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회장’ 유승민의 배려… 후배들 ‘찜통버스’ 고통받자 내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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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7.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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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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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25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인 사우스 파리 아레나4를 찾아 임종훈·신유빈과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일명 ‘찜통 버스’로 불리는 파리 올림픽 공식 셔틀버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후배들 뒤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유승민(41)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배려 덕분이다.

대한탁구협회는 26일(현지시각)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단에 9인승 차량과 기사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선수촌과 별도로 숙소도 마련했다. 탁구 경기장과 훈련장이 있는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촌 외 숙소에서 투숙하는 선수단에 차량을 우선 배치하되, 선수단 수송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선수촌으로 배차할 예정”이라며 “경기장 근처 숙소를 마련해 선수촌을 오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선수들의 휴식 시간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유 회장이 25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인 사우스 파리 아레나4를 찾아 훈련을 앞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파리에서는 선수들이 경기장과 훈련장으로 향할 때 이용하는 올림픽 공식 셔틀버스에 대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저탄소 정책을 위해 전기 버스로 운영하는데,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 벌써 ‘찜통 버스’ ‘사우나 버스’라는 악명이 붙었다. 게다가 배차 간격이 길고 정시 운행이 지켜지지 않는 일도 잦다.

유 회장은 지난 25일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려 만난 자리에서 이런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해 조치했다. 협회 차원의 이번 지원은 모두 유 회장의 세심한 배려로 이뤄진 것이다. 하루 100만 원에 가까운 차량 이용료를 내기로 한 유 회장은 “회장이 아닌 선배 입장에서 4년간 이 대회를 기다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내린 결정”이라며 “우린 선수들을 지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회장은 지금까지 한국 탁구가 배출한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2016년 스포츠계 최고 명예직으로 불리는 IOC 선수위원으로 선발돼 스포츠 외교가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그의 후배 사랑도 유명한데, 파리 현지에서도 양복 차림을 한 채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임종훈·신유빈의 연습을 돕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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