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8일(현지시간)까지 올들어 5거래일을 상승으로 마감했다. 올해 첫 5거래일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기간 동안 증시가 오르면 그 해 전체적으로도 강세가 이어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새해 첫 5거래일 지표는 산타 랠리, 1월 효과와 더불어 한 해의 증시 방향을 예측하는 3대 척도로 여겨진다.
산타 랠리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증시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며 산타 랠리가 찾아오면 새해 증시도 강세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여긴다.
1월 효과는 1월에는 증시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뜻하며 1월 효과가 나타나면 그 해 전체적으로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번에 산타 랠리는 무산됐지만 첫 5거래일 동안에는 증시가 상승했다. 8일까지 올들어 5거래일 동안 다우존스지수는 0.2%, S&P500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0.9% 각각 올랐다.
CFRA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이날 장 마감 후 투자 메모를 통해 "S&P500지수가 산타 랠리 기간에는 하락했지만 올해 첫 5거래일 동안에는 소폭 올랐다"며 "투자자들은 (엇갈린 지표에) 다시 한번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등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지수는 새해 첫 5거래일 동안 상승하면 그 해 전체적으로 강세 마감할 확률이 81.3%였고 그 해 수익률 평균은 14.2%, 중앙값은 16.0%였다.
반면 S&P500지수가 새해 첫 5거래일 동안 하락하면 그 해 전체적으로 강세로 마감할 확률이 55.6%로 줄었고 그 해 수익률 평균은 1.1%, 중앙값은 2.6%로 대폭 낮아졌다.
새해 증시를 예측하는 척도로는 산타 랠리보다 새해 첫 5거래일 지표가 확률적으로 더 유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뉴스레터를 분석해 평가하는 허버트 레이팅스의 마크 허버트는 산타 랠리 유무와 그 해 전체 증시 움직임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새해 첫 5거래일 지표보다 더 중요한 것이 1월 효과다. 주식 트레이더스 연감의 편집장인 제프 허쉬는 산타 랠리와 새해 첫 5거래일 지표, 1월 효과 중에서 그 해 전체 증시를 전망하는데 가장 신빙성 있는 척도는 1월 효과라고 밝혔다.
허쉬는 1950년 이후 산타 랠리 기간에 S&P500지수가 하락하고 1월 한달간은 상승한 경우가 7번 있었는데 이 가운데 6번은 새해 첫 5거래일간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그 해 전체적으로 S&P500지수가 올랐다고 밝혔다.
산타 랠리가 무산된 가운데 1월 한달간 증시가 올랐음에도 그 해 전체적으로는 하락한 해는 1994년이 유일했고 이 때도 S&P500지수는 1.5% 떨어지는데 그쳤다.
올해 1월 증시 움직임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오는 10일 고용지표 발표, 15일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어닝 시즌 등 중요한 이벤트들이 투자자들의 한 해 전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산타 랠리도 없었고 새해 첫 5거래일에도 S&P500지수는 하락했다. 하지만 S&P500지수는 1월 한달간 오르며 한 해 전체적으로 23% 급등했다.
주식 트레이더스 연감의 허쉬는 "산타 랠리와 새해 첫 5거래일 모두 괜찮은 지표이지만 핵심은 1월 효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9일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으로 주식시장은 휴장하고 채권시장은 조기 폐장한다.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그대로 발표된다.