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2030세대 무주택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와 마포구 등에서 매수세가 뚜렷한 가운데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소폭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지역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기준) 매수자는 4797명이다. 6월(3970명)보다 20.8%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4028명)보다도 19.1% 증가한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2030세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20대는 올 1월(323명)부터 7개월 연속 매수자가 늘었다. 6월과 7월 각각 438명, 486명을 기록하며 400명을 웃돌았다. 30대도 4월(1384명) 이후 3개월째 생애최초 주택 매입자가 증가했다. 7월에는 2306명을 기록했다. 30대에서 생애 첫 부동산 매입이 2000명을 넘은 건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2021년 11월 2767명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서울에서 첫 부동산 매입에 나선 20대는 강서구(258명) 내 집합건물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데다 오피스텔과 빌라 등이 밀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포구(166명), 송파구(146명), 강남구(136명), 동작·영등포구(132명) 등 고가 주택이 모여 있는 지역에서도 매수가 활발했다.
30대가 선호하는 지역은 강동구(1063명)로 조사됐다. 이어 강서구(1012명), 송파구(654명), 동작구(550명), 동대문구(535명) 등 순이었다. 강동구와 강서구는 8월까지 각각 집값이 3.03%, 1.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상승률은 2.97%다.
서울 부동산 가격 오름세에 경기 지역 내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1월 7915명이 경기도에서 처음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입했다. 3월 1만295명으로 늘어난 이후 7월(1만349명)까지 1만 명대를 유지했다. 20대만 보면 올해 들어 4월(1134명)까지 매입자가 매달 증가하다 5월 996명으로 줄었다. 이후 1000명대를 회복하며 다시 증가세를 띠었다.
7월 기준 처음 주택을 구입한 20대와 30대는 옥정신도시 등이 있는 양주(454명) 내 집합건물을 가장 많이 매입했다. 고양 덕양구(393명), 화성(392명), 용인 처인구(341명) 등도 매수자가 많았다. 양주(-1.45%)와 처인구(-0.50%)는 올해 들어 경기에서 집값 하락률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다.
한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