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
보안이 강하고 가입과 메시지 삭제가 간편하다는 장점 등으로 이용자가 많은 텔레그램이 이런 장점을 악용한 온라인 범죄의 온상이 됐다.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기소됐으나 텔레그램으로 발생한 범죄 수사에 진척이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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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
프랑스 법에서 예비기소란 수사판사가 범죄 혐의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내리는 준기소행위에 해당한다. 예비기소된 피의자는 수사판사가 혐의를 더 구체적으로 특정하기 위해 조사한 뒤 본기소 여부를 판단 받는다. 본기소까지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두로프는 보석금 500만유로(약 74억원)의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석방을 허가받았으나 일주일에 두 번씩 경찰에 출석해야 하고 출국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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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2017년 8월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 행사에 나타난 모습. 자카르타=AP연합뉴스 |
두로프는 형인 니콜라이 두로프와 2013년 텔레그램을 공동 창업했다. 텔레그램은 철저한 암호화·익명화로 비밀성을 보장한다는 점을 앞세워 세계적 플랫폼으로 급성장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러시아에서도 반정부 시위자들의 정보를 정부에 넘기는 것을 거부한 뒤 프랑스로 떠나왔다. 이후로도 두로프는 온라인상 발언이나 행동에 정부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프랑스 사법당국 조사에도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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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법원 앞에서 ‘두로프, 우리에게 벽을 돌려줘’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다.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는 이날 검찰에 예비기소됐다. 파리=EPA연합뉴스 |
또 보냈던 메시지를 흔적 없이 지울 수 있고 하나의 대화방에 수십만명이 들어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딥페이크 음란물 등 성 착취물을 공유·유포하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많이 활용됐으며 마약 매매 등 각종 범죄에도 악용됐다.
경찰은 딥페이크 음란물을 자동 생성하는 텔레그램 프로그램(봇) 8개를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텔레그램 ‘겹지인방’ 등에서 가족·지인 등의 얼굴사진과 음란물 합성물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 경찰은 이런 봇 운영자를 추적하는 한편 합성물을 유포한 텔레그램 단체방도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 다만 확인된 피해자만 2000명이 넘는 상황에서 해외 메신저인 텔레그램은 국내 법적 통제가 어려워 수사 및 범죄 영상 삭제에 걸림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