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당했나...“피해 호소 유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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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27.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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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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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SNS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한 유서가 발견됐다.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를 작성한 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세상을 떠난 지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에야 사망 사실이 알려졌다. 향년 28세. 당시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매체는 유서에 오씨가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고인은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고 했다.

매체는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오씨에게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선 입사 동료는 오씨가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오씨 계정의 카카오톡 대화에서는 한 기상캐스터가 같은 프리랜서임에도 오씨를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오요안나가 2022년 10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자, 한 기상캐스터는 오씨에게 “너 뭐 하는 거야? 네가 유퀴즈 나가서 무슨 말 할 수 있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는 것.

이외에도 ‘실력’ 등을 이유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오랜 시간 오씨를 비난해 온 메시지와 음성이 다량 발견됐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오 씨는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오 씨 죽음과 관련해 별다른 조사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MBC 관계자는 매일신문에 “아직 제대로 파악이 안됐다”며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시정해야 될 부분은 시정을 하고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MBC는 해당 보도와 관련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고인은 2019년 제89회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뽑혔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선발돼,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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