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서 존재감 빛낸 정용진… 글로벌 네트워크 제대로 보여줬다 [트럼프 美대통령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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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21. 오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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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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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친분
특별초청 무도회에는 부부 나란히
연방거래위원장·가상자산 차르 등
트럼프 2기 실세들 두루 접촉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워싱턴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과 부인 한지희씨가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미국 정·재계 거물들과 폭넒은 교감을 나눴다. 특히 정 회장은 워싱턴DC를 방문해 취임식은 물론 '특별초청'된 무도회까지 참석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들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까지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 차원의 외교 파트너가 없는 국내 정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사이인 정 회장의 존재감이 향후 대미 관계에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내 한지희씨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이후 무도회(Starlight Ball)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 부부는 취임식 전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에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의 생중계 현장에서 취임을 축하했다. 북극 한파로 취임식 행사 규모와 참석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정 회장은 트럼프 집안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초대를 받았다. 이날 생중계 현장에는 국내에서 참석한 정치인, 기업인 대다수가 입장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J D 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 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특히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취임식 이후 워싱턴DC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공식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과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찬을 겸한 사교 행사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를 받았다.

무도회에서 정 회장 부부는 워싱턴DC 도착 첫날 만남을 가졌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도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도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털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등과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공석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상황에서 정 회장이 이번 취임식을 통해 민간 외교 및 대미 소통 창구로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JFK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어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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