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경호·호위 담당 4곳 중 3곳 책임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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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1.13.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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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근접 경호원들 맨손→검은가방 들고 밀착 수행…“암살·테러 위협 대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호위를 담당하는 기관 4곳 중 3곳의 책임자가 최근 2∼3년새 교체된 것으로 정부가 확인했다. 김정은 및 일가족에 대한 근접 경호 스타일이 확 바뀐 시점과 맞물려 암살 및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매체가 2023년 4월 내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모습. 경호원들이 검은 가방(붉은 원)을 들고 부녀를 근접 경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 화면캡처

통일부가 13일 공개한 ‘북한 주요 인물정보 2025’와 ‘북한 기관별 인명록 2025’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원회 호위처 처장이 한순철에서 송준설로,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이 김철규에서 로경철로 각각 교체됐다. 호위사령관은 곽창식에서 라철진으로 바뀌었다. 호위국은 기존 김용호 국장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구체적 교체 시점과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자료 기준으로 전임자 한순철·김철규는 2023년 7월 70주년 전승절까지 자리에 있었고, 곽창식은 2022년 5월에 공개 자료에서 마지막으로 호위사령관으로 등장했다. 국정원은 2024년 10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김정은 암살 위협 등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보고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확한 교체 시기나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고존엄’의 경호·호위를 책임진 민감 직위자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물갈이 된 것이 눈에 띈다”고 했다.

당 중앙위 호위처는 김정은 일가 경호 및 사생활 보호를 전담하는 최측근 친위조직으로 주로 김정은과 그 가족을 최단거리에서 근접경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국무위원회 경위국은 정상회담이나 열병식 등 김정은이 참석하는 공식적인 국가 행사때 김정은에 대한 의전과 경호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호위국은 청사 및 근접 외곽 방어를 담당하는 곳으로 노동당 중앙당사와 김정은의 집무실 등 시설 경비 임무를 수행한다. 호위사령부는 가장 규모가 큰 정규 군사 조직으로 평양시 외곽과 수도 방어망을 책임진다. 과거 모든 경호조직을 총괄했으나 현재는 여러 개 기관으로 역할과 기능이 쪼개져 호위사령부의 권한이 축소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경호 기관이 물갈이 된 배경으로 암살 위협 증대 및 테러 수단 진화를 꼽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사에서 유일하게 김용호 호위국장이 유임된 점은 경호 조직 인사 변동이 노동당 청사 방어 관련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라며 “김정은 및 일가의 근접 경호, 국가 행사 경호 등 직접 경호와 관련된 부분에서 모종의 (신변)위협 및 기술적 환경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김정은에 대한 근접 경호 형태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노출된 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대상 폭발물 테러 미수 사건이 발생한 2023년 4월15일 다음날인 4월16일부터다. 당시 북한 매체가 내보낸 김정은의 평양 화성지구 1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 장면을 보면 김정은의 근접 경호원들은 맨손이 아닌 ‘검은 가방’을 들고 밀착 수행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식별됐다. 홍민 연구위원은 “이전까지 김정은의 근접 경호원들은 주로 맨몸으로 수행하며 육탄 방어태세를 유지하며 밀착하기보다 적당히 거리를 둔 경호 형태를 취했다”며 “이날 행사부터 4~5명의 근접 경호원이 검은색 서류 가방 형태의 장비를 손에 들고 김정은 주위를 에워싸는 모습이 노출됐다”고 했다. 이 서류 가방의 정체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위급한 상황에서 가방을 펼치면 방탄 방패로 활용 가능하고 소형기관단총(SMG) 등 휴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을 제외하고 한때 군부 서열 1위로 평가됐던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고문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위에서 해임된 것으로 추정됐다. 고령 등의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표적인 대남통인 김영철 고문은 작년까지 정치국 후보위원에 포함됐으나 이번에는 후보위원으로 ‘추정’된다고 표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이 김영남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빠지는 등 공개 행사에서 후보위원들과 처우·의전에 차이를 보여 후보위원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국방성 제1부상과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은 인원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2024년 인명록에서는 김정관(대장)이 국방성 제1부상이었으나 이번에는 강순남(대장)과 차용범(중장)으로 반영됐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은 정명도(상장)에 김영복(상장)이 추가됐다.

군 교육기관 수장의 교체도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계기에 확인됐다. 김일성정치대학 총장은 주송남에서 주명철로, 김책명칭공군대학 학장은 심재을에서 강경호로, 강건명칭종합군관학교 교장은 백강혁에서 림창남으로, 오진우명칭포병종합군관학교 교장은 유창선에서 김광수로 각각 바뀌었다.노동당에서는 김재룡, 전현철, 박태성이 비서직에서 빠지고 리히용, 김덕훈, 최동명이 그 자리를 채웠다. 당 전문부서 중에는 문화예술부가 폐지된 것으로 추정됐다. 대남 외곽기구 중 2024년 말 기준 북한 권력기구도에서 남아 있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도 이번에는 빠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태평화위는 대남 업무 외에 아태 지역의 민간외교 기능도 수행해 2024년 권력기구도에 존치로 분류했으나 이후 파악된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폐지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했다. 다만, 재외동포업무 외곽기구인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가 해외에서 일부 대남업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에 펴낸 ‘북한 주요 인물정보’에도 김정은의 딸 김주애 관련 정보는 기재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에 공개활동을 하는 모습이 드러나고는 있으나 아직 북한 매체가 이름을 호명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배포된 최신 ‘북한 주요 인물정보’와 ‘북한 기관별 인명록’, ‘북한 권력기구도’는 작년 12월 말까지 북한 관영매체 보도 등 공개자료로 확인된 사항을 기준으로 북한 당·정·군 조직의 직제 개편 및 구성원 변화 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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