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회담 의제에 ‘日 수산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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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1.13. 오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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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오늘 방일… NHK와 인터뷰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 NHK에서 1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터뷰가 방송되고 있다. / NHK

이재명 대통령이 13~14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의 수산물 수입 문제가 중요한 하나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이 주도하는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위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현재까지 실시 중인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완화·해제하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2일 공개된 일본 공영방송 NHK와의 인터뷰에서 ‘CPTPP 참가에 긍정적인 자세 위에서 후쿠시마현 등의 수산물 금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 문제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현(奈良縣)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금 현재 상태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적인 문제 또 신뢰의 문제를 해결해야 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수입 금지 해제가) 어렵겠지만, 어쨌든 일본과의 CPTPP 가입을 위한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하나의 중요한 의제라서 적극적으로 논의해 가야 될 주제라고는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23년 3월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이 재개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지경에 처했다”고 했다. 그런 이 대통령의 입장이 달라진 것은 우리 정부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시장 다변화로 대응하기 위해 CPTPP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호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영국 등 12국이 가입한 초대형 FTA인 CPTPP 가입엔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며, 일본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지난 4~7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던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에서 “대한민국에게 있어서 중국만큼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직접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우리(한국)가 깊이 관여하거나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일 갈등이 “원만하게 잘 해소되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13일 오후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에서 일본 측 입장을 적극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도 이번에는 중국 관련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청와대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일본 공영방송 NHK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NHK 뉴스에 방송된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은 가치와 지향을 함께한다는 측면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대만·남중국해 문제에서 한국이 보조를 맞추도록 촉구하려는 생각으로 보이는데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 건가’라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이 대만 문제에 관한 일본 측의 입장에 대해서 매우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런 표현도 했지만 저로서는 그건 중국과 일본 간의 문제이지 우리가 깊이 관여하거나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은 다 국가 고유의 핵심적 이익 또는 국가 자체의 존립, 이게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중국과 일본 간의 이런 대립과 대결이 바람직하지는 않기 때문에 양국 간의 대화를 통해서 원만하게 잘 해소되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북한 간의 관계도 대화하고 소통하고 또 문제를 해소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가능하도록 대한민국은 상황을 조성하는 그런 역할을 앞으로 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납북자 문제도 있을 수 있겠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또 정말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에 (북일 관계가) 좀 원만한 관계로 빨리 회복되는 것이 한반도 평화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본과의 안보 협력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이라고 하는 기본 축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우리가 안보 협력을 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말로 중요한 부분은 상호 간에 정말 깊이 있는 신뢰의 문제인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사이에는 그런 (일본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예민한 문제는 예민한 문제대로, 또 문제없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적극 협력해 나가야 이 복잡한 상황을 좀 잘 타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13~14일 나라 방문은 지난해 10월 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를 방문한 다카이치 총리에게 이 대통령이 ‘다음 회담은 나라에서 하자’고 제안하면서 결정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선입관으로는 매우 강경하고 한국에 보수적이라고 알려졌는데 직접 만나본 바에 의하면 매우 인간적이고 또 에너제틱한, 열정 넘치는 분이었다”며 “(저처럼) 자수성가한, 정말 특별한 후광 없이 정치적으로 성공한 분이어서 공감되는 바가 많았다”고 했다. 또 “나라는 경주처럼 정말 천년 고도고, 아주 오래된 도시”라며 “제 고향 안동이 그렇다. 혹시 기회가 되면 다음에는 (다카이치 총리를) 안동으로 한번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등 과거 공식석상에서 했던 강력한 대일 비판 발언이 취임 후 사라진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적 이유로 서로 충돌하는 게 결국은 국민과 국가, 일본과 한국, 일본 국민과 한국 국민들의 정말 정서적 이익이나 미래를 해치는 게 아니냐라는 생각을 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야당의 정치인일 때와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는 국가 지도자의 입장에 있을 때하고는 또 다른 것 같다”며 “좀 더 진지해져야 되겠다, 신중해져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은 가치와 지향을 함께한다는 측면이 정말 중요하다”며 “서로 부족한 점들은 보완해 가고 또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함께할 공통점들이 뭐가 있는지를 좀 더 많이 찾아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를 하되, 또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면서 서로 손잡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면서 “일본 국민들께도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고 했다.

‘향후 한일 관계를 되돌리지 않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K팝 팀에 일본 가수들도 상당히 많이 함께하고 있다. 이게 가장 바람직한 한일 협력의 사례라고 생각이 된다”며 “나쁜 기억들은 잘 관리해 가면서 좋은 측면, 또 기대되는 측면, 희망적인 측면을 최대한 확장해 나가야 되겠다”고 했다. NHK 인터뷰 말미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일본은 정말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이자 “서로에게 정말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서로에게 도움 되는 관계로 오해와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또 협력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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