨는 "30대 중반 부부이고요. 만 5세 딸이 한 명 있다"며 "저희 부부는 양가 도움 없이 거의 제가 모은 돈 5000만원 정도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었다. 남편은 취업이 늦었고, 학자금대출 갚느라 모은 돈이 없었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그는 "남편은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부동산, 코인 등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다"며 "저는 '무리한 대출은 싫다', '투자는 절대 무리하지 말자'는 입장이었는데 남편은 부동산 투자를 꼭 하고 싶어 했고 어쩌다 보니 청약에 당첨돼 신축 아파트에 이사온지 일 년이 좀 넘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입주한 집 때문에 대출이 많다. 그리고 차도 사느라ㅠ"라며 "남편이 이 집 분양받을 때쯤 한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다가 이득도 못 보고 팔아서 계약금 4000만원을 입주할 때쯤 받았는데, 저 몰래 그 돈을 '코인거래소(?)'에 투자했다가 일주일 만에 날렸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 사건(코인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린 일)으로 제가 시부모님께 상황 알리고 또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이혼하겠다고 했다"면서 "남편은 매달 제게 마이너스 통장 현황을 보여주기로 했었다. 처음 몇 달은 열심히 보여주더니 점점 귀찮아하는 듯하고…잘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5억 가까이 빚이 있는데, 매달 대출이자 갚고 나면…"이라며 "남편과 저는 각각 330만원 정도밖에 못 벌어서(남편은 공기업 다니고, 저는 병원에서 일한다) 모이는 돈이 없는 상태"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도저히 대출받은 게 감당이 안 돼 이 집을 실거주 2년 채우고 조만간 이사할 계획이었다. 지금도 한번씩 속이 타는데, 오늘밤 남편이 갑자기 제게 장문의 손편지를 준다"며 "저 몰래 또 몇백씩 대출 받아 투자를 했다고 한다. 주식, 코인 이것 저것…총 6000만원을 대출받아 투자했고 날렸다고 한다"고 남편의 잘못을 폭로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고 모든 계좌내역, 통장 등 금융 정보를 제게 오픈해서 바로 바로 알림이 가도록 하고 또 이런 일이 있을 경우 합의 이혼 등 모든 것을 제 뜻대로 하겠다는 합의서를 주네요?"라며 "저, 남편, 저희 언니, 남편 누나 인감도장 찍도록 말이다. 이런 게…의미가 있을까요? 법적 효력은 정말 있을까요?"라고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성실히 직장 생활해서 돈 벌고 사죄하겠다는데, 기회를 주는 게 맞을까요?"라면서 "이미 몇 번 신뢰를 잃은 사람은 용서해봤자 앞으로 더 큰 사고를 칠까요? 지금 끝내는 게 맞을까요?"라고 낙담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끝으로 A씨는 "정말…시간을 되돌려서 결혼을 하지 말걸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아이는 예쁜데…남편도 가정적이고 남들이 보기에는 저한테 참 잘한다고 하는데 너무…답답하다"며 "지금 저에게 최선은 무엇일까요? 조언 부탁드린다"고 글을 끝맺었다.
<연합뉴스>
해당 게시물을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한 네티즌은 "'의미가 있을까?'가 남편이 뉘우치는데에 대한 건지 법적인 효력인지 모르겠네요. 부부끼리의 그런 합의서는 사실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의 증거자료 정도만 됩니다. 참작만 되지 그거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법으로 뭘 어쩔 수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혼 시 쓰니에게 유리한 정황으로는 해석될 수 있겠죠. 저라면 이혼 진행하겠습니다. 빚 다 갚고 진창에 떨어져봐야 무서운 줄 알 거에요. 일은 저지르고 수습은 다른 사람이 해 주니 매번 이 꼴이 나는 거죠. 누군가 브레이크를 걸어줘야만 하는데 머리 큰 자식 부모님이 혼낸다고 들을 것도 아니고 사회에서 참교육 당해야 정신차립니다. 그 첫 시작이 아내분일 뿐"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그 편지 뜻이 뭔지 모르겠어요? 나 또 나혼자 6000만원 빚 만들었는데 이것도 같이 갚아줄 거지? 그래도 나 많이 반성했잖아 이렇게까지 미안하다고 하는데 용서해주고 같이 빚 갚자~입니다. 차라리 대출받아서 사치라도 원 없이 해봤으면 내가 쓴 돈이니까 기분이라도 좋았다 하겠지만 만져보지도 못한 빚 수억을 언제까지 갚으려고요. 끝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반성도 없고 처음에 통장 확인하기로 했어도 속이고 어떻게든 빚내서 도박한 사람인데 저 각서 써도 또 다른 방식으로 빚 만들어 오겠죠. 아이가 지금은 5살이니까 아빠 좋다고 하지만 조금만 머리 커서 집안 사정 알게 되면 왜 자기를 사회생활 시작하기도 전에 수억 빚쟁이로 만들었냐고 할 겁니다"라는 댓글을 썼다.

다른 이들은 "그거 도박이랑 비슷합니다. 안 고쳐져요. 아마 이번에 조용히 넘어가면 또 주식이나 기타 등등에 손댈 겁니다. 어쩌다 얻어걸리면 그때부턴 절대 못 끊어요", "세상엔 글쓴이 남편같이 충동에 약한 사람들 등쳐먹는 대출상품이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점점 더 기괴하고 이자율은 높은 이상한 대출 찾아갈 겁니다. 왜? 어차피 나는 한 번은 딸 거고 그때 갚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자율이 아무리 높아도 무슨 상관이에요 이번에 빌려서 10배로 따면 되는데ㅋㅋ 이번에 말아먹으면 그래도 빌려주는 더 이자율이 높은 대출을 찾아서 이번엔 100배에 걸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겠죠", "330만원씩 둘이 한 푼도 안 쓰고 7년 동안 갚아도 5억6000만원 못 갚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앞서 지난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정무위) 전체회의실에 출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해 사업성 평가기준을 마련해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정사 사업장의 자금지원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부채와 관련해선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적극 관리해 나가겠다"면서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 관행 정착과 질적 구조 개선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불법 공매도 문제에 대해선 "투자자 불신을 야기해 왔다"며 "불법 공매도 사전 차단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도 신속히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산업의 판매 경쟁 상황과 관련, 우려를 표명한 그는 "금융위 등과 공동으로 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한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관리책임 강화, 올바른 준법 문화 조성 등의 근본적 개선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대해 이 원장은 "주요 사업자 검사와 자율규제 도입 지원 등을 통해 건전한 시장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망 분리 등 보안 규제의 합리적 개선과 함께 금융회사의 자율보안체계 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금융산업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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