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을 줄 알고”… 마포대교 투신시도자 가방 훔쳐 달아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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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02.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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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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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대교 투신시도자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남성. /서울경찰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하려는 여성의 가방을 훔쳐 도망간 남성이 시민의 도움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1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11시 30분쯤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 중인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투신 시도자를 구하기 위해 마포대교로 향하던 중 또 다른 신고가 접수됐다. “누군가 투신을 시도한 여성의 가방을 들고 도망갔다”는 내용이었다.

서울 마포대교 투신시도자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남성. /서울경찰

출동 중이던 경찰은 투신 시도자가 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방향을 틀어 절도범을 쫓아갔다. 경찰은 순찰차 2대와 따릉이를 동원해 이 남성을 쫓아갔다. 자전거를 탄 절도범은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한 채 질주하다 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골목으로 도망쳤다.

경찰이 검거에 어려움을 겪을 때였다. 한 배달원이 이 추격전을 보고선 오토바이를 타고 절도범의 뒤를 쫓아갔고 그를 추월해 앞길을 가로막았다. 이 배달원의 도움으로 경찰은 절도범을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었다.

가방을 훔친 남성은 40대 A씨로, 그는 투신 시도자가 한강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다리 위에 놓인 가방을 들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가방에 돈이 들어있는 줄 알고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절도 혐의로 복역한 뒤 2021년 8월 출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A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또한 이 남성을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준 오토바이 의인에게 표창장과 보상금을 지급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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